'엑시노스는 해외로'…삼성, 갤S22 국내판도 스냅드래곤 탑재
[IT동아 권택경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25일 출시하는 갤럭시 S22의 국내 판매 모델에도 스냅드래곤을 탑재한다. 퀄컴은 지난 10일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의 한국을 포함한 여러 지역 모델에 스냅드래곤 8 1세대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200으로 AP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 S 시리즈에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plication Processor, AP)인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지역에 따라 병행 탑재해왔다. 북미에는 스냅드래곤, 국내와 유럽은 엑시노스 탑재 모델을 출시하는 식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1 국내 모델에도 엑시노스 2100이 탑재된 바 있다.
엑시노스보다 스냅드래곤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엑시노스 탑재 모델 출시 지역의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갤럭시 스마트폰을 원한다는 것이다.
실제 시장에서 엑시노스 존재감도 부족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AP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5%로, 미디어텍(40%), 퀄컴(27%), 애플(15%), 유니SOC(10%)에 이은 5위에 그쳤다. 2020년 3분기에는 두자릿수인 10%까지 올랐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엑시노스 성능 향상에 힘써왔다. 지난달 출시된 엑시노스 2200은 AMD의 최신 그래픽 아키텍처 RDNA2를 적용한 GPU ‘엑스클립스’를 탑재하면서 엑시노스의 최대 약점 중 하나로 지적된 GPU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모델 탑재가 불발되는 등 적용 범위가 예년에 비해 오히려 축소되면서 성능이나 수율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엑시노스 2200의 성능이나 수율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11일로 예고했던 엑시노스 2200 공개를 당일 돌연 취소했다가 일주일 만인 지난달 18일 깜짝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와 팁스터(정보 유출가)들 사이에서 출시 연기 배경에 대한 온갖 추측이 이어졌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의 성능이나 생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엑시노스 2200 공개 일정을 변경한 것은 고객사 일정에 맞춘 것일뿐 제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만약 정말로 제품에 문제가 있었다면 연기 일주일 만에 발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