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목표, "책임경영" "금융서비스 확대" "초심"
[IT동아 정연호 기자] 카카오페이가 오늘 8일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면서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는 실적 발표에 앞서, “상장 이후 임원진의 스톡 옵션 매도 관련해서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서 많은 성찰이 있었다”며 “카카오 및 협약 공동체 임원은 상장 후 1년 동안, 대표는 2년 동안 보유 주식 매각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대표를 비롯해 남아있는 카카오페이의 임원 5명은 책임경영을 위해서 주식 재매입을 진행한다.
카카오페이의 2021년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8% 성장해 99조 원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1% 성장해 4586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72억원으로, 전년(2020년 179억원)보다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영업 비용 중 주식보상비용과 기업공개 관련 비용을 적자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등록 유저 수는 3745만 명이며, 월간 활성 유저수(MAU)는 지난해 4분기 기준 2150만 명이었다. 이용자 활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1인당 연간 거래 횟수는 94.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금액을 결제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용카드 정보와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결제마다 공동인증서나 카드 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는 편의성이 카카오페이의 강점이다. 이러한 편의성 때문에 이용자는 꾸준하게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가맹점이 확대되면서 사용처가 많아진 점도 이용자가 카카오페이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말 기준으로 145만 개의 국내 및 글로벌 결제 가맹점 확보하는 등 결제 범용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2016년에 카카오페이를 시작한 이용자의 88.5%가 여전히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2021년도에 인당 결제액은 22배 증가했다. 전체 결제액은 2016년 대비 2021년이 3.7배 높다. 유저의 평균 리텐션(고객 유지율)은 87%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의 서비스를 세 가지 이상 이용하는 이용자 비중은 2018년도 22%에서 2021년 62%로증가했다. 주요 경제 활동인구로 꼽히는 20/30/40대 비중이 전체 이용자의 67%를 차지하는데, 이는 실제 인구분포인 46%보다 21% 높은 수치다. 핵심 사용자 층의 경제활동이 증가할수록 거래액, 거래건수,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의 교차 사용을 기대할 수 있다.
송금과 결제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카카오페이는 금융플랫폼으로써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카카오페이는 은행,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139개의 금융 제휴사를 보유했다. 업계에서 최다 수준의 제휴사를 보유한 것이다. 앞으로도 금융 서비스를 다양하게 확장하면서, 이용자의 교차사용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결제도 빠르게 기반을 잡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 파트너스와 연계하여, 일본 및 마카오 현지 70만개 이상의 오프라인 가맹점 연동을 완료했다. 또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도 온라인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동계올림픽과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해외 주요 국가에서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를 추진한 뒤, 카카오페이가 더 활발하게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가 궁극적으로 추구할 목표는 세가지다. 첫째, 핵심 서비스에 집중해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결제 송금, 자산관리 등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카카오페이는 지난 1월 5일부터 마이데이터 (금융, 의료, 통신 등 다양한 정보의 주체를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 정의하는 개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138여 개의 다양한 기관과 안정적으로 정보를 연동하는 중이다. 중장기적으론 부동산, 스톡옵션, 유무형의 재산을 손쉽게 관리하고,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맥락 기반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둘째, 이용자 경험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나의 서비스에서 다른 서비스로 넘어갈 때 그 과정을 매끄럽게 연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를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제공하려면, 많은 금융 제휴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카오페이는 기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주식 초보부터 중급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증권MTS를 출시한다. 다음달에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MTS를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는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모두 거래할 수 있으며, 해외주식을 구매할 때도 통합증거금으로 번거로운 환전없이 곧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펀드처럼 주식을 자동으로 투자하거나 소비 생활에 맞춘 종목 추천도 받을 수 있고, 소수점 매매로 소액으로도 투자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카카오톡 소셜 기능으로 주식 선물하기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병원비 청구하기 서비스로 보험금 청구과정을 간소화했다. 보험금 청구과정이 불편하단 이유로, 보험 가입자 중 상당수가 청구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착안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맺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면 영수증 사진을 찍지 않고도 보험사에 바로 병원비를 청구할 수 있다. 12월 한달간 일평균 2만명의 순방문자수를 기록했고, 매일 평균 700건의 청구가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카카오페이는 핵심서비스와 수익사업 간의 연결고리를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일상의 금융 니즈를 카카오페이 사업과 연결하는 것이다. 신원근 신임대표는 “이러한 목표들을 위해서 2017년 4월 서비스를 출범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