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법] 컴퓨터 성능을 점수로 구분하자, '크로스마크' 활용법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컴퓨터 성능은 최신식일수록, 동일 연식에서는 성능이 높게 설계된 제품일수록 뛰어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노트북, 데스크톱 컴퓨터는 외관만으로는 성능을 구분할 수 없고, 또 연식이 비슷하거나 외관까지 동일하다면 더더욱 구분하기 어렵다. 만약 본인이 구매한 제품이고, 구매한 가격대와 시기를 안다면 어느 정도 성능을 유추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나 가능한 얘기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컴퓨터의 연산 성능과 작업 효율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내놓고 있다.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는 동일한 절차를 수행했을 때 어느 정도 효율을 나타냈는지를 확인한 다음, 이를 수치나 점수, 소요 시간 등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컴퓨터의 성능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많지 않으므로 유료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고, 또 국내 사용자를 위한 한국어 지원도 드물다. 다행히 최근 밥코(BAPCo)가 공개한 ‘크로스마크(CrossMark)’ 벤치마크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제품 성능을 구분할 수 있다. IT하는법을 통해 제품 성능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크로스마크, 무료로 성능을 구분한다

크로스마크는 윈도우 스토어, 맥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사진은 윈도우 스토어 기준. 출처=IT동아
크로스마크는 윈도우 스토어, 맥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사진은 윈도우 스토어 기준. 출처=IT동아

크로스마크는 컴퓨터, 노트북의 성능을 생산성, 창조성, 반응성으로 나뉜 다음 평균 점수를 측정하는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다. 운영체제는 윈도우와 맥OS, 안드로이드, iOS까지 모두 지원하며 기본적인 기능은 무료로 제공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첫 순서는 벤치마크 다운로드다. 윈도우 10 PC 사용자라면 윈도우 스토어를, 맥OS는 맥 앱스토어에 진입한 다음 ‘CrossMark’를 검색하자. 검색창에서 CrossMark 설명 메뉴에 진입하고, 아래 파란색으로 된 ‘설치’를 누르면 약 700MB 상당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다. 다운로드 후 설치는 자동으로 진행된다.

앱 상에서 ‘Run Benchmark’를 확인하고 점수를 비교하면 된다. 절차는 성능에 따라 약 5분~10분정도 소요된다. 출처=IT동아
앱 상에서 ‘Run Benchmark’를 확인하고 점수를 비교하면 된다. 절차는 성능에 따라 약 5분~10분정도 소요된다. 출처=IT동아

설치가 완료되면 설치된 앱 중에서 ‘CrossMark’를 찾아 실행하거나, 스토어 상에서 바로 ‘열기’를 눌러 실행한다. 실행 버튼을 누르면 사용 약관이 등장하고, 왼쪽의 ‘Accept’를 눌러 수락한다. 수락을 누르면 실행 화면이 뜨고, 아래 ‘Run Benchmark’를 누르면 성능 측정을 시작한다. 이때 두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첫째, 벤치마크 실행 중에는 성능에 영향을 미칠 다른 프로그램은 모두 종료하고 끝날 때까지 켜거나 실행하지 않는다. 다른 프로그램이 자원을 사용하면 그만큼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둘째,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은 전원 모드에 따라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전원 케이블을 꽂고, 전원 관리 메뉴에서 고성능으로 설정한 다음 측정한다.

좌측이 LG그램 15, 우측이 LG그램 16이다.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른다면 육안으로 성능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출처=IT동아
좌측이 LG그램 15, 우측이 LG그램 16이다.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른다면 육안으로 성능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출처=IT동아

벤치마크는 컴퓨터 성능에 따라 약 5분에서 10분 정도 소요되며, 결과는 바로 애플리케이션 상에 보고된다. 해당 결과가 높을수록 성능이 높은 컴퓨터인 만큼 쉽게 성능을 구분할 수 있다. 예시를 보며 설명한다. 사진 중 좌측 컴퓨터는 8세대 인텔 코어 i3-8245U를 탑재한 2019년 형 LG 그램 15, 우측의 컴퓨터는 11세대 인텔 코어 i5-1185G7를 탑재한 2021년 형 LG그램 16이다. 육안으로도 LG 그램 15가 낡아서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만, 구형 제품이 고성능 코어를 탑재하고 새 제품이 보급형을 탑재한 경우라면 결과가 반대일 수 있다. 즉, 외관만으로 어떤 제품이 얼마나 더 성능이 좋은지 판가름할 수 없다.

크로스마크를 진행한 결과, LG 그램 15의 결과는 총점 684점, LG 그램 16의 총점은 1천276점으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 외관은 비슷하지만 LG 그램 16의 연산 처리 및 실사용 성능이 두 배는 뛰어나다는 의미다. 크로스마크를 다운로드하고 클릭 몇번이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어떤 제품이 어느정도 성능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크로스마크는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에서도 쓸 수 있다. 좌측은 애플 아이폰 12, 우측은 삼성 갤럭시 S21인데 아이폰의 성능이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출처=IT동아
크로스마크는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에서도 쓸 수 있다. 좌측은 애플 아이폰 12, 우측은 삼성 갤럭시 S21인데 아이폰의 성능이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출처=IT동아

아울러 크로스마크는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도 지원한다. 즉, 안드로이드 폰과 아이폰, 태블릿 등이 섞여있을 때 어떤 제품이 더 좋은 성능을 내는지 판단할 수 있다. 다만 크로스마크의 성능 비교는 어디까지나 연산 처리에 국한된다. 따라서 실제 연식이나 운영 체제 효율성, 배터리 성능,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 등의 우열은 사용자가 직접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단순 성능 효율을 추구한다면 크로스마크로 비교하되, 특정 조건에 맞는 제품을 찾는다면 복합적으로 성능을 비교해 보길 바란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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