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포레 “시제품 검증, 시연까지 메타버스로”
[IT동아 김영우 기자]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는 매우 고된 과정이 이어진다. 아이디어를 모아 초기 스케치를 하고, 구체적인 디자인이 담긴 3D CAD 기반 설계도를 만드는 데만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이렇게 제품의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해도 이를 기반으로 한 견본인 목업(Mock-up)을 여러 차례 제작하고, 이를 토대로 시제품을 만들고 성능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제품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각종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 등, 더 힘든 단계가 많이 남아있다.
이는 특히 인력과 자금, 그리고 각종 인프라가 빈약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예비창업자에게 큰 부담이 된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예전처럼 오프라인으로 사람을 불러 제품을 선보이고 각종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실감 미디어 및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인해 비대면 환경에서 시제품의 검증 및 제품의 소개가 가능한 메타버스(Metaverse) 기반 플랫폼이 등장했다. 확장현실(이하 XR) 기술 전문기업인 ㈜디지포레가 최근 선보인 ‘XR 메이커 스튜디오(XR Maker Studio)’가 그것이다.
XR은 가상현실(이하 VR), 증강현실(이하 AR), 혼합현실(이하 MR)을 비롯한 다양한 실감 미디어 기술을 총망라한 것으로, VR HMD를 비롯한 다양한 기기와 결합해 몰입감 높은 경험이 가능하다. 디지포레의 XR 메이커를 통해 웹 상에 가상의 스튜디오를 생성하고 시제품의 3D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다양한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접속해 제품을 체험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몇 가지 카테고리 및 패턴을 선택하는 것 만으로 간단히 가상 스튜디오를 생성할 수 있다. 가상 스튜디오에서 구현한 3D 시제품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제품의 크기나 형태, 재질, 그리고 부품 간의 조립 결과 등을 확인하며 제품을 검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의 느낌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가상 스튜디오를 이용한 시연회나 전시회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할 수 있다. 웹 URL을 공유하는 것 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게 접속이 가능하다. 가상 스튜디오 내에서 참여자간 음성 채팅을 하거나 발표자와 상호 소통을 하는 등의 양방향 소통을 통해 비대면 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PC, 모바일, VR, MR, AR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며,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없이 웹 상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므로 접근성이 좋다.
또한 가상 스튜디오 내에서 패널을 생성해 특정 웹페이지나 유튜브 URL을 연결할 수 있으며, 접속자들이 이를 이용해 더 많은 자료를 참고하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제품 시연회나 전시회가 이루어지는 가상 스튜디오를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므로 별도의 방송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소상공인이나 예비창업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디지포레는 지난 12월, 의왕시 포일어울림센터에서 예비창업인 16명을 대상으로 XR 메이커 스튜디오를 통한 시제품 3D 데이터 연동 및 원격 시연 과정을 진행,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XR 메이커 스튜디오는 올해 상반기 중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디지포레의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참신한 신제품 아이디어가 있어도 시제품의 제작 및 검증, 시연 과정에 드는 시간과 비용 문제로 곤란을 겪는 스타트업이나 예비창업자가 많다”며 “특히 코로나19로 한층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런 분들을 위해 XR 메이커 스튜디오가 한국형 웹 기반 비대면 XR 기술로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고도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p@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