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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위한 소니의 첫 방수 핸디캠

김영우

휴가철이 되었다. 이런 시기라면 캠코더가 그야말로 ‘Must have’ 아이템이다. 사진 수 십장으로도 전해 줄 수 없는 확실한 추억을 남기는 것이 바로 동영상 몇 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시기에 제조사들은 다양한 신형 캠코더를 집중적으로 내놓아 소비자들을 유혹하곤 한다.

지금까지 캠코더 시장의 대략적인 흐름이라면 동영상 화질을 높임과 동시에 정지화상 촬영 기능을 보강하고, 본체의 크기를 줄이면서 저장 공간은 늘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캠코더들은 HD급이나 풀HD에 이르는 고화질 동영상의 촬영 기능 탑재는 물론이고, 정지 화상 촬영 기능 역시 일반 디지털카메라 못지 않은 수준이 되었다. 한 손으로 잡아도 부담 없는 크기와 무게 역시 기본이다.

물놀이를 위한 소니의 방수 핸디캠, HDR-GW77V (1)

다만, 산요의 ‘작티(xacti)’와 같이 물 속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방수기능을 강조한 캠코더도 있었는데, 이 제품은 물놀이가 잦은 여름 휴가철이 올 때마다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하곤 했다. 하지만 작년에 산요가 파나소닉에 합병되고 작티의 라인업이 한동안 붕 떠버리는 상황이 되면서 소비자들은 잠시 혼란에 빠졌다. 이런 와중에 전체 캠코더 시장에서 수위를 기록하고 있는 소니에서도 2012년 여름 시즌을 겨냥한 방수 캠코더를 내놓았다. 이번에 소개할 핸디캠 HDR-GW77V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존 소니 핸디캠과 다름없는 소형 경량 디자인

HDR-GW77V의 한 손에 잡기에 알맞은 크기와 220g(배터리 장착 시)의 가벼운 무게는 소니 핸디캠 시리즈의 전통을 충실하게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외견만 봐서는 기존의 핸디캠의 소형 제품군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렌즈 상단의 ‘Waterproof’ 문구가 방수 제품임을 알리고 있다.

물놀이를 위한 소니의 방수 핸디캠, HDR-GW77V (2)

그래도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제품과 사뭇 다른 점도 눈에 띈다. 일단은 외부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단자부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소리를 녹음하는 마이크도 방수처리가 되어있으며, PC와 연결되는 마이크로 USB 포트 및 TV와 연결되는 마이크로 HDMI 포트, 그리고 배터리 슬롯 및 메모리카드(M2, 마이크로SDHC) 슬롯 등은 고무로 실링 처리된 방수 덮개에 덮여있다.

버튼 누르는 느낌은 다소 아쉬워

각종 버튼 역시 내부에 방수 처리가 되어있다. 다만 그러한 탓인지 버튼을 눌렀을 때의 유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살짝 만진다는 느낌으로 조작하면 잘 반응하지 않고, 강하게 누른다는 느낌으로 조작하면 섬세한 제어가 잘 되지 않는다. 특히 정지 화상 촬영 시에 자주 사용하는 반 셔터 조작을 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쉽다.

물놀이를 위한 소니의 방수 핸디캠, HDR-GW77V (3)

버튼 조작에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3인치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조작하도록 하자. 터치 할 때의 감도도 좋은 편이고 물이 뭍은 손으로 조작해도 오작동이 일어나지 않아 버튼 조작을 어느 정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고급형 카메라 수준의 렌즈와 이미지센서 탑재

작은 크기와 방수 기능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캠코더의 본연인 촬영 쪽의 사양도 충실한 편이다. 실 화소수는 543만이지만 정지화상 촬영 시에는 2,040만 화소에 상당하는 최대 6,016 x 3,384 해상도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으며, 1,920 x 1,080 해상도의 풀HD급 동영상 촬영 역시 가능하다.

물놀이를 위한 소니의 방수 핸디캠, HDR-GW77V (4)

소니의 고급형 카메라에 들어가는 G렌즈와 엑스모어(Exmor) R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고 있는데, 해당 렌즈와 센서는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촬영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수준급의 방수 및 촬영 기능

다음은 직접 HDR-GW77V를 써볼 차례다. 제품의 컨셉에 걸맞게 야외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촬영을 해 봤다. LCD 부분을 여는 동시에 전원이 들어오고, 녹화 버튼을 누르면 곧장 동영상 촬영이 시작되므로 이용에 특별히 어려움을 겪을 사용자는 없을 것 같다.

물놀이를 위한 소니의 방수 핸디캠, HDR-GW77V (5)

잠수도 해보고 워터슬라이드를 타는 등 다양한 물놀이를 하면서 촬영을 동시에 진행했는데, 고장이나 오작동 없이 정상적으로 촬영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소니 측에서는 최대 5미터 깊이까지 방수가 가능하다고 했으니 사실이라면 이 정도의 물놀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물놀이를 위한 소니의 방수 핸디캠, HDR-GW77V (6)

동영상 촬영을 하는 도중에 포토 버튼을 눌러 정지화상을 함께 찍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이미지 한 장을 저장하는데 5~6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어 연속 촬영을 할 수 없으며, 촬영된 정지 화상의 질도 신통찮은 편이다.

물놀이를 위한 소니의 방수 핸디캠, HDR-GW77V (7)

정지화상을 제대로 찍고 싶으면 모드 버튼을 눌러 정지화상 촬영 모드로 전환하자. 이렇게 하면 이미지 저장 시간도 2~3초 정도로 빨라지고 화질도 웬만한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렌즈 위쪽에 위치한 플래시도 작동하므로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영상 관리 및 편집용 프로그램도 기본 내장

촬영된 영상을 PC로 확인하려면 동봉된 USB 케이블을 이용해 PC와 연결해야 한다(이 상태에서 충전도 함께 이루어진다). PC에 HDR-GW77V를 연결하면 2개의 드라이브가 잡히는데, 하나는 동영상 및 정지화상이 저장된 드라이브, 또 하나는 소니의 캠코더용 프로그램인 플레이메모리즈 홈(PlayMemories Home)의 설치용 파일이 담긴 드라이브다.

물놀이를 위한 소니의 방수 핸디캠, HDR-GW77V (8)

플레이메모리즈 홈을 이용하면 캠코더 및 PC에 담긴 정지 화상 및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관리할 수 있으며, 간단한 편집도 가능하다. 정지화상의 경우 밝기나 선명도, 톤의 조정, 잘라내기 등을 할 수 있으며, 동영상의 경우는 동영상 합치기나 일부 잘라내기, 프레임 저장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예상 이상의 완성도, 관건은 가격

핸디캠 HDR-GW77V는 소니에서 선보인 첫 번째 방수 캠코더다. 이 때문에 약간의 불안감도 있었지만, 실제로 접해보니 제품의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제조사에서 강조한 방수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캠코더 시장의 강자인 소니 제품답게 기본적인 촬영 성능 역시 수준급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G렌즈나 엑스모어 R 이미지센서와 같이 소니의 고급형 카메라에 적용되는 기술이 다수 적용된 방수 캠코더를 만날 수 있게 된 점은 이 제품 최대의 의의라 할 수 있다.

물놀이를 위한 소니의 방수 핸디캠, HDR-GW77V (9)

다만, 마지막으로 남은 관건은 가격이다. 2012년 7월 현재, 소니코리아에서는 HDR-GW77V의 출고 가격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동일 제품을 약 7만엔(100만원 상당)에 판매 중이다. 계속되는 엔화 강세 속에 출시 가격을 낮추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아무쪼록 소니코리아 측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 정책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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