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장실의 공기질도 잡는다, 이누스 에어 새니타이저
[IT동아 남시현 기자]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요소는 디자인과 인테리어다. 고급 자재와 최신 기술이 적용된 화장실은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하지만 또 한 가지 신경 써야 할 요소가 있다. 바로 냄새다. 제아무리 깨끗하고 최신 인테리어가 적용된 화장실이더라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불쾌한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냄새 문제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필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화장실은 습도가 높고 젖어있는 공간이며, 각종 배관과 직접 연결돼있는 부분이 많다. 자주 청소하고 관리해주지 않는다면 필연적으로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고, 배관을 타고 냄새가 올라오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밖에없다. 방향제를 사용한다면 잠깐이나마 냄새를 감출 수 있으나, 이 역시 임시방편이다. 결국 청소를 자주 하거나, 환기를 자주 해 건조하게 만드는 방법밖엔 없다. 하지만 구조에 따라선 청소를 해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정체된 화장실 공기, 전용 청정기로
욕실 전문기업 더이누스(THE INUS)가 해답을 내놓았다. 이누스는 욕실 도기, 타일, 세면대, 양변기, 수전 등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으로, 최근에는 욕실 리모델링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화장실 환경은 기존 요소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기능들까지 더해지면서, 비데나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기기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이누스 에어 새니타이저(INUS Air Sanitizer)’도 이러한 맥락에서 출시된 제품이다. 에어 새니타이저는 H13 등급의 헤파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며, 화장실 악취를 유발하는 5대 유해가스를 약 90% 제거하는 능력으로 화장실 공기를 정화한다.
제품 크기는 폭 22.5센티미터(cm)에 높이 18.3cm, 두께 7cm의 작은 공기청정기다. 제품 중량은 약 900그램(g)으로 가벼워서 스탠드형으로 세워서 사용하거나, 벽걸이를 활용해 화장실 타일에 부착해놓고 쓸 수 있다. 색상은 백색 외관에 로즈골드로 라인을 넣어 깔끔한 느낌을 주는데, 무채색 계열의 모던한 화장실 인테리어에 무난하게 어울린다. 다만 욕실용 기기라고 해도 IPX4 등급의 방수만 지원하므로 물이 직접 닿지 않는 위치에 배치해야 한다.
동작 방식은 TVOC(Total Volatile Organic Compounds,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센서가 공기질 및 오염 상태 농도를 파악해 동작한다. TVOC 센서는 암모니아,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초산 등 유해가스를 측정하는 전용 센서며, 농도에 따라 좋음, 보통, 나쁨으로 상태를 판단한다. 사용자는 제품 상단에 대기 상태에 따라 저전력 모드(ECO)와 고속 모드(TURBO), 자동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지정해놓고, 이후에는 필터 교체 주기만 맞춰주면 된다. 필터 수명은 비닐을 뜯은 시점으로부터 약 6개월이며, 이누스 서비스 센터를 통해 구할 수 있다.
이누스 에어 새니타이저의 공기청정 성능을 살펴보자. 에어 새니타이저의 필터는 항균솔루션 전문기업 에스디랩(SD LAB)에서 제조했으며, 항균 기능과 탈취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한국공기청정기협회가 제정한 평가방법 표준(SPS-KACA002-132:2021)을 토대로 5대 유해가스 제거 성능을 시험한 결과에서는 5대 유해가스의 약 90%를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한국에스지에스에서 AATCC 100-2019를 인용해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항균 미처리 대조군 대비 황색 포도상구균, 폐렴간균, 대장균 등을 99.9% 이상 제거한 것으로 확인됐고, 카브(KCAV)가 진행한 항균도포 필터에 대한 바이러스 사멸 효능 확인 시험에서 저병원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99.9% 이상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실험실에서 진행된 결과는 실제 조건과는 다르지만, 전문 기관의 검증을 거친 만큼 비검증 제품보다는 상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TVOC 센서 기반 동작 성능을 확인해보기 위해, 화장실에 에어 새니타이저를 설치하고 PLA 플라스틱을 태워 공기질을 악화시킨 후 동작 상황을 살펴보았다. 최초 사용 시 전면 덮개를 열고 필터의 비닐을 제거한 다음 사용해야 한다. 전원을 켜면 제품 상단 방향에 LED가 점등되며 대기질에 따른 색상을 낸다. 처음에 파란색이던 LED는 플라스틱을 태운지 수 초가 지나자 보통을 뜻하는 녹색으로 바뀌었고, 빠르게 정화를 시작했다. 청정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화장실 문을 닫아놔도 청정이 진행되므로 꾸준히 대기질을 관리하는 데 좋다.
욕실의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면
이누스 에어 새니타이저는 욕실이라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냄새와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장치다. 화장실의 분위기를 망치기 쉬운 냄새까지 잡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제품이다. 물론 디자인과 활용도를 생각하면 욕실은 물론 드레스룸이나 침실 등 생활공간에 배치해도 무난하게 쓸 수 있다. 가격은 14만 원대 후반으로 원룸용 공기청정기 등과 비슷하다. 대신에 IPX4 등급의 방수 기능과 TVOC 센서가 있는 만큼 화장실에서 더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다만 성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냄새가 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잡을 필요가 있다. 가정집이라면 하수구 트랩을 설치하고 배수구의 연결부를 테프론 테이프로 밀봉하고, 사무실이라면 사용 빈도가 많은 위치를 자주 청소하고 배수구를 적절히 막아주자.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냄새가 발생하거나, 이웃집에서 담배 연기가 유입되는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에어 새니타이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보다 쾌적한 화장실 환경을 바란다면 써볼 만한 물건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