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눈 편안한 ‘웰빙’ 모니터, 벤큐 GW2785TC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나오는 모니터 제품 중에는 온갖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게이밍 모니터, 혹은 디자이너용 모니터가 주목을 받는다. 그래서 그 외의 모니터는 ‘그게 그것’ 취급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실, 시장에서 가장 무난하고 꾸준하게 팔리는 것이 이런 제품이다. 가격도 과도하게 비싸지 않고, 범용성이 높아서 일상의 다양한 작업에 두루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벤큐 GW2785TC
벤큐 GW2785TC

이번에 소개할 벤큐(BenQ)의 GW2785TC도 그런 범주에 속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아무 특징 없이 싱거운 제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향상된 시력 보호 기술을 탑재해 장시간 업무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부담을 덜어주며, 모니터끼리 연결해 화면 수를 늘리는 데이지체인 기능,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USB 타입-C포트, 그리고 다기능 스탠드 등의 유용한 기능을 다수 품었다.

깔끔한 디자인, 추세에 걸 맞는 부가기능도 품어

벤큐 GW2785TC의 외부 디자인은 깔끔하고 무난하다. 화면 위쪽 및 양 옆쪽의 베젤 두께도 얇으며, 화면 하단 패널 및 후면의 플라스틱 패널도 깔끔하게 성형되었다. 화면부의 두께는 56.1mm로 아주 얇지는 않지만, 별도의 외부 전원 어댑터 없이 전원부를 내장한 모니터 치고는 슬림한 편이다. 전원은 케이블만 연결해 주면 된다.

제품 후면
제품 후면

화면 우측 하단에는 7개의 버튼이 있어 이를 이용해 전원을 켜고 끄기, 입력 신호 전환, 그 외에 각종 메뉴 선택 등의 조작을 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화면 우측 하단에 메뉴가 표시되어 조작을 돕는다.

하단 버튼으로 내장 마이크를 끄거나 켤 수 있다
하단 버튼으로 내장 마이크를 끄거나 켤 수 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라면 모니터 하단에 음성 입력용 마이크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PC 본체와 모니터의 USB 타입-C 케이블을 서로 연결하면 이 마이크가 활성화되어 음성 채팅용 등으로 쓸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어 깨끗한 음성을 담을 수 있다. 모니터 하단의 버튼을 통해 마이크를 켜거나 끄는 것도 가능하다.

본체 후면 하단에는 HDMI(1.4) 입력 및 DP(1.2) 입력, DP 출력, 그리고 USB 타입-C 포트와 헤드폰잭을 갖췄다. 눈에 띄는 것이 DP 입력과 출력을 함께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는 DP의 기능 중 하나인 ‘데이지 체인’을 위한 것이다. PC로부터 출력한 영상 신호를 DP 입력으로 받은 뒤, DP 출력을 통해 다른 모니터와 연결해 다중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출력 포트가 부족한 PC에서 여러 모니터를 동시에 써야 한다면 유용할 것이다.

본체 후면 하단의 연결 인터페이스
본체 후면 하단의 연결 인터페이스

USB 타입-C 포트 역시 눈길을 끈다. 이는 다양한 용도가 있다. PC와 연결하면 모니터에 내장된 마이크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으며, USB 타입-C를 통해 영상 출력이 가능한 PC라면 이를 통해 모니터에 PC의 화면과 음성을 표시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전원 공급 기능도 있다. 특히 벤큐 GW2785TC의 USB 타입-C 포트는 최대 60W의 전원 공급이 가능하므로 모바일 기기를 빠르게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도와 높이 조절, 회전까지 가능한 다기능 스탠드

그 외에 벤큐 GW2785TC의 내부에는 각 2W 출력의 2채널 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재되었다. 별도의 스피커 연결 없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좋지만 음질은 평범하고 음량도 그리 크지 않다. 간단한 콘텐츠 감상 정도는 문제가 없지만 본격적인 고음질을 듣고자 한다면 별도의 스피커를 구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틸트, 스위블, 엘리베이션, 피벗까지 지원한다
틸트, 스위블, 엘리베이션, 피벗까지 지원한다

벤큐 GW2785TC는 다기능 스탠드를 갖췄다. 화면 전후 각도를 조절하는 ‘틸트’ 기능 외에 화면 전체를 좌우 45도까지 회전시킬 수 있는 ‘스위블’ 기능, 그리고 화면의 높낮이를 130mm 범위 내에서 조절 가능한 ‘엘리베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화면의 표시 각도를 90도 틀어 세로로 긴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피벗’ 기능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피벗 기능을 통해 긴 문서나 웹 페이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수치적인 사양은 평범, 시력보호 관련 부가 기능으로 차별화

벤큐 GW2785TC는 대각선 기준 27인치(69cm)의 크기, 1920x1080 해상도의 화면을 표시할 수 있는 풀HD급 모니터다. 요즘은 이보다 해상도가 높은 WQHD(2560x1440)급, 4K UHD(3840x2160)급 모니터도 상당수 등장하는 추세라 다소 아쉽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풀HD급 해상도의 콘텐츠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므로 크게 문제될 건 없을 것 같다.

시야각이 우수하고 색상 표현능력이 좋은 IPS 패널을 적용해 화면의 전후좌우 어느 쪽에서도 왜곡 없는 이미지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반 모니터의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인 60Hz에 비해 높은 75Hz 주사율을 지원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다. 화면 응답속도는 요즘 IPS 모니터로서는 평이한 수준인 5ms다.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기능을 통해 유해 청색광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기능을 통해 유해 청색광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단순히 무난한 모니터 정도지만 여기에 더해 벤큐 GW2785TC는 다양한 시력보호 기술(아이케어)을 탑재해 차별화를 했다. 하단의 조도 센서를 통해 주변 밝기에 따라 최적의 화면 밝기로 자동 조절되며, 눈에 피로를 주는 청색광을 억제하는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기능, 화면의 미세한 깜박임을 억제하는 ‘플리커 프리’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기능의 경우, 기존의 로우 라이트 기능 대비 유해 청색광의 차단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자동 밝기 기능의 경우는 밝기가 변경될 때마다 화면 우측 하단에 아이콘이 표시된다. 이용자에 따라서는 이게 좀 거슬릴 수도 있겠다. 기능 설정 메뉴에서 이 기능을 끄거나 센서의 감도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색약자들이 각기 다른 색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색약 모드
색약자들이 각기 다른 색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색약 모드

흥미로운 건 색약자들을 위한 ‘색약모드’도 제공한다는 점이다. 화면 전체에 적색 필터나 녹색 필터를 깔아주는 기능인데, 이를 통해 적녹색약자들이 각기 다른 색을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색약자 입장이라면 참 고마운 기능이다.

그 외에 학습용으로 PC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학습 모드도 제공한다. 오랜 시간 동안 모니터를 보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능인데, 화면 전반의 밝기와 채도를 낮추는 ‘관리 모드’, 글자의 배경색을 좀 더 어둡게 표현해 글자색을 더 돋보이게 하는 ‘코딩 모드’, 유해 청색광을 크게 낮추는 ‘리딩 모드’, 그리고 배경의 흰색을 약간 누렇게 표시해 마치 종이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전자종이 모드’ 등을 지원한다.

누구라도 편하게 쓸 수 있는 높은 범용성의 모니터

벤큐 GW2785TC는 수치적인 사양만 보면 매우 평범한 제품이다. 하지만 다양한 시력 보호 기능 및 다기능 스탠드, 데이지체인 기능, 내장 마이크 등, 실제 생활에서 이용하기에 매우 유용한 재주를 다수 품고 있다. 콘텐츠 전문가나 프로게이머와 같은 특별한 사용자를 제외한다면 기대 이상으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웰빙’ 모니터라고 할 수 있다.

일상적인 용도로 이용하는 가정용 PC, 온라인 교육을 위한 학습용 PC, 각종 문서를 만드는 업무용 PC에 가장 적합며, 특별한 제품 보다는 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 범용성이 높은 제품을 원한다면 벤큐 GW2785TC에 주목할 만하다. 2021년 12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39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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