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경험' 위해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LG전자, CES 2022에서 빛날까?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코로나19 유행 이후 많은 국제 행사와 마케팅 활동이 비대면 위주로 전환됐지만 대면 활동에 대한 수요와 선호는 여전하다. 유행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강화와 완화가 번갈아 반복되면서, 상황에 맞춘 유동적 대응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이하 AR)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활용해 대면과 비대면 특성을 혼합한 온·오프라인 융합 경험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올해 초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화)도 내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으로 개최된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 전시관 및 발표 행사, 오프라인 전시관 등 다양한 형태로 CES 2022에 참가한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온·오프라인 전시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에 참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 CES 2022 월드 프리미어 행사 초청장. 출처=LG전자
LG전자 CES 2022 월드 프리미어 행사 초청장. 출처=LG전자

LG전자는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하는 건 물론, 오프라인 전시관을 AR과 VR 등 진보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전시관 내 설치된 뷰 포인트(View Point)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면 LG 올레드(OLED) TV, LG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냉장고, 식물재배기 LG 틔운 등 CES 2022 혁신상을 받은 제품들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지난 CES 2019서 선보여 관람객들 눈길을 끌었던 초대형 OLED 조형물도 AR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CES 2022 혁신상을 받은 식물재배기 LG 틔운. 출처=LG전자
CES 2022 혁신상을 받은 식물재배기 LG 틔운. 출처=LG전자

온라인 전시관은 IFA(국제가전박람회) 2020, CES 2021에서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형태로 준비된다. 온라인으로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전시관에서도 온라인 전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현장에서 QR코드를 스마트 기기로 스캔하면 온라인 전시장을 간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방식이다.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정석 전무는 “이전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며 “이번 CES에서 전 세계 관람객들이 LG전자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마음껏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CES 2019에서 관람객들 눈길을 사로 잡았던 초대형 OLED 조형물도 AR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출처=LG전자
지난 CES 2019에서 관람객들 눈길을 사로 잡았던 초대형 OLED 조형물도 AR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출처=LG전자

LG전자는 그동안 다양한 최신 기술을 활용한 고객 경험 개선에 주력해왔다. 이번 CES 2022에서 선보일 온·오프라인 전시관도 그 연장선에 있다. LG전자는 이전에 이미 AR 기술을 맞춤 가전 브랜드 ‘오브제컬렉션’ 마케팅에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인스타그램의 카메라 필터로 사용할 수 있는 AR 효과를 활용한 사례다. AR 효과를 활용해 이용자가 오브제컬렉션 제품을 본인 집에 직접 배치해 인테리어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AR을 활용한 LG전자 오브제컬렉션 마케팅은 올해 '인스타그램 연말결산'에서 비즈니스 우수 사례로 언급됐다. 출처=메타
AR을 활용한 LG전자 오브제컬렉션 마케팅은 올해 '인스타그램 연말결산'에서 비즈니스 우수 사례로 언급됐다. 출처=메타

이 사례는 지난 14일 열린 ‘인스타그램 연말결산’에서 AR, VR 등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 우수 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메타(전 페이스북) 정기현 한국 대표는 “AR 효과를 체험한 고객군이 그렇지 않은 고객군보다 더 높은 구매 의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게임 '동물의 숲'에서 진행한 'LG 컴 홈 챌린지'. 출처=LG전자
게임 '동물의 숲'에서 진행한 'LG 컴 홈 챌린지'. 출처=LG전자

최근에는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글로벌 기부 캠페인 ‘LG 컴 홈 챌린지’를 올해에는 인기 게임 ‘동물의 숲’과 ‘포트나이트’에서 고객 참여형으로 진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동물의 숲과 포트나이트에 LG 생활가전 체험존을 운영하며 고객에 콘텐츠를 즐기면서 기부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메타버스 내에서 진행한 LG전자와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과정 수료식. 출처=LG전자
메타버스 내에서 진행한 LG전자와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과정 수료식. 출처=LG전자

이외에도 LG전자는 올해 7월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과정 수료식을 메타버스 내에서 진행한 바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Carnegie Mellon University, 이하 CMU)와 함께 운영한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과정을 수료한 직원 100여 명이 메타버스 수료식에 참여했다. 이들은 실제 모습을 본떠 만들어진 가상공간 속 LG트윈타워와 CMU 캠퍼스에서 각자 디지털 아바타로 현장을 둘러본 뒤 수료증을 받고, 동료들과 소통하는 등 기쁨을 나눴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나 행사에 제한이 생겼지만, LG전자는 그 상황 속에서 고객에게 어떤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 중”이라며 “최신 기술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 상황에 맞춰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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