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NAS를 더 민첩하게,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525 M.2 NVMe SSD
[IT동아 김영우 기자]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 가능한 TB(테라바이트)급 대용량 저장소를 가진다면 참으로 편할 것이다.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구매한다면 이게 가능하다. 그래서 최근 기업은 물론, 개인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NAS의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NAS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대용량 HDD를 꽂아서 쓰곤 하는데, 최근에는 NAS에 SSD를 꽂는 경우도 늘고 있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씨게이트 아이언울프(Seagate IronWolf) 525 M.2 NVMe SSD는 이를 위해 개발된 NAS용 SSD다. 고속 인터페이스인 PCIe Gen4(이하 PCIe 4.0)를 지원해 읽기 최대 5,000MB/s, 쓰기 최대 4,400MB/s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180만 시간의 MTBF(평균무고장시간), 5년의 보증 기간, 데이터 복구 서비스 3년 지원 등의 조건을 갖춰 내구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NAS용 저장장치로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제품이다.
PCIe 4.0 지원으로 성능 강화
아이언울프 525의 외형은 흔히 쓰이는 M.2 SSD와 다를 바 없다. 사이즈 역시 가장 흔한 2280(22x80mm) 규격이다. NAS용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반 PC의 M.2(NVMe 지원) 슬롯에 꽂더라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PC용 SSD로는 ‘바라쿠다’나 ‘파이어쿠다’ 시리즈 같은 제품이 이미 팔리고 있기 때문에 굳이 아이언울프 525를 PC에서 쓸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저장 용량은 500GB, 1TB, 2TB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NAS용 저장장치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적은 용량이지만 본래 NAS에서는 주 저장소가 아닌 HDD 보조용 캐싱(caching)용 저장소로 SSD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자주 이용하는 파일만 SSD에 저장해 체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내부적으로 눈에 띄는 점은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기술을 지원한다는 점, 그리고 기존의 PCIe 3.0 보다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가 향상된 PCIe 4.0 인터페이스에 대응한다는 점이다. PCIe 3.0까지만 지원하는 구형 시스템에서도 호환은 가능하지만 이 경우 최대 성능을 내지 못하므로 유의하자.
AMD 라이젠9 5950X CPU에 32GB DDR4 메모리, 그리고 MSI X570 메인보드로 구성된 윈도우10 PC를 이용, 아이언울프 525(1TB)의 성능을 측정해봤다. 저장장치의 성능을 벤치마크 하는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 소프트웨어를 구동해보니 순차적 묶음 전송속도 항목에서 읽기 4993.82MB/s, 쓰기 4416.87MB/s의 속도를 냈다. 제조사에서 밝힌 수치(읽기 5000MB/s, 쓰기 4400MB/s)와 거의 일치한다. 이 정도면 2021년 현재 팔리는 전체 SSD 중에서 최상위권이며, PCIe 4.0 지원 제품 중에서도 평균 이상의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긴 수명에 데이터 복구 서비스까지 더해 안정감 강화
성능 이상으로 주목할 만한 점은 내구성과 안정성이다. 이는 24시간 365일 내내 구동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NAS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씨게이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제품 수명의 척도가 되는 평균무고장시간을 의미하는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s)는 180만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MTBF 100만 시간 이상이면 상당히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데이터의 쓰고 지우기가 계속되는 환경에서 얼마나 고장 없이 이용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TBW(Total Byte Written, 총 쓰기 가능 용량) 수치도 눈길을 끈다. 500GB 모델은 700 TBW, 1TB 모델은 1400 TBW, 2TB 모델은 2800 TBW다. 가장 TBW 수치가 낮은 500GB 모델이라도 매일 30GB를 쓰고 지우는 가혹한 환경에서 60년 이상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후 서비스도 충실하다. 기본적으로 5년의 긴 제한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이 기간 내에 제품이 고장 나면 신품으로 교환해준다는 의미다. 다만, 이렇게 되면 저장된 데이터를 잃게 되는데, 이를 고려해 씨게이트에서는 손상된 데이터까지 살려내는 레스큐(Rescue)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언울프 525의 경우 구매 후 3년내 1회 복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씨게이트의 발표에 따르면 복구 성공률이 95%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상당히 유용해 보인다.
그 외에 아이언울프 525은 IHM(IronWolf Health Management)이라는 특별한 기능도 지원한다. 이는 NAS에 탑재된 씨게이트 저장장치의 상태 모니터링 및 이상 발생 시 조치 방법을 알려주고 복구까지 지원하는 기능이다. 다만 모든 NAS가 IHM을 지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 기능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NAS 구매 전에 제조사에 문의하도록 하자.
한층 ‘빠릿’해진 NAS를 경험하자
아이언울프 525를 NAS에 이용하려면 당연히 M.2(NVMe) 슬롯을 갖춘 NAS가 필요하다. 이번 리뷰에서는 시놀로지의 베이 NAS인 DS420+를 이용했다. 이 제품은 4개의 HDD 베이 외에 2개의 M.2 슬롯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SSD를 꽂아 캐싱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DS420+가 PCIe 4.0을 지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아이언울프 525의 성능을 온전히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현재 팔리고 있는 NAS 중에 PCIe 4.0을 지원하는 제품이 많지 않은데, 이는 시간이 지나 새로운 NAS의 출시가 이어진다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DS420+에 아이언울프 525를 꽂고 NAS의 저장소 관리자 메뉴로 이동, ‘SSD 캐시를 생성’을 선택해 이용할 준비를 마쳤다. 참고로 시놀로지 NAS는 SSD 1개 탑재 시 읽기 캐싱 기능을 지원하며, SSD 2개를 탑재하면 읽기/쓰기 캐싱 기능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SSD 캐싱 기능을 활성화 한 상태에서 NAS를 이용해보니 파일 탐색 속도를 비롯한 전반적인 반응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동시에 여러 이용자가 접속해서 작업할 때 느껴지던 속도 저하가 거의 사라졌다. 다만, 파일을 복사하거나 다운로드할 때의 속도는 SSD 캐싱 없이 HDD 단독으로 이용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런 작업은 저장장치의 속도보다는 네트워크 속도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제품 구매 시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시리즈 전통의 안정성에 성능까지 강화한 제품
씨게이트의 아이언울프 시리즈는 NAS에 최적화된 저장장치 제품군으로, 다양한 형태와 용량의 HDD 및 SSD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NAS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명과 안정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선보인 아이언울프 525 M.2 NVMe SSD는 PCIe 4.0를 적용해 성능을 강화했으며, MTBF 180만 시간 및 2,800 TBW를 실현, 내구성 면에서도 아이언울프 시리즈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이와 더불어 제품 고장 시 데이터까지 복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은 타사 제품 대비 확실한 차별화 요소다. 향후 PCIe 4.0을 지원하는 NAS가 많이 나온다면 아이언울프 525의 활용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525는 2021년 12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500GB 모델이 16만 5,000원, 1TB 모델이 31만 5,000원, 2TB 모델이 59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