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넥스트페이먼츠(3) AWS “스마트 상점 기업 해외 진출, 충분한 준비와 기술 필요 ”
[IT동아 차주경 기자] 화폐가 있는 곳에 결제가 있다. 결제가 있는 곳에 상점이 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사람들은 상점에 가서 화폐로 결제해 물건을 산다.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의식주를 산다. 최근에는 카드나 모바일 결제 등 편리한, 부피가 작은 비현금 거래 수단이 화폐의 자리를 대신한다. 결제와 상점 기술이 편리해지면 그 만큼 우리 삶도 편리해진다.
스마트 결제·상점 기술 스타트업 넥스트페이먼츠가 꾸준히 개발한 것이 ‘편리한 결제와 상점 기술’이다. 특히 기술에서 소외된 소상공인을 도우려 애를 썼다. 정부와 함께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펴고 기술의 이식과 상권 부흥을 시도했다.
지광철 넥스트페이먼츠 대표는 지금까지 개발한 스마트 결제·상점 기술을 토대로 해외 시장 진출을 꿈꾼다. 해외에도 수많은 소상공인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이들 대부분이 첨단 스마트 결제·상점 기술의 수혜를 입지 못한다.
스케일업 팀은 지광철 대표에게 결제, 해외 유통 진출을 조언할 전문가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지정아 AM(Account Manager)와 서호석 SA(Solutions Architect)를 섭외했다.
지정아 AM은 스타트업, 우리나라 주요 유통 대기업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기업에 AWS의 기술을 소개하고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을 적용하도록 이끈 전문가다. 서호석 SA는 우리나라 주요 E 커머스와 유통 기업에 AWS의 기술을 이식하도록 돕는 전문 개발자다.
지광철 대표는 넥스트페이먼츠의 스마트 상점 기술과 성과, 앞으로 개발할 기술들을 해외에 잘 알리고 자리 잡도록 이끌 전략을 물었다. AWS 매니저들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마트 상점 기업이 준비할 것과 주의할 것, 이를 도울 AWS의 기술과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소상공인 위한 스마트 상점 기술, 고스란히 해외 소상공인에게도 전달하고파
지광철 대표는 우선 넥스트페이먼츠를 소개했다. 스마트 결제와 이를 고도화해 만든 스마트 상점 기술을 개발, 공급했다. 이어 주문 결제에 배달까지 일원화한 소상공인 특화 배달 앱,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이끌 아파트 주문배달 앱 하이퍼 로컬을 개발 중이다.
지광철 대표 : “대형 유통 사업자는 영업 능력과 자원을 많이 가졌지만, 소상공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소상공인이 요구하는 결제와 상점 기술을 개발합니다. 스마트 온오프라인 결제와 상점, 주문 결제와 배송을 일원화한 통합 운영 플랫폼을 구축 중입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소상공인뿐 아니라 기술에서 소외된 노약자, 장애인들 도울 상점 기술도 만들고 있어요.
시스템은 AWS 기반입니다. API(앱 연결 도구)만 연동하면 서비스를 다양한 곳으로 확장할 수 있어요. 상권이 요구하는 기능, 앱을 맞춤형으로 만들 역량도 갖췄습니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영업 사원이 없는 기술 회사입니다. 소상공인들의 요구를 꾸준히 현실화한 덕분에, 우리나라 15개 상권에서 스마트 상점 컨설팅을 진행했어요.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 가운데 하나로 비대면 산업 육성을 선정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폈고 여기에 저희가 참여했어요. 지역상권 부흥 프로그램인 디지털 르네상스를 5개 상권에서 열 예정인데요, 이 가운데 3곳과 저희가 함께 합니다.
지금은 파트너 기업 헬로월드와 함께 주문 결제에 배송을 더한, 소상공인에게 유용한 일원화 솔루션을 개발합니다. 스마트 기기와 앱 하나로 주문 결제와 배송, 현장 결제까지 가능한 기술이에요.
일원화 솔루션을 아파트 앱에 이식한 서비스 하이퍼 로컬도 준비합니다. 소상공인은 배달 앱 입점 없이 주문 결제와 배송을 운영해, 광고비와 수수료를 아낍니다. 아파트 주민은 인근 상권의 소상공인과 상생하며 믿을 수 있는 상품을 편리하게 삽니다. 배달뿐 아니라 학원비나 과외 결제, 구독 서비스에도 적용 가능해요.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해외 유통 기업도 첨단 기술의 테스트베드인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스마트 결제, 상점 스타트업을 주목한다고 들었어요. 미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스마트 결제와 상점 시장으로의 진출 전략을 문의합니다. 구독 경제로의 비즈니스모델 전환 방법, 도움을 받을 만한 AWS의 기술도 궁금합니다.”
AWS “진출할 나라의 규정 파악하고 알맞은 기술 미리 마련해야”
지정아 AM은 넥스트페이먼츠가 개발한 기술이 인상적이라고 말하며 해외에서의 영업을 도울 기술, 참고할 만한 가격 정책을 이야기했다.
지정아 AM : “우선은 넥스트페이먼츠의 서비스 비용이 궁금합니다. 스마트 결제, 상점 기술의 기기와 솔루션 서비스 비용은 일시불인가요, 종량제인가요?”
지광철 대표 :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정부와 함께 하는 스마트 상점 보급 사업에서는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한 번에 받습니다. 일시불의 비중이 가장 커요. 일반 스마트 상점 입점 기업에는 장비 비용을 받고 카드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습니다.
그런데, 최근 결제 업계에 큰 변화가 생겼어요. 결제 대행(PG)은 성장하고, 카드 결제(VAN)는 쇠퇴했어요. 넥스트페이먼츠는 두 방법 모두 지원하는데, PG는 가맹점에게 가격 부담을 주는 문제가 있고 VAN은 쇠퇴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일시불과 수수료 모델을 통합해, 기기 가격은 저렴하게 일시불 공급하고 기술 이용료를 합리적으로 책정해 받는 식으로 이끌려 합니다."
지정아 AM : "넥스트페이먼츠가 스마트 상점 기술을 갈고 닦는 것처럼, 아마존도 비대면 상점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소비자가 상품을 가지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무인, 비대면 결제하는 기술)이 그 예입니다. 이 기술은 300평~1000평 규모 대형 매장에도 적용할 만큼 고도화됐어요.
온라인 유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유통은 여전히 크고 중요합니다. 업계는 미국 소매 유통 시장 규모를 약 6,000조 원으로 추산하는데요, 이 가운데 83%, 5,000조 원이 오프라인에서 이뤄집니다. 소비자도 즉시 사서 소비 가능한 오프라인을 자주 씁니다. 제품 경험과 체험도 오프라인에서 하기 알맞아요.
이는 아마존이 오프라인 유통에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입니다. 무인 결제, 스마트 쇼핑 카트, 아마존 원(신용카드나 휴대폰없이 손바닥 정맥 정보로 결제하는 시스템) 등 자동화·무인화 기술을 개발해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비용 구조를 최적화합니다.
넥스트페이먼츠의 기술이 오프라인 상점의 단점, 예컨대 계산하려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점이나 현금·카드·쿠폰 등 계산 수단이 복잡한 점을 해결해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소비자 경험을 채워주는 셈입니다. 제안할 것은 여기에 목소리 기술을 접목하는 것입니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를 탑재한 키오스크를 스마트 상점에 배치합니다. 소비자는 직원을 만나지 않고, 비대면으로 목소리로 상품 위치나 특징, 가격을 묻고 답을 얻습니다. 소비자와 소통하는 수단이 늘어나는 셈이에요.
살펴보니, 넥스트페이먼츠는 이미 AWS의 테크놀로지 파트너로 등록이 돼 있었습니다. AWS 마켓플레이스(AWS 파트너 기업이 기술을 개발해 공개하면, 소비자 기업이 이를 선택해서 쓰도록 만든 기술 시장)에서 활동하면 기업과 기술 홍보에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 이 때 고민할 것이 서비스 비용입니다.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일시불보다 구독 모델을 선호합니다. 회원과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토대로 개인화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유통 부문뿐만 아니라 언론사도 구독 모델을 주로 씁니다. 구독 모델을 마련하려면 서비스 비용 정책도 반드시 세워야 합니다. 넥스트페이먼츠의 가격 정책은 AWS 마켓플레이스 매니저와 논의하면 좋을 듯해요.”
AWS “기술 대응은 즉각 해야. 인공지능 콜 센터 등 대책 세워라”
넥스트페이먼츠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각종 기술 장애를 즉시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상점에서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의 신뢰도 하락뿐 아니라 파트너 기업 이탈, 소비자의 금전 피해 등 큰 문제를 일으킨다. 서호석 SA는 이를 도울 기술 조언을 건넸다.
서호석 SA : “저는 기술 영역의 조언을 드리려 합니다. 넥스트페이먼츠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 키오스크는, 소비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사진이나 목소리 등 정보를 모아 해결책을 알려주는 기능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 기능은 개인정보 수집에 가까운 만큼 신중하게, 조심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기능을 다소 유연하게 바라봅니다만, 해외, 특히 유럽은 정말 민감하게 보니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사용자의 얼굴 사진이나 목소리를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보관하는지, 얼마나 가지고 있다가 삭제하는 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세요. AWS가 제공하는 아마존 레코그니션(Amazon Rekognition) 등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개발 자원을 아낄 수 있으니까요.
해외 진출 후 파트너의 요청 사항이 생기거나 기술 오류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고려하세요. 우리나라와 해외는 시차가 있지요? 그럼에도 요청 사항이나 기술 오류에는 즉각, 24시간 대응해야 합니다. 인력으로 하기에는 힘든 일이에요.
대안으로 AWS의 커넥트 서비스를 살펴보세요. 인공지능 콜센터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청 혹은 불만족 사항, 기술 오류를 인공지능이 받아 답변하고 해결하도록 이끄는 서비스로 24시간 운용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유력 E 커머스 기업도 중국, 동남아 지역 파트너 기업과 소비자의 문의에 대응하려 커넥트 도입을 검토 중이에요.
하나 더,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그 나라의 결제 관련 규제와 유행, 문화 등을 잘 살펴보세요. 2017년 이후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그 대신 카드나 특정 결제 기술을 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요. 2017년 이후 미국은 4.7%, 유럽은 8.5% 비현금 거래 건수가 늘었어요. 중동과 신흥 아시아 국가의 건수는 각각 21.6%, 29.7%로 급증했습니다.
해외에 진출할 때 국가별 결제 규제는 어떻게 되는지, 그 나라 소비자들은 어떤 결제 수단을 선호하는지, 이 결제 수단으로 주로 무엇을 사는지 등을 살펴보세요. 스마트폰이 얼마나 많이 보급됐는지도 중요합니다. 넥스트페이먼츠는 QR 코드 결제를 지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쓰기 쉬워도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내 고객 만들 기술 갖추고,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
지광철 대표는 AWS 매니저들의 조언과 제안을 듣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준 조언과 제안은 지광철 대표의 고민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었다. AWS 매니저들은 추가로 넥스트페이먼츠의 기술과 철학을 세계 소비자 기업에게 알릴 방법도 제안했다.
지광철 대표 : “인공지능을 비롯한 AWS의 서비스와 연동하는 것은 넥스트페이먼츠 내부에서 논의했던 사항입니다. 기술 개발 시간과 도입 시간 모두 줄일 수 있으니까요. 커넥트를 비롯한 AWS의 서비스를 많이 써 보고, 꼭 필요한 기술을 도입하도록 검토하겠습니다. 해외 진출 시 결제 수수료, 트래픽이나 기술 비용을 어떻게 과금할 지도 염두에 두고 AWS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이용하겠습니다.”
지정아 AM과 서호석 SA는 넥스트페이먼츠의 방향성이 옳다고 이야기하며, 이들의 기술을 더 많은 파트너 기업에게 알릴 방법을 제시했다.
지정아 AM :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방향성이 좋습니다. 기업은 늘 미래를 준비하느라 고민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고, 그 수단이 소비자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개인화입니다. 그러려면 소비자의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렇기에 소비자와 데이터를 함께 얻는 구독 모델이 각광 받는 것입니다.
해외에 진출할 때, 넥스트페이먼츠의 차별화된 기술을 강조해 보세요. 해외 스마트 결제, 상점 기업과 경쟁하려면 기술을 보여야 합니다. AWS와 함께 하므로 서비스가 안정적이라는 점 외에도 혁신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적용하는 점, 보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점을 알리면 좋을 듯합니다.
아마존 리인벤트(re:Invent)같은 세계 규모의 기술 발표회에서 회사를 알릴 기회를 잡는 것도 좋겠네요. AWS의 기술이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 변화를 줬는지 다루는 행사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주목하는 발표회입니다. 넥스트페이먼츠가 이 곳에서 기술을 발표하면, 기술 회사로서 세계 기업에게 강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서호석 SA : “리인벤트가 세계 규모 발표회라 부담스러우시면, 먼저 아마존 서밋(Summit)에 참석하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세계 각국에서 여는 발표회로 파트너 기업들의 주요 서비스와 사례를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유통과 결제 서비스 발표도 활발하고 풍부한 정보도 오고 가니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광철 대표는 “우리나라 유통 업계, 소상공인들이 아마존 고와 같은 첨단 기술을 사용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쌀 것으로 생각해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넥스트페이먼츠는 AWS의 안정성을 토대로 저희가 개발한 스마트 결제, 상점 기술을 도입해 적절한 유통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