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강타한 IoT 시장 중요 키워드, ‘AIoT’와 ‘매터’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이라는 기술 용어는 아직도 좀 낮설지만 이미 많은 현대인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IoT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스마트 TV나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에어컨 등,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가전 제품을 하나라도 이용하고 있다면 이는 이미 IoT 생태계에 들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AI와 IoT의 결합, ‘AIoT’

그리고 2021년은 유독 IoT와 관련한 기술적, 제도적 진보가 눈에 띈 해였다. 무엇보다 주목을 받은 건 AI(인공지능)과 IoT의 결합을 통해 한층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는 지능형 사물인터넷 기술, ‘AIoT’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기술을 통해 다양한 자동화 환경을 구축한 사례 (출처=애니온넷)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기술을 통해 다양한 자동화 환경을 구축한 사례 (출처=애니온넷)

기존의 IoT 기술이 단순히 기기끼리 신호를 주고받으며 제한된 자동화 기능을 수행했다면, AIoT는 한층 방대한 연산 성능을 가진 클라우드 컴퓨팅, 혹은 현장 가까운 곳에서 빠르게 대응 가능한 엣지 컴퓨팅과의 결합을 통해 한층 더 우수한 연동 능력은 물론, 반응 속도, 안정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를테면, 집을 비운 사이에 수상한 사람이 침입해 IP카메라나 동작센서가 이를 감지했다면 클라우드에 탑재된 AI를 통해 자동으로 스마트 전등을 켜거나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 해당 상황에 최적화된 자동화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AIoT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플랫폼 경쟁도 치열하다. 이미 구글, 아마존과 같은 서비스 기업은 물론, 애플, 삼성전자 등의 완제품 제조사, 투야(Tuya)등의 부품 제조사에서도 자사의 생태계에 최적화된 AIoT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을 선보였다.

IoT 플랫폼간 벽 허물 표준 규격, ‘매터(Matter)’

다만, 이렇게 다양한 제품,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다른 플랫폼에 속한 제품 간의 연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호환성 문제를 겪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인 ‘매터(Matter)’ 표준이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표준 연합을 통해 제시된 것 역시 올해의 일이다.

‘매터’ 규격 로고 (출처=CSA)
‘매터’ 규격 로고 (출처=CSA)

2019년 12월부터 CHIP(Connected Home over IP) 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올해 5월 매터라는 새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이는 스마트홈 환경을 구성하는 IoT 기기 사이의 연동 표준, 그리고 이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에 대한 인증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매터 표준 제정에 직접 관여하거나 협력을 발표한 기업은 아마존, 애플, 구글, 삼성전자, 화웨이, 이케아, 투야 등 180여개에 이른다.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이 다수 참여했으며, 올해 12월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매터 인증을 받은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매터 규격 제정에 참여한 기업들 (출처=CSA)
매터 규격 제정에 참여한 기업들 (출처=CSA)

매터 표준이 IoT 시장에 정착된다면 향후 출시되는 IoT 제품은 제조사나 플랫폼과 관계없이 원활한 호환 및 연동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며, 제조사의 제품 개발비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된다. 플랫폼이 다른 여러 버전의 제품을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IoT 사업 지원업체인 애니온넷(AnyOnNet)의 김현우 PM은 “올해 IoT 시장은 AIoT의 본격적인 부상과 더불어 매터 표준규격의 발표로 인해 새로운 큰 발전 동력을 얻었다” 라며 “특히 다양한 IoT 제품을 조합해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등의 사업을 구현하고자 하는 사업자들 역시 기기 연동문제에서 자유로워지므로 한층 활발한 사업 전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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