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스마트폰 카메라 어떻게 바꿀까

[IT동아 차주경 기자] 퀄컴은 11월 30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서 차세대 모바일 칩 세트 ‘스냅드래곤(Snapdragon)’ 신제품 ‘스냅드래곤 8 1세대(Snapdragon 8 Gen 1)’를 공개했다. 이 모바일 칩 세트는 강력한 사진·영상 처리와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다. 2022년 출시될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에는 ‘스냅드래곤 사이트(Sight) 카메라 기술’로 만든 18비트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가 세 개 탑재된다. 덕분에 이 칩 세트는 1초에 3200만 화소 분량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 성능을 활용하면 셔터 지연 없이 사진을 찍는 2억 화소 단일 카메라나 3600만 화소 트리플(3) 카메라를 만든다. 업계 최초로 8K UHD 동영상의 HDR 혹은 HDR10+(밝기 자동 최적화 기능) 촬영도 지원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출처 = 퀄컴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출처 = 퀄컴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는 사진의 배경 흐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진 보정 기능에도 관여한다. 퀄컴은 독일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 함께 이들의 인기 카메라 렌즈 ▲50mm 녹티룩스(Noctilux) ▲35mm 주미룩스(Summilux) ▲28mm 주미룩스 렌즈의 배경 흐림을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에 이식했다고 밝혔다.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들 인기 카메라 렌즈와 비슷한 느낌의 배경 흐림을 넣는다.

사진 다중 촬영 기능도 갖췄다. 밝기가 다른 사진을 여러 장 연속 촬영해 합성하는 방식으로 사진의 노이즈를 줄이고 화질을 높이는 기능이다. 초광각 카메라의 사진 왜곡을 줄이는 기능도 지원한다. 이 기능을 쓰면 초광각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사진 주변부나 가운데가 오목하게, 혹은 볼록하게 왜곡되는 현상을 줄인다.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에는 인공지능 코어가 탑재된다. 인공지능 코어는 사진 촬영 기능에 관여한다. 덕분에 앞서 설명한 배경 흐림 기능은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찍을 때에도 적용 가능하다. 카메라 시야 안에 사람의 얼굴을 포착해 초점, 밝기를 조절하는 얼굴 인식 기능의 성능도 높인다.

한밤중이나 실내처럼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밝기와 화질을 조절하는 야간 촬영 모드의 성능도 크게 강화된다. 연속 촬영 기능도 1200만화소 사진을 초당 240매 속도로 찍는 수준까지 좋아진다.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출처 = 퀄컴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출처 = 퀄컴

올웨이즈 온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는 배터리 소모량을 최소한으로 줄인 채로 앞면 카메라를 켜는 역할을 한다. 안면 인식 잠금해제뿐 아니라, 앞면 카메라에 사용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얼굴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끄거나 잠그는 보안 기능도 갖췄다. 사용자 얼굴, 신분증 정보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지키는 전용 보안 관리 엔진도 탑재했다.

그밖에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는 최고 10Gbps 속도 5G 통신 기능과 멀티 SIM, 차세대 무선 연결(Wi-Fi와 블루투스), aptX 로스리스 무손실 오디오 기술을 품었다. 자연어 처리와 인공지능 성능도 강화돼 사용자의 음성을 듣고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천식, 우울증 등을 앓는지 가늠하는 기술도 돋보인다.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혁신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 받는다. 고화소 이미지 센서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여러 사진 촬영 편의 기능을 지원하는 덕분이다. 퀄컴은 이 제품을 2021년 말까지 중국 오포·비보·원플러스·레드미·아너·iQOO·샤오미·ZTE, 일본 소니와 샤프, 미국 모토롤라 등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