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위드 코로나 2022년 경제전망' - 위드 코로나 시대, 세계 경제는 회복될 수 있는가?
[IT동아]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온/오프라인 서점가에는 각종 트렌드/경제/시장 전망 또는 예측 서적이 명절 고속도로 차량만큼 쏟아져 나온다. 이들 책은 관련 분야 전문가 또는 전문집단이 면밀히 고민하고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하기에, 어느 것을 읽든 유용한 정보와 식견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지난 10월 말에 출간된 '위드코로나, 2022년 경제전망(지식노마드 발간)' 역시 이들 트렌드 예측 신간 중 하나지만, 340쪽 분량의 전체 내용을 세심히 읽어볼... 아니 '학습'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본문 전반에 걸쳐 저자의 예상과 주장을 뒷받침할 풍부한 자료와 수치, 데이터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저자인 김광석은 교수이자 작가며 연구원이면서 경제 자문위원이기도 하고, 올해부터 유튜브 '경제 읽어주는 남자' 채널을 통해 매주 경제 현안을 강의하고 있다. 이미 2019년부터 매해 경제전망 서적을 발간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내년 2022년 '위드 코로나' 시대의 우리나라 또는 전 세계 경제와 시장을 예측하고 있다. 저자는 내년을 '회귀점(Point of Turing Back)'의 시점으로 규정한다. 코로나로 전 세계 경제 시스템이 멈추거나 제한된 상황에서, 백신 공급 등으로 경제 충격을 극복하고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단계인 것이다. 저자가 말했듯, 이 책은 '앞으로 경제가 어떨까요?'라는 질문에, 이해하고 납득하기 쉬운 구성으로 대답하고 있다.
총 4부 구성으로, 1부에는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 2부는 내년 한국 경제의 주요 이슈, 3부는 내년 산업의 주요 이슈, 4부는 내년 경제전망과 대응 전략 등을 다루고 있다. 서두에는 책 전체 내용을 요약한 '20대 경제 이슈 도출 근거'와 그 '주요 내용'을 표로 정리해 전반적인 윤곽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이 이슈만 기억해도 어디서 경제 얘기할 때 의미있는 한마디를 던질 수 있겠다.
서평 정리하려 대충 훑어보려 했다가 끝까지 정독하게 된 이유는, 페이지마다 제시되고 있는 데이터와 수치/그래프 자료와 그에 따른 저자의 날카로운 의견과 예상 때문이다. 경제 서적이지만 관련 지식이 많지 않은 필자 같은 이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경제 관련 '기본 개념'을 따로 구성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책을 쓰는데 얼마나 많은 조사와 검증, 분석이 필요했을지 짐작이 간다.
기억에 남는 건 2부 2022년 한국 경제의 주요 이슈인데, 위드 코로나 시대 한국 경제의 회복 구조를 'K자형 회복'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림으로 보듯) K자형 회복 구조에서는 고자산가나 고소득층, 디지털 기업 등은 상행 에스컬레이터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만, 임시/일용직 근로나와 자영업자 등은 내년에도 여전히 내려가야 할 상황이다. 경제/경기 회복은 일부 상류층에만 해당될 뿐, 대부분의 소시민은 여전히 하행선에 서있다는 것.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비유다.
이처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특히 국내 경제 회복에 필요한 조건과 대응, 정책, 제도 등을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코로나 유행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이미 고용 불안, 고령화 사회 진입, 부동산 시장 혼란, 급증하는 가계부채 등 중요한 국가 문제에 봉착해 있음을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이외에, 내년 이후 산업의 주요 이슈인 메타버스, 구독 경제, 온택트 경제, 스마트시티 등에 관해서도 상세한 분석과 견해를 담고 있고, 국제 경제의 흐름과 핵심 키워드(ESG, 디지털화폐, 반도체 전행, 테이퍼링 등) 등도 외국 사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이 책은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단숨에 읽고 넘어가지 말고, 단어, 문장, 문단을 꼼꼼히 학습하듯 읽는 게 옳다. 물론 이 책이 내년 이후의 경제에 대한 정답이나 해결책을 제시할 순 없겠지만, 현 시대의 경제 주체로서 어떤 시선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고민해야 할 지 조언과 정보는 줄 수 있다.
지금도 서점가 매대를 가득 메운 수 많은 전망/예측서를 모두 읽을 수 없다면, '위드 코로나 2022년 경제전망' 한 권으로 내년 이후의 경제 흐름을 저자 의견을 참고해 가늠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