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크 활용하기] 2. 데이터가 가치를 보증하는 미술품에 투자하는 방법

정연호 hoho@itdonga.com

[IT동아 정연호 기자] 유명작가의 미술 작품은 한 점에 수십억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곤 한다. 미술품은 보통 경매를 거듭할수록 가격이 늘어나므로, 가치 있는 투자 대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비싼 미술품 가격 특성상 이를 통한 투자는 부유한 자산가들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하지만, 여러 사람이 투자금을 모아서 미술 작품을 구매한 뒤 지분(소유권)을 분할해 갖는 ‘조각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미술 투자에 대한 접근성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분할 소유권이란 상품 하나에 대한 소유권을 여럿이서 나누는 개념으로, 투자한 금액만큼 개인은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선 지난 “[아트테크 활용하기] 예술로 투자를? 미술 작품을 소액으로 '조각 투자'하는 법” 기사에서 설명한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테사는 미술품을 구입한 뒤, 해당 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나눠서 회원들에게 판매하는 아트테크 플랫폼이다. 최소 천원 단위부터 판매되는 미술품 소유권을 구입한 회원은 소유권에 따라 미술품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 미술품을 다른 전시회에 대여하거나, 가격이 올랐을 때 판매한 뒤 발생한 수익을 보유한 작품 지분에 따라 받는 것이다.

다른 회원과 소유권을 거래하는 방법
다른 회원과 소유권을 거래하는 방법

다른 회원과 지분을 거래하는 방식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소유권을 다른 회원과 거래하려면 앱 하단에 있는 메뉴 ‘마켓’에 들어가면 된다. 테사는 작품마다 소유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데, 공모 기간이 끝나고 2주 뒤부터 거래가 가능해진다. 공모작의 소유권을 구매한 후 이를 판매하려면 거래가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구매와 판매 방식은 일반 주식을 거래할 때처럼 희망 가격과 수량을 입력하면 된다. 연보라색 박스는 등록된 판매 건의 희망 가격과 개수를, 붉은색 박스는 구매를 등록한 건의 희망 가격과 개수를 나타낸다. 구매 희망 가격과 동일한 등록가가 있을 때 혹은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적은 건이 있을 때 거래는 자동으로 체결된다. 판매의 경우에도 희망 가격과 일치하거나 높은 가격을 등록한 건이 존재할 때 자동으로 거래가 성립된다.

다른 이의 소유권을 구매하려면 디지털 지갑에 현금이 있어야 한다
다른 이의 소유권을 구매하려면 디지털 지갑에 현금이 있어야 한다

소유권을 구매하려면 테사의 디지털 지갑에 현금이 있어야 한다. 메뉴 ‘지갑’에 들어가서 현금을 누른 뒤, ‘입금’을 누르면 가상 계좌 입금 정보가 나온다. 돈을 입금했으면 다시 ‘마켓’에 들어가서 구매하려는 작품을 누른다. 개당 가격과 수량을 입력한 뒤 구매 등록을 누르면, 알맞은 판매자가 나타날 시 거래가 성립된다.

테사는 소유권 거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 지표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테사의 공모작은 해당 작품이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세밀한 검증을 거친 작품들이다. ‘홈’ 메뉴에서 작품을 누르면 ‘투자 정보’와 ‘작품 정보’ 탭이 있다.

투자 정보에 들어가면 해당 작가의 작품 경매가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가격의 객관성을 보증할 경매 인기 순위와 경매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테사가 공모작을 선정할 때 활용한 데이터다. 테사는 이러한 검토를 거쳐서 20% 내외 수익을 낼 수 있는 작품만 들여온다.

작품의 투자 포인트가 설명돼 있다
작품의 투자 포인트가 설명돼 있다

앤디 워홀의 작품 정보를 보면 해당 작품은 3년간 평균 경매 횟수가 1621회, 평균 경매 유찰률이 24.5%였다. 이 작가의 경매 총 거래 금액은 2020년 대비 2021년에 198.3% 증가했으며, 거래량은 20011년에서 2020년까지 1.9배 증가했다.

이는 앤디 워홀 작품의 수요 및 가치가 오랫동안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해당 작품이 왜 특별한지, 얼마나 희소한지 등 설명이 이어진다.

작품이 진품임을 증명하는 자료
작품이 진품임을 증명하는 자료

또한, 미술품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도 제공된다. 작품을 누른 뒤 ‘작품 정보’에 들어가면, 진품임을 증명하는 진품보증서(COA)를 확인할 수 있다. 테사 앱에서 진품을 보증하는 스탬프 사진이나 문서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된다. 작가의 사인은 있는데 COA가 없는 미술 작품은 추후 작품 매각 시 진품으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를 하기에 앞서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

미술품 상태는 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감정 내용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작품이 빛바래지는 않았는지, 흠집은 없는지, 어떤 액자에 보관됐는지 ‘작품의 컨디션’과 실물 사진을 확인해야 한다. 소장 기록 역시 혹시 모를 작품의 도난, 약탈,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므로, 이를 참고하길 권한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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