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가방도 '패션'이다 - 이독(edok) 알마이티 백팩
요즘은 노트북 구매에 있어 디자인을 대단히 중요하게 고려한다. 사양이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이 사용자의 선택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강한 제품’보다는 ‘예쁜 제품’이 각광을 받는 지금은 그야말로 디자인이 대세다.
노트북 액세서리도 마찬가지다. 특히 파우치나 가방 분야에서 디자인은 실용성을 앞선지 오래다. 예전에야 노트북가방이라면 크고 묵직하고 수납공간 많은 제품이 주류였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컬러와 외형,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더구나 여성 사용자가 늘어 나면서 노트북가방도 하나의 패션 코디 소품으로 자리잡았다.
그 중 최근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딛은 ‘이독(edok)’ 브랜드에 주목한다. 천편일률적이라 식상하고 심심하기까지 한 노트북가방 시장에 ‘작은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이독은, 노트북이나 태블릿PC와 같은 스마트 기기를 가방이 아닌 ‘패션’에 넣어 다니도록 한다. 이독이라는 이름도 전자기기를 의미하는 ‘Electronics’의 ‘E’와 기기 거치대를 의미하는 ‘Dock’의 ‘Dok’을 조합한 것이다. 이에 여기서는 소중한 노트북이나 태블릿PC을 보호함과 동시에 사용자의 품격도 한 단계 높이는 이독 알마이티(ARMAITI) 백팩을 소개한다.
참고로 이독 브랜드(www.edok.co.kr)는 디지털 기기 액세서리 전문 업체인 (주)엠피나비(www.mpnavi.com)가 정식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다.
273kg의 중압을 견디는 물결 무늬 신소재, 에바(EVA)
이독 가방에는 전세계 유일한 특수원단인 에바(EVA) 소재가 적용됐다. 이는 1cm x 1cm의 면적 당 273.6kg의 무게 저항을 견딜 수 있다. 때문에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하는 최적의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독은 에바 소재를 특유의 물결 무늬 디자인으로 적용하여 표면에 가해 지는 외부 충격이 효과적으로 분산되도록 했다. 굳이 소재의 특성을 따지지 않고 한 눈에 봐도 든든하고 튼튼해 보이긴 한다. 무엇보다 이독 만의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눈이 즐거워 진다.
이독 만의 ‘아이덴티티’, 물결 무늬 디자인
디자인의 독창성이 잘 표현되는 분야 중 하나가 자동차다. 자동차 엠블럼(로고)이 없어도 특유의 디자인 때문에 제조사나 브랜드를 단박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독 역시 가방 분야에서 자사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identity)를 부여하기 위해 고유의 물결 무늬 디자인을 적용했다. 물론 물결 비슷한 무늬가 적용된 가방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이독 가방이 풍기는 독창적인 느낌은 기존의 제품과는 사뭇 다르다.
이독 알마이티 백팩의 경우 전면 전체에 물결 무늬를 적용해 이독 브랜드를 아는 이라면 한 눈에 그 아이덴티티를 알 수 있도록 했다. 마치 빨래판을 연상케 하는 특유의 패턴 무늬가 인상적인 듯하다. 이 물결 패턴 무늬는 가방 전면에만 둘러져 있다.
알마이티 백팩 외 다른 모든 제품에도 물결 패턴 무늬는 동일하게 적용돼 있다. 외부 충격 분산 효과와 함께 이독 가방 만의 디자인적 통일성을 주며, 멀리서 봐도 이독 브랜드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다.
포장부터 ‘프리미엄’이 풀풀~
이독 알마이티를 받아 들고 가장 놀란 것이 포장 상태다. 마치 고급 수트(양복)의 패키지처럼 커버부터 포장 상태까지 고급스러움이 철철 흐른다. 상품 꼬리표(태그)도 그렇고, 가운데 있는 품질보증서도 그렇고 하나하나 세심하게 제작한 흔적이 선명하다. 커버도 버리지 않고 잘 보관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한다.
전반적인 제조 품질도 대단히 우수하다. 구석구석 마감(박음질 등) 상태도 깔끔하고 지퍼 부분, 포켓 부분의 처리도 손색이 없다. 누가 봐도 막 만든 가방이라고는 생각지 못하리라. 내부 역시 딱히 흠 잡을 데 없이 우수한 완성도를 보인다. 13인치급 노트북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가죽 파우치(M사이즈 기준)는 알마이티의 특징이다. 벨크로 테이프(일명 찍찍이)와 똑딱 단추로 매달 수 있어, 가방을 떨어뜨려도 그로 인한 충격을 완화한다. 애플 맥북 에어나 울트라북 노트북,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를 수납하기에 좋다. 따로 떼어낼 수 있으니 파우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 내부에는 15인치~17인치급 노트북도 넣을 수 있다(단 고정되지 않으니 주의). 여기에 책 한 두 권 정도를 나란히 포개 넣을 공간은 된다. 아울러 액세서리 수납용 포켓도 여러 개 두어 마우스나 충전기, 외장 하드 등을 수납할 수 있다. 우측 옆면에는 지퍼가 달려 있어 내용물을 꺼낼 때 용이하도록 했다.
세미/캐주얼 정장에 어울리는 백팩
알마이티 백팩은 검정색, 빨간색, 보라색, 회색 등 네 가지 컬러가 있지만, 이들 모두 캐주얼 복장보다는 세미 정장에 잘 어울리리라 예상한다. 늘 정장 스타일을 고수해야 하는 이들에게 권장할 만한 몇 개 안 되는 백팩이다(정장에 어울리는 백팩, 그다지 많지 않다).
본 리뷰에 사용된 알마이티 M사이즈를 키 172cm, 몸무게 59kg의 모델이 착용하니 마치 ‘거북이 등껍질’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모델이 워낙 체구가 작다).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플라스틱 소재의 테크노가방과도 비슷하다. 평소 백팩을 메던 모델도 한번 착용 후 알마이티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른 바 ‘폼 나는 백팩’이라는 것이 그 이유. 이 밖에 등과 맞닿는 뒷면 그물망형 스폰지 부분도 요즘 같은 더운 날에 등에 쩍쩍 달라 붙지 않도록 하니 좋다.
알마이티는 또한 일반적인 카메라가방처럼 든든한 프레임 덕에 가방 형태가 틀어지거나 변형될 우려가 적다. 일부러 짓눌러 보관하지 않는 이상 처음 형태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참고로 알마이티는 세워서 보관할 수 없으며 뉘어 놓았을 때 소재의 특성 상 먼지나 오물이 쉽게 달라 붙는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잡는 패션 아이템
알마이티를 멨던 요 며칠간 주변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그 가방 어디 꺼야?’부터, ‘가방 특이하네’, ‘무천도사냐?’라는 반응도 나왔다(무천도사 -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열혈 노인으로, 체력 훈련을 위해 무거운 거북이 등껍질을 메고 있다). 적어도 알마이티를 한번 본 이들의 과반수 이상은 제품의 독특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리저리 훑어 본 후에는 가격이 비쌀 것이라 예측했다. 맞는 예측이다. 2012년 7월 현재 알마이티의 인터넷 최저가는 22만 원대다. 물론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니지만, 그 제조 완성도나 소재의 품질, 전반적인 디자인 등으로 따져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단순히 가방 본연의 역할만 충실한 제품이라면 훨씬 저렴한 것도 많지만, 알마이티는 평범함과 단순함을 거부하는데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용자를 위한 패션 아이템이다.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은 모두가 똑 같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면, 가방만큼은 다른 이들의 이목을 끄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애써 배척할 것도 없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