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크 활용하기] 1. 예술로 투자를? 미술 작품을 소액으로 '조각 투자'하는 법
[IT동아 정연호 기자] ‘돈이 돈을 부른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대부분 공감할 말이다. 투자 금액이 커질수록 수익의 규모도 눈에 띄게 불어난다는 뜻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High risk, High return)’, 고위험은 고수익으로 보상받는다. 상식과도 같은 이 말은 때론 사람들에게 무력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저들만큼 큰 종잣돈이 없으면, 돈을 벌 기회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반전을 준 것이 바로 ‘조각 투자’다. 조각 투자란 부동산, 그림 등의 상품을 여러 명이 쪼개서 투자하는 방식을 뜻한다. 핵심은 개인이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고가의 상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구매하므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목돈을 갖추고 있지 않거나, 투자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어 젊은 세대에게 인기다.
조각 투자화 될 수 있는 대상은 기존 투자 상품의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다. 가수의 음원 저작권에서부터 부동산, 명품, 운동화 심지어 한우까지도 조각 투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엔 ‘아트테크’가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으로 주목받는 조각 투자의 수단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아트테크(아트+재테크)는 거액의 미술품을 여러 소비자가 공동 구매한 뒤 소유권을 나눠 갖는 미술품 투자를 뜻한다. 고가의 투자 상품이었던 미술품을 소액으로도 구매하도록 해, 미술품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대표적인 아트테크 플랫폼으론 ‘아트앤가이드’와 ‘테사(TESSA)’ 등이 있다.
이번 기사에선 연간 100회 이상 경매 기록을 남긴 인기작가의 작품, 혹은 예술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블루칩 작가의 작품만 다루는 ‘테사’를 직접 이용해본 경험을 다룬다. 테사는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만 들여오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타 플랫폼 대비 투자 최소 금액이 적어 천원으로도 작품의 소유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테사를 검색하고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설치를 끝낸 뒤 테사 계정으로 로그인한다. 계정이 없다면 일반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카카오톡을 연동해 계정을 만들 수 있다. 둘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테사 ‘홈’ 메뉴에선 판매 중인 작품과 판매 예정인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앤디 워홀의 작품 2점과 키스 해링의 작품 1점을 판매하고 있다. 조지 콘도의 작품은 11월 26일부터 판매 예정이라고 안내돼 있다. 원하는 작품을 누르고 구매하기를 누르면, 본인 인증과 거주지 인증을 하라는 알람이 뜬다. 이 과정을 다 끝내야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테사는 롯데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L.POINT)로 작품 소유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열고 있어, 이를 이용해 소유권 10장을 만 원에 구매해봤다. 또한, 2021년 12월 31일까지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포인트 5천 점을 제공하고 있어서, 작품을 처음 구매하는 이용자라면 이를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미술 작품을 잘 모른다면, 테사가 제공하는 작품의 투자 포인트를 참고하는 게 좋다. 테사는 해당 작품의 최근 거래 금액, 경매 횟수, 경매 유찰률, 유사한 작품의 가격 상승률을 제공해 이용자가 스스로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단에 있는 메뉴에서 ‘지갑’을 누르면 작품 소유권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소유권을 누르면 관련 정보가 나오고, ‘마켓 거래’ 기능을 통해선 다른 이용자의 소유권을 구매할 수 있다. 마켓 거래는 하단 메뉴의 ‘마켓’으로도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공모 중인 작품의 소유권을 구매했다면, 공모 기간이 끝난 뒤 2주 뒤에 소유권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켓이 열린다.
작품 소유권은 테사의 블록체인 덕분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블록체인은 동일한 거래 내역 데이터를 여러 곳에 저장하는 기술로, 각각의 데이터를 체인처럼 연결해 한번 저장하면 따로 위변조할 수가 없다. 메뉴 ‘지갑’ 하단에 있는 클립(KILP)은 카카오톡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지갑이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면, 이를 통해 카카오톡에서도 테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클립에서 발행한 ‘NFT(Non 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한 토큰) 카드’는 테사의 분할 소유권으로 교환된다.
지금까지 미술품 거래는 흔히 말하는 ‘그들만의 잔치’였다. 고가의 미술품을 투자하는 것은 부유한 사람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테사와 같은 아트테크 플랫폼으로 인해서 본인의 지갑 사정에 맞게끔 예술품 투자를 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투자를 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