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발뮤다 폰, 日 현지 반응은 ‘예쁜데 너무 비싸’
[IT동아 차주경 기자] 일본 가전 제품 제조사 발뮤다는 11월 16일, 첫 5G 스마트폰 ‘발뮤다 폰(BALMUDA Phone)’을 공개했다. 발뮤다는 이 제품의 특징을 한 손으로 다루기 쉬운 ‘소형화’와 사용자 취향에 맞게 화면 구성과 아이콘을 바꾸는 ‘개인화’를 들었다.
이 제품은 우선 일본에서만 판매된다. 일본 소비자들은 발뮤다 폰의 개성과 외관을 칭찬하면서 가격이 비싼 점과 성능이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발뮤다 폰은 구글 안드로이드 11 운영 체제를 탑재했다. 두뇌 역할을 하는 AP는 퀄컴 옥타(8) 코어 스냅드래곤 765다. 램은 6GB, 저장 공간은 128GB로 마이크로 SD 메모리 슬롯은 없다. 화면 크기는 4.9인치에 해상도는 풀 HD다. 일본 현지의 3G와 4G, 5G 주파수(밀리미터 제외)를 대부분 지원한다.
이 제품의 크기는 123 x 69 x 13.7mm에 무게는 138g이다. 발뮤다는 누구나 발뮤다 폰을 한 손으로 쉽게, 편리하게 다루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전원은 2,500mAh 배터리로 무선 충전도 된다. 본체 뒤에는 4,800만 화소 F1.8 카메라가, 앞에는 800만 화소 F2 카메라가 각각 배치된다. 본체 색상은 블랙/화이트 두 가지다.
지문 인식 센서는 발뮤다 폰의 본체 뒷면에 배치된다. 이어폰 단자 없이 USB-C 단자만 갖췄으며 일본 전자 결제 기술 펠리카(Felica)도 지원한다. IPX 4등급 생활 방수도 눈에 띈다. 발뮤다는 발뮤다 폰을 일본 내 자급제와 통신사 소프트뱅크 모델 두 가지로만 판매한다. 가격은 자급제 기준 10만 4,800엔(108만 원)이다.
테라오 겐 발뮤다 대표는 스마트폰 개발 계획을 발표한 후, 첫 제품인 발뮤다 폰 외에 다음 스마트 기기를 이미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발뮤다는 이 제품에 자체 개발한 기본 앱(계산기, 알람, 달력 등)을 탑재한다. 작은 화면 크기에 맞게 한 손으로 쉽게 조작하면서 직관성까지 갖추도록 기본 앱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개인화 기능 ‘노 룩’도 눈에 띈다. 화면의 어느 지점을 몇 차례 가볍게 두드리거나, 한쪽 방향으로 길게 스와이프(손가락을 댄 채 선을 긋는 행동)하면 사용자가 지정한 앱이나 전화번호 등을 자동 실행하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화면을 보지 않고 손가락 동작만으로 발뮤다 폰의 여러 기능을 쓴다.
발뮤다 폰을 두고 일본 소비자들은 여러 의견을 내놨다. 발뮤다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외관, 한 손으로 조작하기 쉬운 작은 본체와 개성 있는 편의 기능은 대부분 호평했다. 발뮤다 가전 제품과의 연동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비싼 가격을 지적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이 제품의 가격은 애플 아이폰 SE2, 구글 픽셀 5a 등 경쟁 스마트폰과 비교해 1.5배쯤 비싸다. 그럼에도 성능은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이다. 외관 외에는 두드러진 장점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