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이파이 감각 프리미엄 스피커, 브리츠 Air Pulse A300
[IT동아 김영우 기자] 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오디오 기기의 성능에 따른 미세한 품질차이를 잡아내는 이른바 ‘황금 귀’들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거의 차 한 대 값을 투자해 고성능 파이파이(Hi-Fi) 오디오를 구매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하이파이 오디오는 성능이나 가격 외에 브랜드의 가치까지 중요시된다.
이번에 소개할 에어펄스(Air Pulse) A300은 대중 오디오 브랜드인 브리츠(Britz)를 통해 출시되긴 했지만 하이파이 오디오의 ‘맛’도 느낄 수 있는 2채널 북셀프형 스피커다. 큰 크기와 더불어 고급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충분한 출력 및 고음질 디지털 프로세싱 기능을 갖췄다. 여기에 더불어 앰프 등의 별도 기기 없이 자체적으로 오디오 재생이 가능한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하는 등, 신세대 오디오 기기로서의 면모도 가미했다. 참고로 브리츠에선 유명 오디오 엔지니어링 전문가인 필 존스(Phil Johns)가 에어펄스 제품의 설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다부진 덩치
에어펄스 A300은 덩치가 상당하다. 각 유닛의 크기가 225x385x340mm이고 25mm 두께의 MDF 인클로저, 알루미늄 진동판의 우퍼 유닛, 리본 트위터 등으로 본체를 구성해 존재감이 상당하다. 제품의 덩치가 상당히 큰데다 무게 역시 24kg(12+12kg)에 이르다 보니 이 제품을 제대로 설치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고음질을 구현하기 위한 내부구성
내부 구성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캐비닛 내부에 36mm 두께의 물결 모양 흡음재를 적용해 불필요한 소리를 최소화했으며 내부 배선에 투명 열선을 이용해 신호 정확도를 높였다. 후면에 에어 덕트를 배치해 저역 재생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내부에는 Xmos 프로세서 기반의 디지털 앰프를 탑재해 다른 외부 기기 없이 고음질(Hi-Res)의 음향을 재생할 수 있다. 고역용 트레블 출력 10+10W, 저역 및 우퍼 출력 70+70W을 비롯해 합계 160W의 고출력을 발휘하는 것도 특징이다.
다양한 기기 연결 지원하는 후면 인터페이스 구성
우측 유닛의 후면에는 다양한 입력 및 조작 인터페이스가 달려있다. 메인 볼륨 다이얼 및 저음과 고음 조절 다이얼이 달려있으며 메인 볼륨 다이얼은 위쪽으로 눌러 입력 소스를 전환하는 기능도 있다.
입력 인터페이스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날로그 음성 입력용 AUX(RCA) 포트, PC에서 디지털 신호를 입력 받기 위한 USB 타입 B 포트, 그리고 디지털 음성 입력용 옵티컬 포트 및 코엑시얼 포트가 달려있다. 이것 만으로도 다양한 기기의 연결이 가능하며, 내부적으론 모바일 기기 무선 연결에 적합한 블루투스 기능도 갖췄다. 무선으로도 고음질 전송이 가능한 aptX 기술도 지원한다.
그리고 고급형 오디오 기기 연결에 주로 쓰이는 고음질 오디오 입력 인터페이스인 밸런스드(Balanced) 입력 포트가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제품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구성이다.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액세서리
이렇게 다양한 입력 인터페이스를 활용하기 위한 액세서리도 제공된다. RCA 케이블 및 스피커 간 연결 케이블, USB 케이블, 광 케이블, RCA – 3.5mm 전환 플러그 등이 기본 포함이며 제품의 각종 기능을 편하게 제어하기 위한 무선 리모컨도 제공된다. 제품의 전원 상태나 입력 모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시창은 우측 스피커 전면 하단에 있다.
과장 없이 원음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담백한 소리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연결을 한 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봤다. 상당히 담백한 소리를 내는데, 특히 중음의 표현력이 좋고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걸러내 깔끔한 음색을 실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저음이 아주 강하다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억지로 둥둥거리는 저음을 구현하는 저가형 스피커와 달리, 전반적인 음향 사이에 자연스럽게 저음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개성 넘치고 과장된 소리를 좋아하는 사용자 입장에선 다소 심심할 수도 있으나, 원음의 충실한 재현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딱 좋아할 만한 소리를 낸다. 제조사 측에서 전문가를 위한 ‘레퍼런스 모니터 스피커’임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이해된다.
하이파이의 ‘맛’을 느끼다
브리츠에서 출시한 에어펄스 A300은 다부진 덩치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으며, 원음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수준급의 음향 성능도 갖췄다. 고음질을 구현하는 디지털 앰프를 품었고 블루투스 기능, 밸런스드 입력 포트를 비롯한 충실한 연결 인터페이스까지 제공하는 등, 신세대 올인원 오디오 기기로서의 면모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참고로 2021년 11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에어펄스 A300은 140~150만 원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일반 대중 지향의 오디오 제품군이 주류를 이루던 브리츠의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런 제품의 출시를 계기로 브리츠가 브랜드 이미지를 일신할 수 있을 지 지켜볼 따름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