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용량’ 20kg 삼성 건조기, 첫 공개 현장서 체험해 보니...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 26일 개최되어 오는 29일까지의 일정으로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한국전자전(KES 2021)에는 일반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가질 만한 생활 가전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 중 하나가 바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 신제품이다.
이 제품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으며,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저온 제습’ 기술을 통해 건조통을 빠르게 예열,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도 고속 건조가 가능하다. 그 외에도 정밀 센서를 통해 건조통 안밖의 온도와 습도를 감지, 정확하고 빠르게 건조하는 ‘AI 맞춤 건조’ 등 편리한 기능을 다수 갖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신제품이 이번 한국전자전에서 주목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용량’이었다. 이번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는 국내에 출시된 건조기 중 가장 큰 20kg의 건조 용량을 제공한다. 최근 대용량 세탁기 선호 추세와 더불어, 건조기 역시 대용량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진 탓이다. 실제로 올해 1~9월 사이에 국내에서 팔린 삼성전자의 건조기 매출에서 17kg 이상 대용량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했다.
최대 건조 용량 모델이라 하여 좁은 공간에선 제품의 설치가 곤란할 정도로 덩치가 아주 커진 것도 아니다.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 20kg 제품의 본체 크기는 686(가로) x 984(높이) x 872(깊이)mm로 기존 최대 용량이었던 19kg 모델과 완전히 같으며, 17kg 모델(686 x 984 x 840 mm)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국전자전 행사장에서 20kg 건조 용량의 제품을 직접 본 방문객들도 “최대 용량이라는데, 생각보다 덩치가 그다지 크지 않다.”며 고개를 갸우뚱 하곤 했다.
상당수 소비자들이 제품의 물리적인 크기에 따라 건조 용량이 정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제조사에서 말하는 건조 용량은 해당 제품의 전체적인 세탁물 건조 능력에 따라 정해진다. 이전에 출시된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 20kg 역시 열교환기의 콘덴서 전열 면적을 18% 확대하고, 습도 센싱 정밀도를 높이는 등의 설계 효율화를 통해 본체 크기를 키우지 않고 건조 용량만 늘렸다.
이렇게 건조 용량을 늘리면서도 본체 크기를 그대로 유지한 덕분에 소비자들은 동일한 공간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의 건조기를 쓸 수 있다. 참고로 이는 세탁기도 마찬가지다. 동일한 크기의 세탁조를 갖춘 제품이라도 모터 출력이나 전류량, 소프트웨어 등의 차이에 따라 세탁 용량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 신제품을 출시하며 핵심 부품인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에 대해 평생보증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대용량 건조기 시장의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의 건조기를 출시함에 따라 향후 건조기 시장의 용량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