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보다 가벼운 모니터, 델 C1422H 휴대용 모니터
[IT동아 남시현 기자]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발표한 ‘2010~2025년 전 세계 태블릿, 노트북 및 데스크톱 PC 출하량 예측’에 따르면, 올해 데스크톱 출하량은 전년 대비 400만 대 감소한 1억 5900만 대가 될 것이며,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대비 5200만 대 상승한 2억 7600만 대로 보고 있다. 데스크톱 판매량은 2013년에 2억 2000만 대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하락해 2025년까지 1억 4100만 대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노트북은 2019년부터 상승 추이에 진입해 2021년부터 꾸준히 2억 6,00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데스크톱 수요가 노트북으로 이동하는 중인 셈이다.
노트북 판매량이 급격히 상승한 이유는 코로나 19로 인한 업무 환경의 변화가 제일 크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재택 근무와 화상 회의 등의 빈도가 크게 증가했고, 이를 위해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게 일상이 된 것이다. 실제로 데스크톱으로 화상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웹캠과 마이크를 따로 준비해야 하지만, 노트북은 화상 회의를 위한 하드웨어가 내장돼 있어 그대로 쓰면 된다. 특히나 노트북 성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데스크톱으로 업무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다.
단점이라면 노트북을 활용한 작업은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노트북이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물건이다보니 화면 크기가 12~17인치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휴대용 모니터를 활용해 노트북의 활용도를 넓히는 시도가 늘고 있다. 델(Dell)에서 출시한 휴대용 모니터, ‘델 C1422H’를 통해 휴대용 모니터의 활용도를 살펴보자.
언제 어디서든 두 개의 모니터로 작업하도록
휴대용 모니터는 말 그대로 휴대할 수 있도록 경량화한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일반 모니터와 다르게 전원을 연결할 필요가 없고, 내장된 배터리나 연결된 장치의 USB 전원으로 동작하는 게 특징이다. 덕분에 노트북과 함께 휴대해도 전원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카페나 사무실 같은 외부 작업에서 쓰기 좋다. 휴대용 모니터는 대개 모니터 두 개를 나란히 쓰는 걸 선호하는 사용자, 혹은 다른 사용자와 화면을 공유하면서 작업하는 조건에 적합하다.
델 C1422H 휴대용 모니터는 델이 최초로 선보이는 휴대용 모니터로, 14형 디스플레이 패널에 무게는 590그램(g)으로 부담이 없다. 제품 크기는 가로 32.2밀리미터(mm), 세로 20.2mm로 A4용지보다 조금 더 크다. 제품 자체의 두께는 패널만 놓고 봤을 때 4.95mm로 얇고, 스탠드를 포함한 전체 두께는 14.3mm다. 제품 후면 및 스탠드는 브러시드 패턴(붓이 지나간 듯한 질감)이 적용된 금속 재질로 되어있다. 제품 하단에 스탠드가 붙어있기 때문에 접었을 때 두꺼운 부분이 있지만, 간편하게 거치할 수 있고 지지력도 좋아 크게 불편하진 않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FHD(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14형 수평 내 전환(In-Plane Switching, 이하 IPS) 패널이 사용된다. IPS 패널은 좌우 178도 각도에서 바라보더라도 화상의 밝기나 색감의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 놓더라도 화면을 잘 볼 수 있다. 또한 대각선 방향에 있는 다른 사람도 화면이 잘 보여 협업이나 화면 공유에도 유리하다. 화면 밝기는 최대 300니트까지 지원해 채광이 드는 실내 환경 정도에서는 무난하게 쓸 수 있고, 700:1의 명암비를 제공해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구분도 원활한 편이다.
디스플레이가 표현할 수 있는 색상 공간을 의미하는 색 재현력은 웹 및 사진 작업에 기준이 되는 sRGB 영역을 99%를 충족해서 사진이나 영상을 보더라도 색감이 온전하게 표현된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좌우 양쪽에 디스플레이 연결과 전원 공급을 동시에 지원하는 USB-C형 단자가 있다. 단자가 양쪽에 있기 때문에 노트북 좌우에 두더라도 선이 걸리지 않고 연결할 수 있고, 또 두 대의 장치를 동시에 연결해 외부 입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아쉽게도 데이터 전송은 지원하지 않고, 한 쪽에서 전원을 입력해 다른 쪽으로 출력하는 ‘전원 패스스루’가 제공된다. 스탠드의 왼쪽 방향에는 디스플레이 밝기를 조절하는 버튼, 그리고 청색광(블루라이트) 방출을 최소화해 눈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컴포트뷰(ComfortView) 버튼이 있고, 오른쪽에 전원 버튼이 있다.
손쉬운 연결, 지원 여부는 확인해야
델 C1422H 휴대용 모니터의 활용 방법은 간단하다. 제품에 동봉된 USB-C형 케이블을 노트북의 C형 단자에 연결하고, 반대쪽을 모니터의 C형 단자와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단, 모든 노트북이 연결을 지원하는 건 아니다. 노트북에 탑재된 USB C형 단자는 데이터 연결만 지원하는 USB 3.1 타입, 데이터 연결과 디스플레이 연결을 지원하는 USB 3.1 + DP 알트(DP Alt) 타입, 두 기능과 노트북 충전 기능인 USB-PD 기능까지 결합된 타입, 그리고 이 모든 기능과 초당 40Gbps 전송 속도 등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3, 썬더볼트 4, USB 4 규격으로 나뉜다.
그런데 이 모든 규격이 USB C형 단자 하나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구분이 어려운데, DP 알트 기능을 지원해야만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노트북의 모니터 지원 여부는 노트북 설명서를 확인하거나, 델 C1422H 휴대용 모니터 측면에 있는 ‘D’ 로고가 노트북 USB 옆에도 그려져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연결에는 델 래티튜드 7420(Dell Latitude 7420)을 활용했다. 해당 모델을 활용한 이유는 델 래티튜드 7420이 ‘인텔 이보(Intel Evo)’ 인증 제품이기 때문이다. 인텔 이보는 △ 11세대 인텔 코어 i5 이상 프로세서 지원 △ 절전 모드에서 1초 내 시스템 재가동 △ FHD 화면에서 9시간 이상 사용 △ 30분 충전으로 최소 4시간 사용 등의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게 주어지는 인증인데, 썬더볼트 4 탑재도 필수 조건이다. 따라서 델 래티튜드 7420처럼 인텔 이보 로고가 있는 제품을 활용하면 델 C1422H 휴대용 모니터를 꽂았을 때 바로 작동한다.
아울러 USB C형 단자를 채택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DP 알트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 S 시리즈는 USB 출력을 지원해 모니터에 스마트폰 화상을 띄우거나, 데스크톱 모드인 ‘삼성 덱스(DeX)’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델 C1422H 휴대용 모니터와 케이블만 휴대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화면을 크고 넓게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어디서든 높은 작업 역량을 바란다면
델 C1422H 휴대용 모니터는 사무실을 벗어나, 다양한 작업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이들에게 적절한 제품이다. 무게가 가볍고 별도의 충전 케이블도 필요하지 않는 데다가, USB C형 단자로 간단히 연결할 수 있다. 델 노트북과 일체감이 좋은 디자인으로 돼 있어 같이 사용하기도 좋다. 가격은 34만 원대 후반으로, 동일하게 FHD IPS 패널을 활용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보다 조금 비싸다. 모니터에 스피커와 오디오 출력을 지원하지 않는 점, 세워서 사용할 때 자동으로 피벗(Pivot)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델 C1422H 휴대용 모니터만의 매력 포인트가 또 있다. 바로 ‘델’이라는 브랜드 그 자체다. 제조 능력이 부족한 브랜드에서 나온 휴대용 모니터의 경우, DP 알트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다중 연결이 제대로 안되는 등 호환성 문제가 흔히 발생하고, 혹은 디스플레이 품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델은 이미 완성도 높은 PC 제조사로 인정받고 있으며, ‘델 울트라샤프’를 앞세워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에서도 입지도 탄탄하다. 즉, 제품 완성도와 호환성, 디스플레이 품질 모두 믿음직하다. 평소에 모니터 두 대를 쓰는 게 익숙하거나, 문서 작업 및 공유를 위한 목적의 휴대용 모니터가 필요하다면 델 C1422H 휴대용 모니터를 고려해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