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목민이여 떠나라! 단풍이 다 지기 전에…

가을 단풍 절정기가 코 앞이다. 기온이 낮은 올해에는 평년보다 단풍철이 더욱 빠르게 찾아올 전망이다. 내장산,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치악산 등 내로라 하는 명산들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시기는 10월 중반에서 11월 초반. 어영부영 하다가는 1년에 한번 볼 수 있는 대자연의 장관을 놓칠지도 모른다. 일단 떠나고 봐야 한다.

하지만 급히 먹는 밥에 목이 멘다고 했다. 가을 여행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되, 꼭 필요한 물건만 가져가는 게 좋다. 마음 같아서는 이것저것 다 챙기고 싶지만 배낭 속 공간은 한정돼 있고, 그 배낭을 짊어져야 하는 이는 정작 자신이니까. 따라서 작고 가벼운 알짜 소지품이 적격이다.

여행의 필수품, IT기기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여행 시 휴대하기 편하도록 크기와 부피를 줄인 IT 제품이 인기다. 몸은 가벼우면서도 문명의 혜택은 그대로, 이것이 디지털 유목민이 가져야 하는 기본 마음가짐이 아니던가.

내가 제일 잘나가, 노트북은 필수

노트북이 여행용 IT기기의 중심이 되는 추세다. 카메라, 캠코더 등 대부분의 IT기기가 노트북을 중심으로 돌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예쁘게 편집하고 실시간으로 미니홈피 등에 올릴 때도 노트북이 필요하다. 아무리 태블릿 PC가 대세라지만 범용성과 활용성에서 노트북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태블릿 PC만큼 가벼우면서 성능도 좋은 노트북을 배낭 한 켠에 넣으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디지털 유목민이여 떠나라! 단풍이 다 지기 전에… (1)
디지털 유목민이여 떠나라! 단풍이 다 지기 전에… (1)

포티지(Portege) R830은 도시바의 얇고 가벼운 고성능 노트북이다. 인텔 2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SSD 256GB, DVD 콤보 드라이브 등을 탑재하고도(물론 가을여행지에서 굳이 DVD를 볼 이유는 없겠지만) 무게는 1.4kg 정도다. 조금 과장하면 배낭에 넣었는지 뺐는지 알아채지 못할 만큼 가볍다. 두께 역시 가장 두꺼운 부분이 2.5cm에 불과해 배낭에 세워서 넣기 알맞다. 특히 벌집 구조의 마그네슘 소재의 케이스를 채택하여 복잡한 배낭 안에서 본체가 휘어지거나 외형적으로 손상되지 않는다. 아울러 SATA 포트, USB 3.0 포트, HDMI 포트도 죄다 갖췄다. 다른 어떤 IT기기를 가져간다고 해도 노트북과 연결할 수 있다.

또한 배터리 관리용 eco 유틸리티가 전력 소비를 최소화해 연속으로 최대 9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정도면 아침에 나와서 저녁에 숙소에 들어갈 때까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2011년 10월 현재 포티지R830의 가격은 약 200만 원 선이다. 성능이 뛰어난만큼 가격도 제법 비싸다. 하지만 노트북은 가을여행 때 잠깐 쓰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여행 이후 노트북을 계속 사용할 것을 감안하면 충분한 가치는 있으리라 판단된다.

남는 건 사진,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카메라도 빼놓을 수 없다. 출사를 목적으로 한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DSLR이 제격이지만,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를 예정이라면 가볍고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답이다. 배낭 무게만으로도 벅찬데 무거운 DSLR까지 목에 건다면 산행이 곧 고행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은 카메라일수록 좋다. 최근에는 성능은 DSLR과 비슷한데 크기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유목민이여 떠나라! 단풍이 다 지기 전에… (2)
디지털 유목민이여 떠나라! 단풍이 다 지기 전에… (2)

소니코리아의 NEX-C3은 길이 109.6mm, 높이 60.0mm, 두께 25.9mm로 웬만한 컴팩트 카메라와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휴대성을 자랑한다. 무게도 225g밖에 되지 않는다. 굳이 목에 걸 필요 없이 주머니에 넣어도 될 정도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1,620만 화소의 DSLR급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이는 일반 컴팩트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평균 13배, 경쟁 제품과 비교했을 때 평균 1.6배 큰 이미지 센서다. 또한 소니 캠코더 기술을 탑재해 720p급 고화질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다. ISO는 최대 12,800까지 올릴 수 있다.

고독한 산행, 음악이 친구다

음악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산행에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일반 이어폰을 사용하면 줄이 거치적거려 불편할 뿐 아니라 각종 먼지나 습기에 그대로 노출돼 고장이 날 우려가 높다. 야외에서 음악을 들을 때는 선이 필요없는 블루투스 헤드폰, 그 중에서도 운동용으로 개발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디지털 유목민이여 떠나라! 단풍이 다 지기 전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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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모빌리티의 S10-HD는 땀과 먼지에 강한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스피커에는 물에 잘 젖지 않는 음향망이 탑재돼 땀이 스며들지 않으며, 습기와 먼지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전자 부품을 실리콘으로 처리했다. 또 음악감상 중 전화가 오면 음악을 중지하고 통화 모드로의 전환이 가능하며 통화가 끝나면 다시 중지된 부분부터 음악재생 모드로 자동 전환돼 편리하다. 소비자 가격은 99,000원이다.

관찰과 촬영을 동시에, 디지털 레코딩 쌍안경

산행을 하다 보면 혼자 보기 아까운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 이를 위해 쌍안경과 촬영장비를 필수로 챙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좋은 장면을 담기 위해 3~5kg에 달하는 장비를 항상 휴대하기는 부담스럽다.

디지털 유목민이여 떠나라! 단풍이 다 지기 전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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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의 디지털 레코딩 쌍안경 DEV-5는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다. 외관은 쌍안경처럼 생겼으며 풀HD 핸디캠 기능을 갖췄다. 쌍안경으로 풍경을 관찰하면 동시에 그 장면이 풀HD 영상으로 녹화된다. 본체 크기는 219 x 155 x 88mm, 무게는 1.2kg으로 일반 광학식 쌍안경보다 다소 크고 무겁긴 하지만 쌍안경과 핸디캠을 합친 것보다는 가볍다.

10배 광학 줌과 1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해 2km 떨어진 곳의 풍경도 담아낼 수 있으며, 1920 x 1080 풀HD 영상은 물론 3D 입체 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다소 높고(미국 출시가격 약 239만 원) 오는 11월 9일이 정식 발매일이라 현재는 구할 수 없다. 단풍 절정기가 늦게 찾아오는 남부지역 산을 찾을 때 적합하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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