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게 다 되는 소형 공유 스토리지 - 버팔로 링크스테이션 프로 듀오 2부
링크스테이션 프로 듀오의 부가 기능 효용성 순위 공개
지난 1부(http://it.donga.com/review/5970/)에서 우리는, 크기는 작지만 기능과 효용성에서 중급 이상의 스토리지와 견줄 수 있는 괜찮은 제품임을 확인했다. 두 개의 하드디스크 베이를 제공하여 RAID 0(스트라이프) 또는 RAID 1(미러링) 기능까지 적용할 수 있다. 1TB 하드디스크 두 개를 포함하여 현 30만원 대의 가격으로 그 이상을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신통방통한 NAS 저장장치다. 따라서 가정보다는 중소규모 사무실의 협업용 공유 폴더 또는 웹하드 서비스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버팔로 링크스테이션 프로 듀오는 NAS의 기본적인 기능인 파일/폴더 네트워크 공유 이외에,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겉으로 봐서는 별 것 아닌 듯하지만 겪어보면 이래저래 별 게 다 되는 NAS임을 알게 된다. 그 동안 본 리뷰어가 이들 기능을 사용하며 활용성 및 효용성에 따라 순위를 정해 봤다(요즘 순위 매기는 게 유행 아니던가). 물론 이 순위는 사용 패턴, 작업 환경, 업무 분위기 등에 따라 다를 것임을 인정한다.
5위 - 토렌트(Torrent)를 통한 P2P 파일 공유
그 동안 토렌트 파일 공유를 사용해 본적 없지만, 링크스테이션에 내장된 ‘비트토렌트(BitTorrent)’ 유틸리티를 접해 보니 나름대로 유용하게 사용할 만 했다. 일반적으로 토렌트 공유는 다운로드 시간이 길기 때문에 컴퓨터를 항상 켜둬야 하는데, 링크스테이션에서 토렌트를 운영하면 그럴 필요가 없으니 전기세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P2P 공유의 특성 상무분별한 불법 업로드/다운로드만 삼가면 제법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한달 동안 사용/활용한 빈도는 약 5% 정도였다. 아주 오래된 영화 파일을 검색해 약 3시간에 걸쳐 다운로드 받았을 뿐이다. 있으니 잘 사용하지만 없다고 별 불편할 건 없다. 참고로 토렌트 기능은 링크스테이션 라이브에도 있다.
4위 - USB 프린터를 네트워크 프린터로
링크스테이션 프로 듀오의 뒷면에는 USB 2.0 포트가 하나 있다. USB 외장 하드디스크를 연결하면 그 역시 네트워크 공유 폴더로 사용할 수 있고, USB 프린터를 연결하면 이때부터 프로 듀오는 프린터 서버로 동작한다. USB 프린터는 항상 컴퓨터 한 대가 있어야 이를 통해 다른 사용자도 공유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컴퓨터 역할을 프로 듀오가 담당하는 것이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USB 프린터의 USB 케이블을 프로 듀오의 USB 포트에 연결하고, 관리 웹 페이지의 ‘고급 기능’에서 ‘인쇄 서버’ 옵션을 ‘사용’으로 설정하면 된다. 그럼 이후부터는 USB 프린터가 아니라 네트워크 프린터가 된다.
이제 각 컴퓨터에서 프로 듀오의 IP 주소를 토대로 네트워크 공유 프린터를 설정하면 된다. 컴퓨터도 모니터도 키보드, 마우스도 필요 없다. 요즘에는 유선 랜(또는 무선 랜까지)이 내장된 프린터/복합기가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지만, USB 프린터도 이처럼 프로 듀오에 물려 네트워크로 공유하면 그들 제품 못지 않다. IT동아 편집부도 그 덕에 팀 전용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쇄 서버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 안 함’으로 설정하면 된다.
3위 - 곧바로 재생하는 뮤직 스트리밍
동영상 파일 또는 음악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서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 스트리밍(streaming)이다. 링크스테이션은 기특하게도 음악 파일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따라서 스마트폰/태블릿 PC에 굳이 MP3 파일 등을 저장할 필요 없이 링크스테이션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 WebAccess)을 통해 곧바로 재생하면 된다. 물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면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사용하는 게 좋다. 경우/환경에 따라 간헐적으로 끊어지긴 하지만 음악감상에는 큰 불편은 없다.
웹액세스 미디어 재생기는 재생 목록도 출력되고 그에 따라 이전 곡, 다음 곡을 재생할 수 있다. 다른 재생 어플만큼 다양한 재생 기능은 제공하지 않지만(원래 그 용도가 아니니까)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대로 괜찮다. 음질도 그럭저럭 들을 만하고.
동영상 스트리밍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게 아쉽지만(아마도 네트워크 부하 때문이라 판단), 평생 무료로 사용하는 1TB짜리 온라인 뮤직박스가 생긴 셈이니 마다할 거 없다.
아울러 미디어 재생과 관련하여, 링크스테이션 프로 듀오는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기능을 지원하여 디지털 TV, 비디오 게임기(Xbox, 플레이스테이션 등) 등과 자유롭게 미디어 파일을 공유, 출력할 수 있다. 이를 테면, 가정이나 사무실에 DLNA를 지원하는 TV가 있다면, TV에서 곧바로 링크스테이션에 접근하여 사진, 음악,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디빅스(Divx) 플레이어의 기능이다. 가정이라면 가족 나들이 사진/동영상을, 회사라면 단체 워크샵 사진/동영상을 저장해 두고 TV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본 리뷰어의 경우 이 기능이 정상 작동하는지 정도만 확인했을 뿐 사용 빈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2위 - 원격 접속의 진가
공유 스토리지는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 업무용이라면 특히 ‘어디서든’이 핵심이다. 원격 접속은 공인 IP 주소를 사용하면 어느 제품이라도 부분적으로 가능하지만, 링크스테이션은 다양한 원격 접속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웹 브라우저를 통해 가능하다. 관리 웹 페이지에서 ‘고급 기능’, ‘WebAccess’ 기능을 활성화하고, 원격 접속을 원하는 폴더와 네트워크 포트 번호를 설정하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IP 주소와 연결해 ‘http://xxx.xxx.xxx.xxx:포트번호’ 형식으로 입력하면 되는데, IP 주소 대신 버팔로에서 제공하는 도메인 이름(buffalonas)을 사용해도 된다. 즉 ‘www.buffalonas.com/웹공유이름’과 같은 형태다. 예를 들어, 본 리뷰어의 경우 웹액세스 공유 이름을 ‘itdonga2’라고 했으니, ‘www.buffalonas.com/itdonga2’를 입력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웹 페이지에서 계정/암호로 로그인하면 폴더 공유로 보던 파일/폴더 목록 그대로 출력된다. 여기서는 파일 다운로드는 물론 업로드도 가능하다. 외근지에서 사무실로 급히 보내야 할 파일이 있다면, 용량 제한 등이 걸려 있는 이메일보다는 링크스테이션에 업로드하는 게 훨씬 편리하다. 웹 페이지 형태지만 파일/폴더 삭제/이동, 이름 변경, 폴더 생성 등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파일 작업도 가능하다. 완벽한 형태의 ‘웹하드 서비스’다. 한달 몇 GB 사용에 몇 만원을 꼬박꼬박 지불해야 하는 웹하드 서비스를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별 것 아닌 것 같나? 실제로 업무적으로 활용해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함을 깨닫는다. 본 리뷰어는 버팔로 측에 감사의 마음까지 생겼다.
또한 웹 페이지에서는 이미지 파일의 썸네일 미리 보기도 지원한다(물론 미리보기 생성에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웹 브라우저가 싫으면 FTP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된다. 웹 방식보다는 FTP가 파일 전송이 빠르기도 하다. 링크스테이션은 FTP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니 ‘알FTP’ 등의 유틸리티를 설치해 접속하면 언제 어디서든 파일을 업로드/다운로드할 수 있다. 본 리뷰어는 웹 보다는 FTP를 더욱 자주 사용한다. 윈도우 탐색기를 이용한 FTP 연결을 단축아이콘으로 생성해 놓으니 세상 편리하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모바일어플인 웹액세스(WebAccess)도 빼놓을 수 없다.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모두 지원하니 스마트폰, 태블릿 PC 할 것 없이 설치해 그때그때 활용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웹 페이지 접근의 경우페이지 로딩 속도가 다소 더디다는 것. 파일/폴더 수가 많으면 더욱 오래 걸린다. 이는 물론 네트워크 환경 및 부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본 리뷰어가 테스트한 바로는 ‘차라리 FTP가 훨씬 나을’ 정도로 로딩 속도가 느렸다. 펌웨어 업데이트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언젠가는 개선되리라 믿는다.
1위 - (기간제) 파일 공유 링크 생성
대망의 1위로 ‘파일 공유 링크’를 선정하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링크스테이션 홍보용 브로셔에는 간단한 기능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링크스테이션을 한달 간 사용하면서 사용 빈도와 효율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파일 공유 링크 기능은 나 자신보다는 다른 이들, 상대방을 위한 것이다. 대용량 파일을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웹 링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특히 이메일 첨부 파일의 용량 제한이 있는 환경이라면 제격이다. 더군다나 다운로드 가능 기간을 정할 수 있어 좋다.
파일 공유 링크는 웹 페이지이나 모바일어플(웹액세스)에서 생성할 수 있다. 웹 페이지라면 해당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메뉴를 통해(‘파일 공유’), 모바일어플에서는 해당 파일을 터치하고 있으면 나오는 메뉴를 통해(‘공유 링크 만들기’) 가능하다. 그럼 두 경우 모두 공유할 기간(일 단위)을 설정하는 메뉴가 나오는데 최대 한달(30일)까지 공유할 수 있다.
기간을 설정하면 해당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링크 주소가 출력된다. 이제 이 주소를 이메일 등으로 상대방에게 보내면 이를 클릭해 다운로드하면 된다. 물론 기간이 지나면 공유 링크는 폐기된다. 당연히 계정/암호 등은 묻지 않는다. 용량이 큰 사진 파일이나 PPT 문서 파일 등을 보내고 받기에 사실상 이만한 게 없다. 외근 중 누군가가 급하게 특정 파일 발송을 요청할 때, 간단하게 스마트폰의 웹액세스 어플로 파일 공유 링크를 생성해 메일로 바로 보내던 작업, 본 리뷰어가 링크스테이션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행했던 모습이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업무용 NAS 저장장치로서의 효율성은 대단히 높다 하겠다.
사용해 봐야 공감하는 유용함 - 버팔로 링크스테이션 프로 듀오
대부분의 IT 기기가 저마다 ‘유용함’을 강조,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링크스테이션처럼 여러 방면에서 유용함을 제공하는 기기는 흔치 않다. 왜냐하면 그 동안 일반 사용자가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기기인 ‘스토리지’이기 때문이다. 링크스테이션은 IT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기던 NAS 저장장치를 일반 사용자 환경으로 끌어 내린 기념비적인 제품이라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현재 이만한 가격에 이러한 기능, 성능을 제공하는 소형 NAS가 많지 않기도 하다. NAS가 불필요한 환경이라면 굳이 마련할 필요는 없지만, 파일 공유가 빈번한 사무 환경에서는 꼭 한번 사용해 보길 정말 강력 추천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