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이번에는 노트북이다.

1부에서는 모토로라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트릭스와 멀티미디어독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확장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본체 자체는 다른 제품과 유사해도, 주변기기나 액세서리와 조합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차별점이라 평가할 수 있었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는 멀티미디어독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랩탑독(Lqptop Dock)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

앞서 살펴 본 대로, 아트릭스는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달리 도킹 스테이션을 조합하여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세계 최초 웹탑 컴퓨터 폰'이라는 홍보 문구로 최근 이목을 끌고 있는 TV 광고가 설명을 대신할 수 있겠다. 한 남성이 길을 가다 스마트폰을 사무실로 던진다. 이를 받은 또 다른 남성이 멀티미디어독에 연결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는 스마트폰을 다시 창 밖으로 내던진다. 거리 카페에 앉아 있는 또 다른 남자가 이를 노트북 형태의 독에 꽂아 노트북처럼 사용한다는 스토리다. 스마트폰을 던지는 받는 부분만 과장일 뿐 아트릭스를 이리저리 활용하는 모습은 모두 팩트(fact)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3)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3)

이번엔 랩탑독이다

아트릭스를 랩탑독과 연결하면 멀티미디어독의 경우와 똑같은 화면이 랩탑독 디스플레이에 출력된다. 즉, 아트릭스+멀티미디어독+디지털 TV의 휴대용 버전이 아트릭스+랩탑독인 셈이다. 랩탑독은 11.6인치의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터치패드로 구성된 전형적인 노트북 형태의 독이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4)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4)

하지만, 내부 구성은 노트북과 전혀 다르다. 우선 핵심 부품인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가 없다. 즉 아트릭스와 연결하지 않으면 그냥 고철 조각과 다를 게 없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5)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5)

랩탑독 뒤 왼쪽에 아트릭스 도킹 부분이 있고, 양 옆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다. 후면에는 USB 2.0 포트 2개와 전원 연결 단자가 있다. 상판을 열면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배치돼 있다. 이게 끝이다. 랩탑독 자체 전원 버튼은 따로 없다. 아트릭스를 꽂으면 On, 빼면 Off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6)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6)

아트릭스를 랩탑독에 꽂으면 리눅스 운영체제가 자동으로 실행되고, 최종적으로 사용한 환경 그대로가 디스플레이에 출력된다. 참고로 미국에서 처음 출시할 당시 가격은 약 300달러였지만, 국내에서는 46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2011년 4월 초 기준).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7)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7)

랩탑독 활용

일각에서는 랩탑독+아트릭스 조합이 일반 넷북보다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46만 원이라는 가격이 주된 이유다. 그 돈이면 넷북이나 저가형 노트북을 한 대 구매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일리 있는 말이다. 필자 역시 CPU, 메모리, 하드 디스크도 없는 단순 디스플레이/입력 기기치고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다소 낮다는 것이지, 활용성에 있어 존재의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랩탑독도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먼저, 랩탑독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없기 때문에 쿨링팬이 하나도 없다. 이는 작동 시 소음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뜻이다. 아트릭스 자체에 CPU, 메모리, 하드 디스크, 무선 랜 기능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래 사용하면 아트릭스 자체에서는 열이 다소 발생하는데, 뜨겁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8)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8)

그리고 랩탑독은 부팅하는 과정이 없어 사용이 빠르다. 당연하다. 내부에서 처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그저 아트릭스에 내장된 운영체제에서 보여주는 내용만 뿌려줄 뿐. 아트릭스를 꽂으면 2~3초 이내에 화면이 출력된다. 또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다면 언제든지 노트북 화면의 인터넷 브라우징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9)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9)

이 외에 보조 배터리 역할도 한다(아트릭스를 뒤에 꽂으면 충전이 된다). 랩탑독에 들어 있는 배터리의 용량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전원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균 6시간 정도는 사용할 수 있었다(모토로라가 발표한 공식 사용 시간은 8시간이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0)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0)

랩탑독의 배터리 상태는 전면 터치패드 아래에 있는 배터리 모양의 버튼을 눌러 확인할 수 있다(터치패드 On/Off는 왼쪽 상단의 LED 등을 더블 터치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여담이지만, 랩탑독 내부에는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보안상의 문제에서도 안전하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1)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1)

다만 간단한 인터넷 검색 정도는 무리 없지만, 플래시 효과가 듬뿍 발린 인터넷 쇼핑몰 페이지 등은 로딩이 상당히 더디다. 아트릭스의 3G 통신망을 사용하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페이지 로딩만 느릴 뿐이지 플래시는 잘 실행된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5)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5)

대신 고화질 동영상 재생은 문제없다. 멀티미디어독으로 TV에 연결한 경우와 화면만 다를 뿐이지 재생 성능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트릭스에 설치한 어플을 11인치 화면에 띄워 놓고 사용하기에도 좋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3)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3)

아트릭스를 장착한 랩탑독의 총 무게는 1.2kg 정도이다. 전체적으로 메탈 재질을 써서 다소 묵직하지만 같은 크기의 일반 넷북보다는 가볍다. 두께는 아트릭스 자체와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얇다. 웬만한 가방에 가뿐하게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5)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5)

결국 랩탑독은 외근이 잦은 사용자가 이메일이나 인터넷 서핑을 주로 사용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할 수 있다. 또한 요즘은 인터넷 기반의 문서 편집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으니 간단한 문서 작성 작업에도 유용하다.

멀티미디어독, 랩탑독, 그리고 아트릭스

아트릭스의 멀티미디어독, 랩탑독은 보는 시선에 따라, 용도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질 제품이다. 하지만 본 기자는 두 제품을 사용하면서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 크게 보았다. 안드로이드폰은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는 만큼 각자의 개성이나 특징 등을 서서히 잃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 사양과 성능을 제외하고, 삼성의 갤럭시S나 LG의 옵티머스 2X나 결국은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이다.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5)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은 가라' -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독 (15)

하지만 모토로라는 여기에 '멀티미디어독'과 '랩탑독'을 제공하여 아트릭스만의 차별점을 부여했다. 아트릭스 자체만 놓고 보면 그 역시 다른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듀얼 코어, DDR2 메모리 등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이지만, 두 가지 형태의 도킹 스테이션을 통해 자기만의 개성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개선, 보완해야 할 점이 없진 않지만, 그 시도가 참신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기다려 지는 건 이제 사용자와 시장의 반응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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