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좋은데 기억력이 나쁘면 무슨 소용? 스마트폰 메모리의 중요성

PC의 겉모양만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CPU 속도나 하드디스크 용량 등의 세부 사양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고를 때도 하드웨어 사양을 많이 따진다. 스마트폰은 ‘손안의 PC’라고 불릴 정도로 PC와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일 먼저 CPU(중앙처리장치)의 속도를 내세운다. CPU의 속도가 빠를수록 시스템 전반의 성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CPU만 빠르다고 하여 모든 면에서 우수한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없다. 그에 못지 않게 ‘메모리(기억장치)’의 용량도 중요하다. 그런데 스마트폰 사양표를 보면 ‘램’, ‘롬’, ‘플래시메모리’, ‘메모리카드’, ‘내부저장공간’, ‘내장메모리’. ‘외장메모리’ 등 너무 많은 메모리 관련 용어가 난무한다. 이래서야 각 메모리가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메모리가 중요한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램, 내장메모리, 외장메모리의 차이

일단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램이다. 램은 컴퓨터 시스템(PC, 스마트폰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의 ‘주기억장치’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실행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용량이 클수록 여러 가지 작업을 하기에 편하다. 때문에 다양한 어플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 당연히 램 용량이 넉넉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봐야 할 것이 바로 내장메모리다. 이는 내부저장공간이라 표기하기도 하는데, 각종 어플을 설치하거나 멀티미디어 파일을 저장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요즘은 스마트폰 어플이 워낙 많이, 그리고 자주 나오기 때문에, 출시되는 대로 족족 내려 받아 설치하다 보면 언젠가 내장메모리가 가득 차기 마련이다. 이 때는 할 수 없이 이전에 설치했던 어플을 지우는 수 밖에 없다.

내장메모리는 PC로 비유하자면 ‘하드디스크’와 비슷하다. 자기디스크 기반 매체인 하드디스크와 달리 스마트폰의 내장 메모리는 반도체의 일종인 ‘플래시메모리’ 기반 장치다. 플래시메모리는 자기디스크에 비해 저장 용량이 적지만 크기가 작고 소모전력이 낮아서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기기에 쓰기에 적합하다. 간혹 일부 스마트폰 판매처에서는 내장메모리를 ‘롬(Rom, 기록 내용을 바꿀 수 없는 메모리)’이라고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플래시메모리는 롬과는 달리 기록 내용을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는 좋은데 기억력이 나쁘면 무슨 소용? 스마트폰 메모리의 중요성 (1)
머리는 좋은데 기억력이 나쁘면 무슨 소용? 스마트폰 메모리의 중요성 (1)

외장메모리는 스마트폰의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장치다. 스마트폰은 제조사마다 내장메모리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는 외장메모리카드를 통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다양한 외장메모리카드 중에서 마이크로SD카드 규격을 사용한다.

메모리로 알아보는 안성맞춤 스마트폰

그렇다면 시중에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에서 메모리 기준으로 나에게 딱 맞는 제품은 무엇일까?

동시에 여러 가지 어플을 사용하거나, 위젯 같은 상주 어플을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램 용량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국내 출시된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512MB의 램을 탑재한 것와 달리 모토로라의 ‘아트릭스’와 HTC의 ‘디자이어HD’는 각각 1GB, 768MB의 넉넉한 램 용량을 제공한다.

머리는 좋은데 기억력이 나쁘면 무슨 소용? 스마트폰 메모리의 중요성 (2)
머리는 좋은데 기억력이 나쁘면 무슨 소용? 스마트폰 메모리의 중요성 (2)

다수의 어플을 고정적으로 자주 사용한다면, 내장메모리가 큰 제품이 유리하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스마트폰 중에서는 아이폰 32GB모델의 내장메모리가 가장 크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외장메모리를 장착할 수 없기 때문에 저장공간을 추가로 늘릴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 뒤로 ‘넥서스S’, ‘갤럭시S’, ‘옵티머스2X’가 16GB의 내장메모리를 보유하고 있다. 넥서스S를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외장메모리를 추가할 수 있지만, 외장메모리카드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머리는 좋은데 기억력이 나쁘면 무슨 소용? 스마트폰 메모리의 중요성 (3)
머리는 좋은데 기억력이 나쁘면 무슨 소용? 스마트폰 메모리의 중요성 (3)

대용량의 고화질 멀티미디어 파일을 자주 감상하는 사용자라면 외장메모리를 사용할 일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기본 액세서리로 제공되는 외장메모리카드의 용량이 얼마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델 ‘스트릭’과 델 ‘베뉴’는 16GB 용량의 외장메모리카드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는 추가 외장메모리카드가 없거나, 4~8GB 정도의 외장메모리카드를 제공하는 다른 스마트폰에 비하면 상당히 큰 용량이다. 물론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할 경우 32GB 메모리카드를 별도로 구입해서 사용해도 된다.

머리는 좋은데 기억력이 나쁘면 무슨 소용? 스마트폰 메모리의 중요성 (4)
머리는 좋은데 기억력이 나쁘면 무슨 소용? 스마트폰 메모리의 중요성 (4)

스마트폰은 전화와 문자메시지 기능 이외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로도 활용된다. 아무리 좋은 CPU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라고 할지라도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면 그만큼 활용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메모리는 스마트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도와준다. 자신의 용도와 습관에 맞춰 스마트폰 메모리를 관리하면, 보다 더 스마트한 사용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박준구(zzizizic@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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