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사람 있다 - 삼성 보이스레코더 YP-VP2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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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끼’에서 주인공인 유해국(박해일 분)이 자신에게 불합리한 판결을 내린 박민욱 검사(유준상 분)를 좌천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육성 녹음이었다. 박 검사가 무심코 한 말을 그대로 녹음해서 그의 발목을 잡은 것. 마찬가지로, 괴한에게 납치된 딸을 찾아 나선 전직 특수요원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테이큰(Taken)’에서도, 주인공인 브라이언(리암 니슨 분)은 납치 당시 딸과의 통화를 녹음한 범인의 육성(‘Good Luck’이었다) 하나만으로 범인들을 찾아 응징하고 딸을 구해 낸다.

두 영화에서 두 주인공은 단순 녹음기를 적극 활용했다. 최첨단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기가 쏟아지는 이 때에 단순한 소리/육성 녹음기가 얼마나 의미가 있겠느냐 하겠지만, 일상을 살면서 또는 사람이나 상황, 환경에 따라 그 어느 디지털 기기보다 필요하고 유용할 수 있다. 위 영화처럼 법정 공방을 벌이는 상황이라거나 직업상 항상 필요한 사람, 학습/교육용 기자재로 사용하는 경우 등이 그러하다.

본 리뷰어도 그 중 하나다. 직업상 업무적으로 음성/육성을 녹음해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흔히 기자/필자들은 음성 녹음기, 즉 보이스레코더(voice recorder)를 사용한다. 사실 그 동안 보이스레코더가 필요하긴 했지만 당장 사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은 갖지 않았다. 더군다나 녹음이 필요하면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 등을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일단 한 번 사용해 보니 우리 같은 직종 종사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기기라 판단됐다. 왜 진작부터 사용하지 않았을까...

‘녹음’을 위해 탄생한 삼성 보이스레코더, VP2

시중에는 수십, 수백 가지 보이스레코더가 판매되고 있다. 사실 보이스레코더는 녹음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 되기에 별다른 성능이나 기능 등이 필요치 않다. 그러다 보니 보이스레코더를 선택하는 기준은 제조사의 공신력과 제품의 품질이다(물론 녹음이 잘 된다는 가정 하에). VP2는 삼성전자가 만든 보이스레코더다. 개인 선호도는 다를지언정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브랜드 파워’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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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는 딱 보이스레코더답다. 크기가 작은 초소형 제품에 비해서는 약간 크지만, 바지 주머니에 넣어도 부담 없을 정도이긴 하다. 앞면에는 작은 LED 창이 있고, 그 양 옆으로 스피커처럼 생긴 4개의 마이크가 보인다. 이는 사실 음성 입력부이고 실질적인 출력부인 마이크 3개는 본체 내부에 내장돼 있다(스피커는 뒷면에 있다). 이것만 봐도 왠지 녹음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그런데 웬 버튼이 이리 많을까. 버튼 하나, 스위치 하나라도 줄이는 게 요즘 디지털 기기의 트렌드인데... 혹시 사용하기 복잡한 건 아닐까. VP2는 버튼은 많긴 해도 설명서를 참고하지 않아도 즉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다. 전원 버튼 누르면 전원 켜지고, 녹음 버튼 누르면 바로 녹음된다. 정지 버튼 누르면 녹음이 정지되고, 메뉴 버튼 누르면 간단한 설정 메뉴가 나온다. 버튼 위치만 금세 익히면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즉시 녹음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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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영화의 한 장면을 다시 떠올려 보자. ‘이끼’에서 박민욱 검사가 말하는 걸 즉시 녹음하기 위해, ‘테이큰’에서 위험에 빠진 딸과의 통화를 바로 녹음하기 위해서는 한두 번의 버튼 조작으로 녹음이 시작되어야 한다. 스마트폰처럼 매번 화면을 보면서 아이콘을 터치한 다음 녹음 어플(어플리케이션)이 실행된 다음 ‘녹음’ 버튼을 터치하다간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보이스레코더라면 이처럼 순간적으로 녹음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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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2는 전원 버튼을 눌러 전원이 켜지는 데 약 2초, 녹음 버튼 눌러 녹음이 시작되는 데 약 1초가 걸린다. 전원을 끈 상태가 아닌 대기상태라면 녹음 버튼만 눌러 1초 내에 녹음을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본 리뷰어가 인터뷰나 취재 현장에서 즉시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위에서 말한 대로, 각 버튼 위치가 어느 정도 손에 익으니 주머니 속에서 꺼내지 않고도 녹음 조작이 가능했다. 물론 상대방이 웅얼거리는 정도가 아니라면 바지 주머니 속에서 녹음한 음질도 충분히 들을 만 했다.

제법 유용한 3가지 녹음 모드 - 인터뷰(Interview) / 음악(Music) / 회의(Meeting)

VP2는 보이스레코더로써 3가지의 녹음 모드를 제공한다. 인터뷰 모드, 공연/음악 모드, 회의 모드가 그것인데, 내부 3개의 마이크를 각 상황에 맞게 조율, 구성함으로써 효율적인 녹음이 가능하도록 했다. 각 녹음 모드의 차이는 이러하다. 인터뷰 모드는 마이크를 ‘(전방향) 지향성’으로 설정하여 맞은편 인터뷰이의 목소리를 집중 녹음할 수 있다. 음악 모드는 마이크를 ‘스테레오(양방향)’로 개방하여 음악 연주 등을 입체감 있게 녹음할 수 있다. 아울러 회의 모드는 ‘모노(단방향)’ 방식으로 녹음하여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효율적으로 녹음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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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본 리뷰어가 요 며칠간 미팅(총 4명), 인터뷰(1대1), 음악(오디오 출력)을 각 녹음 모드로 녹음하여 들어보니, 각 모드에 따라 녹음 음질과 느낌에서 확실한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우선 미팅 모드 녹음음은 폐쇄된 듯하고 약간 멍한 느낌이 드는 반면에(모노 녹음이라 당연), 음악 모드는 미팅 모드보다 공간적인 느낌이 강했다(약간의 울림 효과 포함). 인터뷰 모드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녹음되어 VP2에 가까이 앉아 있던 본 리뷰어보다 건너편에 있던 인터뷰이의 목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이러한 음향적 차이만 있을 뿐 미팅 때 음악 모드로 녹음하거나, 음악을 인터뷰 모드로 녹음한다 해서 녹음 상태에 문제가 발생하는 건 아니다.

녹음 모드도 좌측에 있는 스위치로 즉시 변경할 수 있으니 간편하고 직관적이다. 여담이지만, 수출을 고려해서 그런가, 왜 각 버튼별 용도를 영어로 표기했을까…?(그래도 LCD 창의 내용은 한글로 표기됨)

그 밖에 레코더로서의 특화 기능

3가지 녹음 모드 외에 VP2에는 보이스레코더에만 의미 있을 몇 가지 특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MP3의 녹음 기능과는 체질적으로 다른 VP2 만의 특징이다. 먼저 VOR(Voice Only Recording)을 들 수 있다. 녹음 버튼을 누르고 녹음을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을 때는 녹음을 멈추고 있다가 소리가 나면 녹음을 재개하는 영리한 기능이다. 본 리뷰어처럼 인터뷰나 미팅 등이 길어질 경우가 잦을 때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평소에는 VOR 기능을 그냥 켜 놓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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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C 기능은 ‘Automatic Gain Control’의 약자로, 녹음 시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마이크 레벨을 조절해 녹음 상태를 최적화한다는 기능이다. 이론적으로는 이러한데, 사용하다 보니 사실 AGC 기능으로 인한 차이는 크게 체감하지 못할 정도이긴 하다(물론 본 리뷰어가 둔감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여튼 이런 기능을 제공한다는 건 분명 바람직하다.

이 외에 주변 잡음을 감소시키는 노이즈 리덕션(Noise Reduction, 노이즈 감소) 기능도 들어 있고, 녹음될 소리가 작은 경우 녹음 감도를 높일 수 있는 녹음 감도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빨간색의 녹음 버튼을 누르기 전 5초 상황의 소리까지 녹음해 주는 프리 레코딩(Pre-Recording) 기능도 있다. 다만 본 리뷰어의 경우에는 이 기능을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본 리뷰 제목에서 말했듯, 누군가, 어떤 상황에선가는 필요할 수 있는 기능일 테니 인정한다.

참고로 이들 네 가지 녹음 기능은 앞서 말한 대로, 한 번 설정해 두면 변경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오~래 가는 놈이 강한 놈이다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로 녹음할 경우 가장 큰 맹점이, 녹음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장 공간(메모리)이나 배터리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 제품으로는 장시간 녹음이 불가능하다. 더구나 스마트폰은 녹음 중 전화라도 오면 그야말로 낭패다. VP2와 같은 보이스레코더는 녹음 만을 위한 제품이라 녹음 파일 용량도 작고 배터리도 오래 간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VP2는 620mAh의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이 대략 1,500mAh 배터리를 사용하는 데에 비해 절반 크기의 용량이지만, 배터리 지속 시간은 가히 ‘압도적’이다. 멈추지 않고 연속 녹음할 경우 35시간 정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저품질-LQ 모드, 회의 모드 시). 실제로 본 리뷰어도 3주 동안 취재, 인터뷰, 외근 업무 중 평균 30분, 최대 1시간 정도 녹음하며 사용했는데, 처음 완충 후 단 한번도 충전하지 않고 가방에 계속 넣고 다녔다. 배터리 용량 표기 3칸 중 하나만 사라졌다. 매번 기회 될 때마다 충전해야 하는 스마트폰에 비하면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오래간다. 이런 정도면 35시간 연속 녹음이 괜한 소리는 아닌 듯하다.

또한 저장 공간에 따른 녹음 시간도 따져 봐야 한다. VP2는 내장 메모리 2GB를 기준으로 저품질(LQ) 녹음의 경우 최대 520시간을 녹음할 수 있다. 520시간이면 약 21일이다. 주 5일 근무 기준으로 한달 내내 (녹음 파일을 컴퓨터로 이동하지 않고) 녹음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녹음 시 LCD 창에 남은 시간이 표시되니 이 말에 더욱 신뢰가 간다. 참고로 VP2는 보이스레코더로서는 이례적으로 무손실 음질(CD음질, PCM)로 녹음이 가능하다.

실제로 외근 시 녹음한 품질을 비교해 보니, 저품질의 경우 못 알아 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VP2 가까이서 녹음해야 할 것 같았다. 저품질 이상의 SQ(기본품질), HQ(고품질), RAW(무손실) 등에서는 녹음 대상의 거리와 상관 없이(실내의 경우) 육성과 음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SQ 정도로 설정하면(약 130시간 녹음)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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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VP2 보이스레코더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나 메모리 저장 방식 측면에서 스마트폰 등처럼 수시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행여나 녹음 중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은 그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녹음기가 아닌 재생기로써의 VP2

보이스레코더는 MP3 플레이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메모리가 2GB니 많은 MP3 파일을 저장할 순 없지만, 외장 마이크로SD 메모리 슬롯(최대 16GB까지 지원)을 제공하니 이를 활용하면 용량 문제를 커버할 수 있다. 본 리뷰에서는 16GB 마이크로SD 메모리(샌디스크 제품)를 장착해 MP3 파일을 저장, 재생해 봤다. 음질도 썩 괜찮다(사실 음질이야 원본 파일의 음원 상태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또한 삼성 고유의 음향 효과(사운드어라이브-SoundAlive)를 적용할 수 있으니, 삼성전자의 일반MP3 플레이어나 스마트폰 등과 유사한 음질을 들려줄 수 있다. 다만 이는 이어폰을 사용할 때 그러하고, 외장 스피커는 아무래도 출력이 작으니 다소 뭉개지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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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어는 VP2를 녹음기 이외에 어학학습기로도 활용해 봤다.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애니메이션을 녹음하여 영어 대사를 외우기 위함이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 해당 애니메이션을 재생한 다음 VP2를 스피커에 가깝게 대고 녹음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별도의 스테레오 케이블을 구해(몇천 원 안한다), 컴퓨터의 스피커 잭과 VP2의 마이크(Mic) 잭에 연결하고 녹음하면 훨씬 깨끗하게 녹음된다. 물론 컴퓨터의 재생기에서 애니메이션의 음원만 추출하여 mp3/wav 파일 등으로 저장한 다음, VP2로 복사해 들어도 된다(사실 이 방법이 훨씬 편하긴 하다).

자, 서두에 언급했던 영화 ‘테이큰’을 다시 떠올리자. 극중에서 브라이언은 딸을 구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범인의 유일한 육성인 ‘Good Luck’을 연신 반복해서 듣는다. 구간 반복 재생을 버튼 한두 개로 빠르게 조작하는 것이다. VP2 역시 구간 반복 재생 기능을 지원하며, 우측에 있는 ‘repeat’ 버튼을 누를 때마다 3초전 내용을 빠르게 반복 재생한다. 브라이언이 그런 것처럼 특정 문장을 반복해서 듣기에 대단히 편리하다. 물론 영화 대사 학습에서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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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보다 긴 구간을 반복 재생해야 한다면, ‘repeat’ 버튼 옆에 있는 ‘A↔B’ 버튼을 활용하면 된다. 이 버튼을 한번 누르면 시작점(A), 다시 누르면 종료점(B)을 지정하여 두 지점을 연속으로 재생할 수 있다. 본 리뷰어는 대사 학습을 하며 극중 씬(scene)마다 ‘A↔B’ 구간을 지정하고 반복 청취했다. 처음에는 버튼이 여러 개인 것에 반감이 있었지만, 사용해 보니 보이스레코더에 있어 이러한 직관적인 사용 버튼은 외부에 노출되는 게 당연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참고로 VP2는 자체적으로 녹음 음원 파일을 분리, 저장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특정 씬 녹음 내용 중 일부를 잘라내 또 다른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재생 속도도 변경할 수 있으니(0.5배 느리게, 2배 빠르게) 어학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하다.

VP2 사용 시 주의할 점

VP2를 비롯해 대부분의 보이스레코더가 그러하듯이, 녹음 시에 가급적이면 본체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살짝 건드렸다 생각해도 실제로 대단히 크게 녹음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머니에 넣은 상태로 녹음할 경우 옷감이 스치는 소리 때문에 육성이 제대로 들리지 않기도 했다. 그러니 부득이하게 비노출 녹음을 해야 한다면(주머니 등)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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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경험한 바로는, 노트북 옆에 두고 녹음할 경우 노트북 타이핑 소음까지 녹음되어 육성 청취에 방해가 되곤 했다. 따라서 노트북 주변에서 사용할거면 노트북과 거리를 좀 두거나 최대한 정숙하게 타이핑해야 할 것이다.

꼭 필요할 사람, 있으면 좋을 사람은 누구?

이 밖에 VP2는 라디오 청취도 가능하고 녹음도 가능하다. 요즘에는 라디오 방송을 녹음하는 청취자가 많지 않겠지만, 어학 방송(EBS 라디오, 교통방송 eFM 등)을 청취하다 즉시 녹음해 복습하는 것도 괜찮다. 이처럼 VP2 보이스레코더는 생각보다 다양한 용도로 여러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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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어처럼 인터뷰, 취재 등을 본업으로 하는 기자에겐 필수이고, 법조계/경찰 관계자 등 육성 증거를 보존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하나쯤은 필요하다. 중요한 학원 강의를 수강하는 이들에게도 도움된다. 특히 몇 시간 이상 지속되는 강의라면 더욱 그러하다. 회의록을 작성해야 하는 업무를 맡았다면 보이스레코더만한 게 없다. 속기 능력이 없는 이상 여러 사람이 회의, 토론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기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팀간, 회사간 제휴/협의하는 내용이라면, 행여 문제 발생 시 증빙의 자료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VP2는 자신의 업무 센스를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가 된다. 또한 가수나 성우, 아나운서를 꿈꾸는 사람이 자신의 녹음 육성을 녹음해 발음이나 발성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VP2 보이스레코더는 특수 분야부터 일상 생활까지 두루 사용될 수 있다. 누구에게나 당장 필요한 기기는 아니지만, 구비해 두면 어떤 방식이든 언젠가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처럼 시간이 지나면 금세 ‘퇴물’이 되는 제품군도 아니니 두고두고 그때그때 사용할 만하다. 험난한 세상을 살다 보면 ‘이끼’의 유해국이나 ‘테이큰’의 브라이언이 처했던 상황이 자신에게도 닥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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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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