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재가동’ 선언

김영우 pengo@itdonga.com

지난 1월, 인텔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시리즈(신형 코어 i3 / i5 / i7, 코드명 샌디브릿지)를 출시하면서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경쟁사 제품뿐 아니라 이전에 나왔던 1세대 코어 시리즈보다 확연히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었기 때문. 특히 인텔의 한국 지사인 인텔코리아는 인기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까지 동원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짝을 이루는 메인보드 칩셋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큰 부침을 겪었다. 프로세서 자체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를 사용하기에 필수적인 메인보드에 문제가 있다면 제품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인텔 및 메인보드, PC 제조사들이 리콜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피해는 최소화되었고 2월 말과 3월 초부터는 개선된 제품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그 후 지난 3월 8일, 인텔코리아에서는 2세대 코어 시리즈의 성능 및 이에 적용된 신기술들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다시금 2세대 코어 시리즈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전파하고 제품의 장점을 되새기도록 하여 언론 관계자들 및 소비자들의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그래픽 카드 없이도 3D 게임이 가능함을 강조

2세대 코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프로세서 내부에 내장된 그래픽 기능의 존재다. 1세대 코어 시리즈에도 그래픽 기능은 내장되어 있었지만 성능에 한계가 있어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 본격적인 3D 게임을 원활히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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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세대 코어 시리즈의 내장 그래픽은 기본적인 연산 능력이 높아짐과 더불어 현재의 작업 상태에 따라 각 코어의 클럭(동작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터보 부스트’ 기술이 그래픽 코어에도 적용되어 전반적인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다.

실제로 행사장 내에서 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적용된 노트북을 이용해 ‘아바’, ‘아이온’ 등의 고사양 3D 온라인 게임을 구동하는 시연회가 있었다. 위 게임들의 그래픽 옵션을 최상으로 높인 상태에서도 초당 60프레임에 가까운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것을 확인,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그래픽 성능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PC와 TV의 연결을 무선으로 간편하게, ‘와이다이(WiDi)’ 기술

인텔에서 그래픽 성능 못지 않게 강조한 또 다른 특징이 바로 무선 디스플레이(Wireless Display)기술, 이른 바 와이다이(WiDi)다. 와이다이 기술을 내장한 2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PC에서는 별도의 케이블 연결 없이 고화질 영상을 TV로 전송해 감상이 가능하다. 실제로 회장 내에서 노트북에서 재생되는 1080p 풀HD급의 블루레이 영화 화면이 대형 TV로 끊김없이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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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와이다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TV에 별도의 수신 장치를 달아야 한다. 최근 인텔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벨킨, 디링크, 넷기어 등의 대표적인 주변기기 업체들에서 와이다이 지원 수신 장치를 다수 내놓고 있으므로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인텔의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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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동영상의 고속 인코딩 및 3D 입체 영상의 감상이 가능한 인텔 퀵 싱크 비디오(Quick Sync Video) 기술, 외부인의 노트북 이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인텔 도난 방지(Anti-Theft)기술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에 소개된 기술들은 사실 예전에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처음 출시했을 때 이미 발표된 것들이라서 상대적으로 기술 설명 자체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행사 후반, 위와 같은 신기술들이 적용된 각 제조사들의 출시 예정 제품들이 소개되자 취재진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재가동’ 선언 (4)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재가동’ 선언 (4)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에이서(Acer)사에서 개발한 듀얼 스크린 노트북이다. 이 제품은 키보드 대신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여 2개의 화면을 동시에 출력할 수 있으며 타이핑을 할 때는 물리적인 키보드 대신 터치스크린에 나타나는 가상 키보드를 이용한다. 이와 함께 완전 방수 구조의 키보드를 갖춘 레노버의 노트북, 화면을 접어 태블릿 PC처럼 쓸 수 있는 델의 넷북,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윈도우 운영체제 기반으로 구동되는 HD의 ‘슬레이트’ 태블릿 PC등이 소개되어 취재진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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