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바이러스 백신,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

김영우 pengo@itdonga.com

직장인 A씨는 최근 구매한 스마트폰에 푹 빠졌다. 장소에 관계 없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인터넷 서핑을 즐기기도 하고 각종 어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구동해 보는 재미도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바일 뱅킹이나 이메일 송수신 같은 업무도 처리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손 안의 PC가 따로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플리케이션 실행을 하다가 오류가 발생하는 빈도가 점차 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정체불명의 광고 문자가 오는 경우가 급증했다.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큰 피해는 아니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불찰이었다. 급기야 자신이 결제한 적이 없는 신용카드 대금이 청구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위와 같은 문제는 스마트폰이 ‘손 안의 PC’이기 때문에 일어난다. 일반 PC에서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에 의해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사고 등이 종종 일어나는 것처럼, 스마트폰 역시 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더욱이 일반 PC의 경우 방화벽이나 바이러스 백신과 같은 보안 대책이 비교적 잘 갖추어진 편이지만 스마트폰은 아직 보급 초기 단계라 그렇지 못하다.

이는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문제가 된다. 애플의 ‘iOS’나 노키아의 ‘심비안’ 같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달리 안드로이드는 구조가 개방적인 편이고 여러 제조사의 다양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한 안드로이드용 백신이 여러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나오고 있다. 게다가 무료 제품이기 때문에 설치에 부담도 없다. 나의 스마트폰을 든든히 지켜주는 안드로이드 백신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V3 모바일(V3 Mobile)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컴퓨터 보안기업인 안철수연구소에서 내놓은 스마트폰용 백신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라 특정 업체와 계약을 맺어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등이 이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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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체의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은 그만큼 해당 스마트폰에서 원활한 작동을 보증하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또한, 사용 요금이 들지 않으며 실시간 검사 및 수동 검사, 업데이트로 이루어진 단순한 메뉴를 가지고 있어 이용하기도 쉽다.

또한 특정 사이트나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때 함께 작동하는 ‘V3 모바일 플러스’라는 버전도 있다. V3 모바일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금융 기관을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때 함께 실행되는 방식이다. 이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SK 증권 등의 특정 금융 기관의 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으면 함께 설치되므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알약 안드로이드 (Alyac Andriod)

잘 알려진 PC용 무료 백신인 이스트소프트 ‘알약’의 안드로이드 버전이다. 이스트소프트 홈페이지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내려 받아 사용이 가능하며, PC용 알약과 마찬가지로 실시간 감시나 전체 시스템 검사 등의 기능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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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본적인 기능 외에 스팸 전화 및 문자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차단/관리하는 기능도 제공하며 현재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어플리케이션의 바이러스 감염 어부 및 안전성을 체크하여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지원한다.

노턴 모바일 시큐리티(Norton Mobile Security)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지고 있다는 PC용 백신 프로그램인 ‘노턴 안티 바이러스’의 안드로이드 버전이다. 실시간 감시나 시스템 검사, 자동 업데이트, 스팸 방지 등의 백신으로서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문자 메시지 전송으로 스마트폰의 이용을 차단시키거나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등의 도난 방지 기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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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료 어플리케이션이며, 2011년 3월 현재 정식 버전이 아닌 베타 버전만 나와 있다는 것이 아쉽다. 90일간 모든 기능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시험판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제공하고 있으니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한 번 이용해 보자.

바이로봇 모바일(ViRobot Mobile)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국산 컴퓨터 보안 기업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하우리에서 만든 안드로이드용 백신 어플리케이션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이용 요금은 따로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무료 어플리케이션이긴 하지만 기능은 유료 백신 못지 않게 충실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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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감시나 전체 검사, 자동 업데이트, 스팸차단과 같은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암호를 걸어 스마트폰의 사용이나 특정 파일의 사용을 제한할 수 있고, 스마트폰 분실이나 도난에 대비하여 원격으로 스마트폰의 위치 추적, 화면 잠금, 데이터 삭제 등의 기능도 갖췄다. 이와 함께 특정 와이파이 신호의 접속을 차단하거나 3G 데이터의 사용량 통계를 내는 등의 부가 기능도 충실하다.

AVG 안티바이러스(AVG Antivirus)

해외에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PC용 바이러스 백신인 AVG 안티바이러스의 안드로이드 버전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Free 버전과 9.99달러에 판매하는 Pro 버전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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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감시 및 전체 시스템 검사, 자동 업데이트와 같은 기본 기능 외에 도난 방지, 위치 추적 등의 추가 기능도 충실하다. 유료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종종 뜨는 광고가 없어져서 좀 더 깔끔한 화면을 볼 수 있고 좀 더 전문적인 기능이 추가되지만 일반인 입장에선 무료 버전도 충분히 쓸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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