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플 기기 최적화 게임패드, 스틸시리즈 님버스 플러스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게이머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 터치스크린 조작에 매우 익숙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스마트기기의 구조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일 뿐, 실제 ‘찰진 손맛’을 느끼기엔 게임패드만 한 것이 없다. 게임패드를 쓰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할 뿐 아니라 화면 일부를 손으로 가릴 필요도 없어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스틸시리즈 님버스 플러스
스틸시리즈 님버스 플러스

이 때문에 시중에는 다수의 모바일용 게임패드가 판매 중이다. 다만, 그 중에는 성능이나 호환성 측면에서 검증되지 않은 제품도 많아 선뜻 선택하기가 어렵다. 이번에 소개할 스틸시리즈(Steelseries)의 님버스 플러스(NIMBUS+)는 애플의 공식 라이선스 및 MFi 인증을 받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애플TV등과의 완전한 호환성을 보장하는 무선 게이밍 컨트롤러로, 양호한 조작 감각과 긴 수명의 배터리까지 제공하는 제품이다.

무난한 크기와 무게, 양호한 조작 감각

스틸시리즈 님버스 플러스의 전반적인 크기는 PS4(플레이스테이션4)용 듀얼쇼크4와 비슷하며 무게는 액스박스 원용 패드와 비슷한 243g이다. 기존의 콘솔용 게임패드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무리 없이 적응이 가능할 것이다. 제품 표면은 무광 블랙으로 처리했으며 고무나 금속 재질 등은 적용하지 않아 무난한 느낌이다.

PS4용 듀얼쇼크4(오른쪽)와의 비교
PS4용 듀얼쇼크4(오른쪽)와의 비교

전면은 디지털 방향키(D-PAD) 1개 및 아날로그 스틱 2개, 그리고 A / B / X / Y 게임 조작 버튼 4개 및 전원 On/Off나 옵션 진입 등에 쓰이는 홈, 옵션, 메뉴로 구성되었다. 참고로 양쪽 2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위쪽에서 곧장 누르면 클릭이 되며 L3 / R3 버튼으로 쓰인다. 일부 패드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몇몇 게임에서 곤란을 겪기도 하는데 님버스 플러스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스틸시리즈 님버스 플러스 전면
스틸시리즈 님버스 플러스 전면

독특한 점은 디지털 방향키의 누르는 감각이다. 각 방향키를 누를 때마다 ‘딸깍’하는 클릭감이 느껴지는데, 이는 입력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유용하겠지만 이른바 ‘비비고 돌리는’ 입력을 자주 해야 하는 대전격투게임 등의 일부 장르에선 위화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전면 홈 버튼 위에 있는 4개의 LED는 한 기기에 복수의 게임패드를 연결했을 때 순서(1~4)를 표시하거나 기기와의 페어링(연결) 상태 표시, 그리고 배터리 잔량 표시(상단 배터리 버튼 누름) 등의 다양한 용도로 쓴다.

라이트닝 포트를 통해 게임패드를 충전한다
라이트닝 포트를 통해 게임패드를 충전한다

게임패드 상단에는 L1 / R1 버튼과 L2 / R2 트리거 버튼이 있다. 트리거 버튼은 누른 정도에 따라 입력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레이싱 게임의 가속 버튼용 등으로 주로 쓴다. 님버스 플러스의 트리거는 홀 효과 마그네틱 센서가 적용되어 있어 감도가 정밀하며 누르는 느낌이 부드럽다. 그 외에 게임 패드 상단에는 배터리 잔량 확인 버튼 및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도 달려있다.

라이트닝 포트 이용한 충전, 다양한 아이폰이 호환되는 마운트

그리고 애플 기기 전용을 지향하는 제품 답게 충전은 상단의 라이트닝 포트를 통해 이루어진다(케이블은 미포함).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최대 50시간 정도 이용 가능하므로 매일 게임을 플레이 한다면 약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전하면 된다. 이 정도면 배터리 효율도 좋은 편이다.

아이폰 거치용 마운트
아이폰 거치용 마운트

아이폰을 게임패드에 거치하기 위해선 동봉된 전용 마운트를 이용하면 된다. 마운트 후면의 레버를 내리면 님버스 플러스 본체에 꽂아 고정하기 위한 핀이 나온다. 마운트 전면의 상하단의 커버를 열면 아이폰을 고정하는 스탠드가 되며, 마운트를 상하단 방향으로 당기면 폭 65~90mm의 아이폰 시리즈를 거치할 수 있다. 아이폰 4나 5 이전의 구형 기종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아이폰 시리즈의 거치가 가능하다. 아이폰7 같은 소형 기종도 정상 거치 가능함을 확인했다.

마운트에 아이폰7을 거치한 모습
마운트에 아이폰7을 거치한 모습

거치대의 고정핀을 끝까지 내려 게임패드 본체 고정 구멍에 깊이 밀어 넣지 않으면 단단히 고정되지 않으므로 유의하자. 거치용 핀을 내리는 레버가 다소 뻑뻑하고 거치한 상태에서 각도의 조절은 되지 않는다. 크게 불편하진 않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실제로 게임 플레이 해보니

님버스 플러스 중앙의 홈버튼을 눌러 전원을 켠 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블루투스 메뉴에서 이를 감지해 등록하면 페어링이 완료된다. 만약 페어링이 잘 되지 않으면 게임 패드 상단의 페어링 버튼을 통해 다시 등록하자. 이렇게 등록이 끝나면 다음부턴 게임패드의 전원을 켜는 즉시 자동으로 연결이 된다.

아스팔트9 플레이
아스팔트9 플레이

님버스 플러스로 직접 게임을 해보니 확실히 터치스크린을 통한 플레이보다는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고 손맛도 좋다. ‘아스팔트9’와 같은 레이싱 게임은 상단 트리거 버튼과 아날로그 스틱을 통해 가속 및 감속 정도, 방향 전환 정도를 섬세하게 조정 가능해서 궁합이 좋다.

가디언 테일즈 플레이
가디언 테일즈 플레이

고전적인 감각의 2D 액션 RPG인 ‘가디언 테일즈’는 아예 게임패드 조작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게임인 것처럼 완벽한 조작이 가능했으며, 3D MMORPG인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는 일부 조작(메뉴 설정, 지도 확인, 퀘스트 확인 등)은 여전히 터치스크린을 이용해야 하지만 캐릭터의 이동이나 카메라 회전, 공격 및 각종 스킬 사용 등의 액션을 게임패드로 할 수 있어서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PS4 리모트 플레이
PS4 리모트 플레이

콘솔 게임기인 PS4의 영상과 음성을 스마트 기기로 실시간 전송해 원격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리모트 플레이’ 기능에도 호환이 된다. 실제 아이폰7에 PS4 리모트 플레이를 실행한 후 님버스 플러스를 통해 원활한 조작이 가능한 점을 확인했다.

다만 일부 게임(검은사막)의 경우는 게임의 버그 때문인지 게임을 일단 시작한 후 게임패드 연결을 끊었다가 다시 연결해 줘야 정상 인식이 되는 등의 약간의 불편이 있었으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처럼 본래 게임패드를 지원하지 않는 일부 게임은 즐길 수 없다. 제품 구매 전에 자신이 주로 즐기는 게임이 게임패드를 정식 지원하는지를 확인하도록 하자.

콘솔 게임기인 PS4의 영상과 음성을 스마트 기기로 실시간 전송해 원격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리모트 플레이’ 기능에도 호환이 된다. 실제 아이폰7에 PS4 리모트 플레이를 실행한 후 님버스 플러스를 통해 원활한 조작이 가능한 점을 확인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사용자라면 최적의 선택

참고로 스틸시리즈 님버스 플러스는 애플 기기(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TV) 전용 기기임을 강조하는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윈도우 PC 등의 다른 플랫폼에선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윈도우 PC에 연결을 시도해 보니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거나 인식되더라도 일부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반대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애플 기기에선 연결도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며 호환성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 애당초 충전 포트부터 라이트닝 규격일 정도로 애플 친화적인 제품이니 다른 기기에서 제대로 호환되지 않는 것을 단점이라 할 수는 없겠다.

스틸시리즈 님버스 플러스 패키지 구성
스틸시리즈 님버스 플러스 패키지 구성

스틸시리즈 님버스 플러스는 무난한 크기와 무게, 그리고 양호한 배터리 효율을 제공하는 애플 기기 전용 무선 게임패드로, 아이폰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특히 관심을 끌 만한 제품이다. 연결도 간편하고 반응 속도도 우수한 편이며 라이트닝 포트를 이용해 충전하므로 여러 종류의 케이블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불편한 애플 기기 사용자라면 괜찮은 편의성을 기대할 수 있다. 2020년 9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10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요즘 워낙 저가형 게임패드가 많이 나오고 있어 님버스 플러스가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검증된 호환성이나 성능을 더 중시하는 게이머라면 선택을 고려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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