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0] 페이스 변경과 헬스케어에 무게··· 워치 OS 7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애플 개발자들을 위한 WWDC(세계 개발자 회의)의 막이 올랐다. WWDC는 올해로 31주년을 맞이할 만큼 유서 깊은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해 온라인으로 주 무대를 옮겼다. WWDC 20은 100개 이상의 엔지니어링 세션과 1명 이상의 애플 엔지니어와 함께하는 1:1 랩 등을 포함해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며, 소비자나 미디어 등 누구나 애플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세션을 참관할 수 있다.

올해 WWDC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맥OS 빅 서(Big Sur), 아이폰 운영 체제인 iOS 14와 아이패드 운영체제인 iPadOS 14, 애플 워치용 운영체제인 워치OS 7까지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에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앱을 설치하지 않고 임시로 빌려 쓰는 앱 클립, 애플 아이폰 기반의 차량 스마트키, ARM 기반 프로세서인 애플 실리콘 등 또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할 기능들도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IT동아가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페이스 변경으로 더욱 슬기롭게, 워치OS 7

WWDC20에서 공개된 워치OS 7 업데이트.
출처=애플코리아
WWDC20에서 공개된 워치OS 7 업데이트. 출처=애플코리아

애플워치에 있어 페이스(시계 화면)는 사용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주요 수단이자, 애플워치의 활용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지금까지 사용자는 활동, 천체, 심호흡, 인포그래프, 자오선 등 정해진 시계 화면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식으로 사용해왔다. 많은 페이스가 준비돼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긴 했지만, 본인이 자주 쓰는 기능을 특정 위치에 배치한다던가 하는식으로는 어려웠다.

이번 워치OS 7 업데이트는 그간 제한적인 부분이 없지 않았던 페이스를 과감히 건드린다. 앞으로 사용자는 페이스를 더욱 본인 입맛에 맞게 고칠 수 있고, 개발자 역시 시계 페이스에 앱 당 하나 이상의 컴플리케이션을 배치할 수 있게 된다. 컴플리케이션은 원래 아날로그 시계판의 시계 시침과 초침, 시간 란을 제외한 빈 곳에 날짜, 24시간 표기 등을 배치하는 것을 뜻하지만, 애플 워치는 아이콘 및 서비스를 배치해 활용도를 끌어올린다.

앞으로는 특정 서비스가 제공하는 페이스를 받아서 쓰는 게 가능해진다.
출처=애플코리아
앞으로는 특정 서비스가 제공하는 페이스를 받아서 쓰는 게 가능해진다. 출처=애플코리아

개발자가 특정 앱에 최적화된 애플워치 페이스를 만들면, 사용자가 이를 받고 적용함으로써 슬기로운 애플워치 사용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캘린더 컴플리케이션이 적용된 페이스라면, 컴플리케이션 배치에 미리 알림, 향후 계획 설정, 일정 검색 같은 기능을 바로가기처럼 배치할 수 있다. 워치 페이스와 컴플리케이션은 아이메시지나 이메일로 공유할 수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 및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받아볼 수 있다.

당신이 자는 사이에도, 수면 추적 기능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없이 자체 하드웨어 만으로 수면 추적 기능이 제공된다.
출처=애플코리아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없이 자체 하드웨어 만으로 수면 추적 기능이 제공된다. 출처=애플코리아

이번 업데이트에는 수면 추적 기능이 도입된다. 사용자는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자는 것만으로 잠이 든 시간부터 깨어나는 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취침 시간뿐만 아니라, 애플 워치에 탑재된 가속도계를 활용해 수면 중 호흡을 미세 운동 신호로 감지하는 기능까지 활용해 수면에서 깬 순간부터 수면 중인 시간 등을 도표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일상에서 수면이 차지하는 부분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등으로 응용할 수 있다.

보다 섬세하게 다듬어진 피트니스

새롭게 추가된 네 가지 운동 유형.
출처=애플코리아
새롭게 추가된 네 가지 운동 유형. 출처=애플코리아

애플 워치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운동 앱도 업데이트된다. 워치OS 7은 코어 트레이닝, 댄스, 기능성 근력 강화 운동, 마무리 운동으로 구성된 네 가지의 운동 유형이 추가됐다. 사용자가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네 가지 운동을 진행하면, 애플 워치의 심박 센서와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운동 시간과 칼로리를 계산한다.

사이클링 다이렉션 예시, 화면을 통해 최적 경로나 시간 등을 표기해준다.
출처=애플코리아
사이클링 다이렉션 예시, 화면을 통해 최적 경로나 시간 등을 표기해준다. 출처=애플코리아

자전거를 위한 사이클링 다이렉션(Cycling Directions)과 건강 기능에 포함된 모빌리티 매트릭스(Mobility Metrics)도 눈여겨볼 기능이다. 사이클링 다이렉션은 자전거 탑승자를 위한 기능으로, 이동 조건에 맞는 최적의 경로를 추천한다. 착용자가 오르기 힘든 언덕을 피해가는 경로나 최단 거리, 최단 시간 등을 추천하는데 국내 환경에 곧바로 적용될진 두고 봐야 한다. 모빌리티 매트릭스는 저범위 유산소 운동이나 계단 내려가기, 걸음폭 및 비대칭같은 간단한 운동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으로, 향후 원격 진료나 재활 분야에서 적극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능부터 건강까지 생각한 애플 워치OS 7

이 외에도 새로워진 애플 시리를 통해 여러 언어를 빠르게 번역할 수 있고, iOS 14에서 지원하는 카키(CarKey) 기능도 애플워치로 구현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기능은 손 씻기 기능이다. 워치OS 7이 적용된 애플워치는 사용자의 움직임 감지해 20초간 적절히 손을 씻었는지 확인한다. 보기엔 간단한 기능이지만, 사용자 일상 하나하나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애플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워치OS 7은 높은 디자인 자유도, 그러면서도 애플워치의 핵심 기능인 헬스케어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고도, OS 업데이트만으로 새로운 기능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언제나 환영할만 하다. 워치OS 7은 이날부터 개발자를 대상으로 미리 배포되며, 올가을부터 iOS 14를 설치한 아이폰 6S 이후 모델과 연결된 애플워치 3 / 4 / 5 제품을 대상으로 업데이트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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