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3세대 AMD 라이젠 3 프로세서 – 2부
[IT동아 강형석 기자]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라이젠 3의 추가로 모든 제품군을 확보하게 됐다. 소비자는 이제 적게는 4개부터 최대 16개 코어를 갖춘 프로세서 중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이 쏠리는 제품은 단연 가격대 성능이 부각되는 입문형 혹은 중급형이다. 최근 합류한 라이젠 3 프로세서가 그 중 하나다.
라이젠 3는 10만 원대 초중반 가격대로 더 많은 소비자를 겨냥한 입문형 프로세서다. 라이젠 3 3100과 3300X 두 가지. 4개 코어를 탑재했으나 논리 스레드 처리(SMT) 능력을 추가해 총 8개 스레드(명령어 흐름)를 처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 프로세서의 성능? 성능 측정(벤치마크) 소프트웨어 및 게임 실행을 통해 간단히 확인해 봤다.
높은 작동 속도를 앞세워 이뤄낸 쾌적한 성능
성능 측정을 위해 메인보드는 X570 칩셋, 지스킬 트라이던트-Z DDR4-3200 메모리(16GB), 웨스턴디지탈 SN750 1TB 고속저장장치(NVMe), 라데온 RX 5700 그래픽카드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성능 측정을 진행했다. 운영체제 및 모든 드라이버, 바이오스는 최신판을 적용했다.
먼저 PC의 전반적인 성능 확인이 가능한 PC마크 10을 실행했다. 다양한 항목에 걸쳐 성능을 측정하는데 문서 기반의 생산성(Productivity)과 디지털 사진영상 편집 기반의 생산성(Digital Content Creation) 두 가지 성능을 중심으로 확인했다. 단위는 점수로 표기되며, 높을수록 좋은 성능을 낸다.
두 프로세서의 코어 수는 동일하지만 성능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는 작동속도에서 찾을 수 있다. 라이젠 3 3100은 3.6GHz에서 최대 3.9GHz, 라이젠 3 3300X는 3.8GHz에서 최대 4.3GHz 사이에서 작동하게 된다. 적게는 200MHz에서 최대 400MHz 차이를 보인다. 실제 작동속도에서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작동 속도의 차이가 최종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문서 작업에 한정해 접근하면 두 프로세서는 최적의 성능을 갖췄다. 그러나 편집이나 기타 고부하 작업에 초점을 맞춘다면 코어가 더 많은 상위 제품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대신 적당한 수준의 작업 환경이라면 두 프로세서의 성능은 가격대 성능 측면에서 이득을 줄 것이다.
게이밍 성능을 확인해 봤다. 구조는 같아도 작동속도에 따라 성능 차이는 분명히 드러난다. 실행한 게임은 히트맨2와 배틀그라운드, 바이오해저드 RE:3 등이다. 출시 약 3~4년 정도 된 게임부터 최근 출시된 게임이다. 최적의 결과를 위해 해상도는 풀HD, 모든 그래픽 효과는 최대에 설정해 둔 상태다.
세 게임을 실행해 본 결과, 히트맨2는 각각 초당 82매(3100)와 90매(3300X)로 8매 정도 차이를 보이지만 바이오해저드 RE:3는 각각 초당 105매(3100)와 108매(3300X)로 초당 3매 가량 차이를 보인다. 배틀그라운드는 초당 88매(3100)와 95매(3300X)였다.
그래픽카드 성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그래픽카드를 써도 상대적으로 높은 작동속도와 여유로운 대역폭으로 최적의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하는 그래픽카드는 중급기로 예를 들어 지포스 RTX 2060 계열과 GTX 1660 계열, 라데온 RX 5700 등이다.
뛰어난 가성비 갖춘 4코어 프로세서
간단한 성능 측정을 통해 확인해 본 두 프로세서(3100, 3300X)는 기본기가 뛰어난 입문형 프로세서다. 이보다 많은 코어를 품은 상위 제품들과 비교하면 고부하 작업에서 아쉬움이 남겠지만 적당히 문서 작업과 사진영상 편집, 게이밍 등을 즐기고자 한다면 가격 대비 성능은 타 제품 못지 않다. 아무래도 코어 수와 작동속도와의 균형미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 외에도 3세대 라이젠 자체의 이점은 매력을 부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기존 메인보드에도 호환 가능하다는 부분이 핵심이다. 현재 라이젠 프로세서는 AM4 규격을 쓰는데, 1세대부터 지금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 당연히 기능에 제한이 있지만 기존 메인보드에서 쓸 수 있으니 업그레이드 및 이전 세대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프로세서의 구성상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데 제약이 따른다는 점이다. 고성능 시스템을 꾸밀 예정이라면 라이젠 7급 이상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100만 원 이하 가격대의 중저가 게이밍 PC 혹은 합리적인 성능의 PC를 꾸미고자 한다면 관심을 가져보자.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