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폭 넓어진 최신 'AMD·인텔 프로세서' 총정리

강형석 redbk@itdonga.com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리뷰어킷, 게임 성능을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출처=IT동아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리뷰어킷, 게임 성능을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AMD와 인텔 모두 새로운 프로세서 제품군 구축을 마무리 지으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그만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짐을 의미한다. 입문형부터 고성능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세서를 통해 예산과 목적에 맞는 PC 구성이 가능해졌다. 코어 구성도 다양하다. 적게는 쿼드(4)에서 많게는 헥사데카(16)까지 제공된다. 증가한 코어 수만큼 많은 작업을 수행할 가능성도 함께 열렸다.

중요한 것은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에 어떤 프로세서가 있는지, 각 제품군에 포함된 프로세서의 코어 수는 얼마나 제공되는지 혼동이 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숫자를 잘 본다면 그만큼 쉽게 제품군의 등급과 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AMD와 인텔 모두 '3·5·7·9'로 구분한다

자동차도 숫자에 따라 등급과 성능을 구분하는 것처럼 프로세서 역시 유사한 형태로 구분한다. 흥미롭게도 AMD와 인텔 두 제조사 모두 3·5·7·9로 프로세서의 급을 나눈다. 숫자가 가장 낮은 3을 입문형 제품으로 분류하며 숫자가 점점 높아질수록 고성능형으로 분류하게 된다. 흔히 명령어를 처리하는 '코어 수'의 차이가 핵심이다.

AMD는 '라이젠(RYZEN)'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스레드리퍼(THREADRIPPER)'라는 전문가용 대형 제품군을 운영한다. 모두 3세대 설계가 적용된 상태. 두 프로세서는 목적이 다르기에 상호 호환되지 않는다(프로세서 크기부터 다르다). 각 프로세서에 맞는 메인보드를 구매해야 된다. 코어 수도 차이가 난다. 라이젠은 최대 16코어 구성이지만 스레드리퍼는 최대 64코어 구성을 갖는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코어-아이(Core-i)'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코어-엑스(X) 시리즈(CORE-X)'라는 이름의 전문가용 대형 제품군도 함께 운영 중이다. 두 프로세서도 상호 호환이 안 되며 각각 호환되는 메인보드를 구매해 써야 된다. 최근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이면서 세대교체 진행 중이다. 코어는 최대 10코어, 코어-X는 최대 18코어 구성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두 제조사 모두 제품명 뒤에 '3·5·7·9'라는 숫자로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예로 '라이젠 3'이라고 되어 있으면 입문형이고, '라이젠 9'라고 되어 있다면 고성능 제품이다. 인텔도 '코어 i3'가 입문형, '코어 i9'라고 되어 있으면 고성능 다중코어 프로세서라고 보면 된다.

3세대 AMD 라이젠 프로세서 총정리

최근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제품군을 완전히 갖추게 된 AMD에 대해 알아보자. 현재 라이젠 프로세서는 총 8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이는 내장 그래픽 기능이 없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데, 실제 3세대와 동일한 제품명(숫자가 3000번대)을 쓰는 내장 그래픽 제품은 실제로 2세대 설계가 적용된 구형이다. 3세대는 7나노미터(nm) 미세공정이 적용됐지만 이들은 12nm 공정 기반이기 때문이다.

3세대 라이젠 3는 우선 두 제품이
출시된다.
3세대 라이젠 3는 우선 두 제품이 출시된다.

라이젠 3부터 살펴보자. 4코어 구성으로 라이젠 3-3100과 3300X 두 가지가 해당된다. 기본적으로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코어가 4개지만 논리적으로 명령어를 추가 처리해주는 '동시다중처리(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 기술이 추가돼 8개 명령어 흐름을 동시에 해결한다. 이를 4코어/8스레드(4C/8T) 구성이라고 말한다.

작동속도는 3100이 3.6GHz에서 최대 3.9GHz까지, 3300X가 기본 3.8GHz에서 최대 4.3GHz까지 대응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프로세서지만 문서 작업에서 게이밍까지 폭넓은 활용이 가능한 전천후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젠 5는 라이젠3에 이어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지는 중심 제품군이다. 라이젠 5-3600과 3600X 두 가지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작동속도 및 함께 제공되는 공랭식 냉각장치 구성이 다르다. 코어 수는 6개로 동시다중처리 기술을 더해 12개의 명령어 흐름 처리를 지원한다. 6C/12T 구성인 셈이다.

작동속도를 보면 3600이 3.6GHz에서 최대 4.2GHz까지, 3600X가 기본 3.8GHz에서 최대 4.4GHz까지 대응한다. 높은 작동속도와 여유로운 코어 수를 바탕으로 게이밍 및 고부하 연산 작업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중급 프로세서라 보면 된다.

AMD 라이젠5 3600
프로세서.
AMD 라이젠5 3600 프로세서.

라이젠 7은 고성능을 추구하는 프로세서로 초기 등장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이 역시 제품 구성은 두 가지로 라이젠 7-3700X와 3800X가 이에 해당한다. 8코어 구성으로 동시다중처리 기술까지 더하면 총 16개 명령어 흐름 처리(8C/16T)가 가능하다. 다수의 코어를 앞세워 고부하 작업에 힘을 보태는데, 관련 작업이 많은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법하다.

기본 작동속도는 3700X가 3.6GHz에서 최대 4.4GHz까지, 3800X가 기본 3.9GHz에서 최대 4.5GHz까지 쓸 수 있다. 참고로 최대 속도는 모든 코어가 아닌 2~4개의 코어만 사용했을 때 적용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프로세서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최대 속도에서 200MHz~300MHz 정도 낮은 선에서 속도가 유지된다,

라이젠 9 프로세서는 AMD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코어(12~16)가 제공되므로 게임 외에 다양한 고부하 작업에 쓸 수 있다. 제품은 라이젠 9-3900X와 3950X 두 가지다.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앞선 세대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AM4 소켓 규격을 따른다. 일부 기능 제한은 있으나 구형 메인보드에서도 최신 제품 사용이 가능한 부분은 장점이다. 작동속도는 3900X가 3.8GHz에서 최대 4.6GHz, 3950X가 3.5GHz에서 최대 4.7GHz로 구성됐다.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총정리

가장 최근 10세대로 진화한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대해 확인해 보자. 현재 인텔은 총 17종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제안한 상태. 저전력 제품군을 포함하면 20여 종 이상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내장 그래픽 기능이 제한된 것도 있고, 실제 일반 소비자 시장에 판매되지 않은 특수 목적의 제품도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구매 가능한 프로세서의 수는 10여 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공정은 14nm 기반이다.

코어 i3부터 살펴보면 이렇다. 기본 4코어 구성으로 코어 i3-10100부터 10300, 10320 등 3가지다. 4개의 코어를 제공하지만 인텔도 논리적으로 명령어 흐름을 처리할 수 있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더해 실제로는 8개의 명령어 동시 처리(4C/8T)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순수 4코어 프로세서였던 것과 다른 부분이라 하겠다.

작동속도는 프로세서마다 100MHz씩 차이를 보인다. 가장 기본이 되는 10100이 3.6GHz에서 최대 4.3GHz까지며, 10300은 3.7GHz에서 4.4GHz, 10320은 3.8GHz에서 4.6GHz까지다. 가장 기본이 되는 제품군으로 무난한 성능을 제공한다. 게이밍 및 문서작업 등에 적합한 구성이다.

10세대 인텔 코어 S 시리즈를 탑재한 게이밍
데스크톱
10세대 인텔 코어 S 시리즈를 탑재한 게이밍 데스크톱

코어 i5부터는 코어 수가 증가하면서 다중 작업에 유리한 형태가 된다. 기존에도 마찬가지로 코어 i5는 시장에서 중심이 되는 주력 프로세서였다. 이번에도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요소를 담았다. 일단 6코어 구성이며,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통해 최대 12개 명령어 흐름 처리가 가능하다. 제품군은 총 코어 i5-10400(F), 10500, 10600(K·KF) 등 6종이다.

코어 수가 증가하면서 대체로 기본 작동 속도는 낮아지는 분위기다. 코어 i5-10400이 2.9GHz에서 4.3GHz, 10500이 3.1GHz에서 4.5GHz까지다. 코어 i5-10600도 3.3GHz에서 4.8GHz 사이에서 작동하게 된다. 하지만 잠재력 향상이 가능한 10600K 계열은 기본 4.1GHz에서 최대 4.8GHz까지 화끈하게 상승한다. 기본기를 감안하면 일반형을, 성능에 초점을 둔다면 K 계열 프로세서를 선택하면 된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어 i7부터는 고성능 지향 프로세서로 분류된다. 8개 코어가 제공되고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더해 총 16개의 명령어 흐름 처리를 지원한다. 제품은 코어 i7-10700(F·K·KF) 계열 4가지다. 일반형과 K형 제품의 작동속도 차이(일반형이 2.9GHz, K형이 3.8GHz)가 상당하기 때문에 성능 중심이라면 K형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대 속도 또한 K형이 5.1GHz로 높다.

코어 i9 프로세서는 기존에서 코어 2개가 더 증가한 10개의 코어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더하면 20개 명령어 흐름 처리가 가능하기에 게임 및 고부하 작업에 최적의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은 코어 i9-10900(F·K·KF) 계열 4종이다. 코어 i7과 마찬가지로 일반형과 K형간 속도 차이(일반형이 2.8GHz, K형이 3.7GHz)가 크다는 점 참고하자. 하지만 최대 작동 속도는 일반형이 5.2GHz, K형이 5.3GHz로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취향에 맞는 프로세서를 선택하자

같은 3·5·7·9로 등급이 구분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각 프로세서의 성격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요한 것은 두 프로세서 제조사 모두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여 개 이상 코어를 제공하면서 최적의 성능 구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이다. AMD는 기존 구형 메인보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 인텔은 새 규격이지만 최신 확장 단자 규격 적용 확대 가능성에 대한 이점이 있다.

이에 소비자가 예산 및 사용 목적에 따라 프로세서를 선택할 때 등급을 나타내는 한 자리 숫자를 잘 확인해 보자. 기본기를 중시한다면 3, 게임 및 전문 작업에 초점을 둔다면 주력인 5 혹은 7, 최고 성능에 초점을 둔다면 9라는 숫자를 눈 여겨 보면 된다. 물론, 가격이 부담된다면 신형보다 가격이 일부 낮게 형성된 한 세대 이전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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