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귀 아닌 뼈로 전하는 소리, 너츠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N10

김영우 pengo@itdonga.com

얼마 전이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골목을 나서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 나타났는지도 모를 승합차 한 대가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 댔다.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야 하니 한쪽으로 비켜 달라는 뜻이었다. 승합차가 시야에서 멀어져 갈 때 즈음, '만약 내가 음악을 더 크게 듣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위험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츠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N10
너츠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N10

평소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면 비슷한 경험을 한 번 정도는 해봤을 것이다. 특히 음악을 크게 듣는 편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런 걱정이 있는 사람들은 귀에 직접 착용하는 일반 이어폰 대신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골전도 이어폰’의 이용을 고려할 만하다. 골전도 이어폰은 두개골의 뼈를 통해 소리를 내이에 전달하는 이어폰이다. 귀를 덮지 않고 이용하므로 주변의 소리가 차단되지 않으며 고막을 통해 듣는 것이 아니므로 청각장애인(일부)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에 소개할 너츠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N10 역시 그러한 형태의 제품이다.

기본에 충실한 무난한 디자인

너츠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N10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의 형태다. 두 개의 골전도 스피커가 조절밴드로 연결되어 있는 것, 조절밴드를 손으로 구부려 두상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 오른쪽 스피커 뒤쪽에 스피커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버튼들이 탑재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조작용 인터페이스
조작용 인터페이스

각종 버튼들은 블루투스 이어폰의 전원을 켜거나 끄고, 볼륨을 높이거나 낮추는 데에 이용한다. 앞쪽에는 이어폰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LED 표시등이 마련되어 있고, 그 뒤쪽에는 전원 버튼과 볼륨 다운 버튼, 볼륨 업 버튼이 차례대로 위치해 있다. 볼륨 버튼 뒤에 있는 커버를 열면 마이크로 5핀 충전 단자가 있어 일반적인 USB 충전기를 통해 충전을 할 수 있고, 고효율 배터리가 내장되어 1회 충전으로 최대 6시간 동안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실외활동에 적합한 가벼운 무게 및 방수방진 기능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은 귀를 막지 않기 때문에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사용하기에 더 적합하다. 이렇게 야외활동에 주로 이용하는 제품이라면 무게가 가볍고 착용감이 편하며, 생활방수 기능을 갖춘 것이 좋다. 너츠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N10은 36g의 가벼운 무게에 IP56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조건에 부합한다. 귀를 막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 장시간 착용하기에도 부담이 없고, 귀고리나 피어싱 등의 액세서리에 걸려 통증을 유발할 일도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착용사례
착용사례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전원을 켜면 “전원이 켜집니다”라는 음성 안내와 “연결 중입니다” 라는 음성 안내가 차례대로 나오는데, 이때 스마트폰 블루투스 설정 화면에서 ‘N10을 찾아 연결하면 간단하게 페어링이 완료된다. 보통 이러한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은 두개골에 밀착되어 있는 골전도 스피커가 머리뼈를 통해 소리를 전달해주기 때문에 볼륨을 높이면 소리가 바깥으로 새어나가기 마련인데, 너츠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N10은 볼륨을 50% 이하로 조절하면 소리가 거의 새어나가지 않아 대중교통에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기존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이다. 그렇다고 볼륨을 과도하게 높이면 주변으로 소리가 새어나갈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볼륨을 작게 조절하고 음악을 듣는 편이 좋겠다.

너츠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N10
너츠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N10

또한 음악을 듣던 중에 왼쪽 스피커에 있는 다기능 버튼을 누르면 음악을 일시정지하거나 다시 재생할 수 있다. 당연히 스마트폰으로 수신된 전화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수신된 전화를 받는 다기능 버튼은 왼쪽에 있는데, 통화에 사용되는 마이크는 오른쪽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스피커가 어느 쪽에 있든 이어폰을 착용하면 골전도 스피커가 귀 근처 머리뼈에 밀착되기 때문에 통화를 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기능성과 안전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권할 만

다만 골전도 이어폰은 구조적인 특성 때문에 일반 이어폰에 비해 소리의 명확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고 특히 저음의 구현에 어려움이 있다. 너츠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N10 역시 이런 아쉬움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음악감상의 즐거움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 수준이었던 기존 골전도 이어폰에 비교하자면 무난히 들어줄 만한 수준은 된다.

음질을 약간 양보하더라도 안전 및 귀의 편안함을 얻고자 하는 사용자, 음악감상을 하면서도 외부 소리를 들어야 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사용자, 그리고 청력에 이상이 있어 일반 이어폰을 이용하기에 불편이 있는 사용자라면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너츠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N10는 2020년 4월 현재 인터넷 판매가 기준 5만 9,000원에 살 수 있다.

편집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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