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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K 해상도'로 매력 살렸다, 벤큐 SW271 에이큐컬러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디지털 사진과 영상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는 모두 의도한 '색(컬러)' 구현이 중요하다. 아무리 잘 만든 양질의 콘텐츠라도 표현되는 색이 어색하다면 몰입이 어렵기 때문. 예로 제작자는 파란색을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실제로 그보다 밝거나 어둡게 표현된다면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영상은 비교적 낫지만 판매를 위한 상업 사진이라면 색 표현이 더욱 중요하다.

콘텐츠 제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일부는 전문가용 모니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 모니터와 전문가용 모니터, 다 같은 모니터인데 차이가 있다고? 그렇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문가용은 여러 기관이 정한 표준 색영역을 구현해 최대한 원하는 결과물을 이끌어내도록 돕는다. 사진가라면 어도비(Adobe) RGB와 sRGB 색영역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영상 분야라면 디지털 영화 색영역인 DCI-P3나 Rec.709 등을 만족해야 한다.

벤큐 SW271 에이큐컬러.

여러 색영역을 100% 혹은 그 이상 표현하기 위한 조율이 이뤄지다 보니까 일반 모니터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결과물이 곧 수입으로 이어지는 상업 시장에서는 가격이 높더라도 목적을 위해 제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벤큐 SW271 에이큐컬러(AQCOLOR)는 이런 까다로운 전문가 시장을 겨냥한 모니터다. 사진 전문가를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색영역을 지원하며, 외부 기기 연결성까지 갖췄다. 기존 SW270C와 유사한데, 다른 점이라면 모니터 밝기와 암실(다크룸)모드, 해상도의 차이 등이다.

전문가용 모니터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있습니다

벤큐 SW 제품군은 사진 및 영상 전문가를 겨냥한 모니터다. 이와 별개로 프로 디자이너를 겨냥한 PD 제품군이 있다. 각기 다른 기능과 부가 장비를 제공하지만 높은 색재현 능력을 갖췄다. 기본적으로 모든 제품군은 sRGB 100%(Rec.709)를 만족하며, 일부 제품에 한해 99% 어도비 RGB 색역과 DCI-P3 색역 95%를 만족한다.

이 중에서 SW271 에이큐컬러는 고급 제품에 속한다. 위에서 언급한 색영역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4K 해상도(3,840 x 2,160), 10비트 색상 심도 등 사양을 갖췄다. 이 외에도 기기 자체에 색상 조율(캘리브레이션) 결과를 설정할 수 있으며, 다양한 확장 장치를 위한 단자를 갖췄다.

크기는 27인치 면적이기에 상대적으로 아담하게 느껴진다. 크기도 그렇지만 가장 큰 것이 화면 테두리를 얇게 설계한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모니터 하단을 제외한 나머지 3면의 테두리 두께가 제법 얇은 편이다.

외모는 SW271C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SW271은 SW270C와 외모가 거의 비슷하다. 27인치 평면내 전환(IPS – In Plane Switching) 방식 패널을 채택했으며, 3가지 색영역 지원(어도비 RGB, DCI-P3, sRGB/Rec.709)과 10비트 색상 심도, 5밀리초(ms)의 응답속도 등 외모 외 사양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약간의 제품명 차이에 따라 일부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

우선 밝기가 300니트에서 350니트로 조금 더 밝아졌고, 암실 모드를 지원한다. 사진 작업에 우선권을 둔 모습이다. 부족한 부분도 있다. DCI-P3 색영역 지원이 93%로 97%인 SW270C 대비 낮아졌고 밝기 균일도 지원이 제외됐다. 확장 단자 지원 규격도 약간 한 세대 이전 것을 쓰고 있다. 이런 세세한 부분을 참고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전문가용 모니터답게 화면을 좌우 및 수직 회전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SW271은 전문가 모니터이기에 사용 편의성을 최대한 제공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고급 모니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높낮이 조절 외에도 화면을 90도 이상 꺾어 볼 수 있는 피벗(Pivot), 화면을 좌우 45도 돌릴 수 있는 스위블(Swivel), 전면 각도 조절이 가능한 틸트(Tilt) 등 필요한 것은 모두 제공한다. 모니터를 여럿 활용한다거나 특정 사용 환경에서 쓸 때 편하다.

모니터 지지대 하단에 뚫린 구멍은 케이블을 정리할 때 쓴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PC 등에 연결할 때 자칫 지저분하게 방치되는 케이블 정리를 돕는 것. 하지만 더 깔끔하게 케이블을 정리하고자 한다면 추가로 케이블 타이나 부직포 등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양한 입출력 단자도 SW271 에이큐컬러의 매력이다.

영상 입력단자도 여느 모니터와 마찬가지로 충실하게 구성됐다. 제품 후면을 보면 HDMI 2개와 디스플레이포트(DP) 1개, USB-C 규격(2세대 USB 3.1) 1개, 스테레오(3.5mm) 단자 등이 제공된다. 후측면에는 추가로 USB와 SD카드 리더기 사용을 위한 USB 연결 단자가 있다. 사진 및 영상 촬영에 주로 쓰이는 SD카드 슬롯을 모니터에 제공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인 점은 긍정적인 요소.

하지만 그냥 사용할 수 없다. 후측면에 있는 확장 단자와 카드 리더기를 활용하려면 하단에 마련된 USB 단자(정사각형 모양)를 PC에 연결해야 된다. 케이블 길이 자체가 의외로 짧기 때문에 PC 연결 시 주의가 필요하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PC에서 연결할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USB-C 규격 단자만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고해상도와 광색역의 만남

전문가가 눈으로 봐야 하는 기기이기에 화질은 기본이고 정확한 색영역을 제공해야 된다. 그 부분에 있어 벤큐 SW271 에이큐컬러는 일반 모니터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는 IPS 구조 패널을 활용해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벤큐 자체의 색상 조율 기술인 에이큐컬러(AQCOLOR)를 적용, 다양한 색역을 구현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제품은 어도비RGB 99% 색영역 외에 DCI-P3 95%, sRGB/Rec.709 100% 등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색 관련 기업인 칼맨(CalMAN)과 팬톤(PANTONE) 인증도 받았다. 고명암대비(HDR)도 기본 적용이다.

광범위한 색영역을 지원하는 벤큐 SW271 에이큐컬러.

전문가 모니터 답게 10비트 색표현을 지원한다. 약 10억 7,400만 색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만큼 자연스레 표현되는 색상 아래 작업이 가능하다. 대신 10비트 색상을 쓰려면 그래픽카드나 기타 출력 장치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 참고하자.

추가로 색상 조합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14비트 3D 순람표(룩업 테이블 - LUT)를 제공, 색을 평면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재분석해 적용할 수 있다. 기기적 사양으로는 밝기는 350니트(nit), 명암비는 1,000대 1, 응답속도는 5밀리초(ms) 등이다.

4K 해상도 지원으로 사진 작업 시 화소 확인이 용이하다.

데스크탑 PC에 SW271 에이큐컬러를 연결하고 포토샵을 실행해 이미지 하나를 불러오니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은 삼삼한 느낌의 화면을 보여준다. 시중에 판매되는 모니터 중 일부는 특정 색과 밝기 등이 과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색영역을 최대한 광범위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모니터라면 디지털카메라나 영상 촬영 장비 등으로 기록한 이미지나 영상을 편집하는데 무리가 없다.

기본 제공되는 차광막과 암실 모드를 사용하면 사진 편집에 더 집중 가능하다.

함께 제공되는 차광막을 활용하면 작업에 더 몰두할 수 있다. 흔히 제공되는 것이 아니기에 일부 환경에서는 별도 구매해 쓰기도 하는데, 기본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추가로 빛을 잘 차단하기 때문에 기기를 활용한 색조율(캘리브레이션) 작업을 하기에도 유리하다. 이 제품은 모니터 자체에서 색조율 정보를 기록(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할 수 있다.

작업자 취향에 따라 색 조절을 하거나 기본 제공되는 설정을 불러와도 된다.

사용자 개인화 지원도 다양하다. 전면에 있어도 버튼을 눌러야 하기에 조금 번거롭지만 모드는 자주 바꾸지 않으므로 큰 문제는 없다. 기본 설정은 연결 모드와 색영역(어도비RGB, sRGB, Rec.709) 변경, 화면 분할 등이 가능하다. 함께 제공되는 제어기 버튼에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벤큐 SW271 에이큐컬러. 장점을 꼽는다면 4K 고해상도와 다양한 색영역 지원, 전문가를 위한 고급 기능,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주변기기의 기본 제공 등이다. 전문가용 모니터라 내세우는 제품은 시중에 많지만 130만 원대에 이 정도 사양을 갖춘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비슷한 사양의 타 제품은 더 고가에 형성되어 있어서다. 전문가 시장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모니터 중 하나라 하겠다.

영상 콘텐츠 감상에는 무리가 없지만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반대로 뒤집어 보면 일반인 혹은 사진, 영상을 취미로 접근하려는 소비자가 이 제품을 바라본다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흔히 비슷한 사양의 일반 모니터가 절반 혹은 3분의 2 수준의 가격대에 구매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때문에 이 같은 형태의 모니터를 구매하려면 목적과 예산이 분명해야 된다. 높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면 SW271 에이큐컬러의 가치는 충분하다.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다른 모니터에 눈을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 모니터의 잠재력을 100% 쓰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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