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같은 번인현상, 보증기간 내에도 무조건 무상 교체가 아니다?
[IT동아 장현지 기자]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화면에 잔상이 남아 불편했던 경험이 있는가. 디스플레이의 일부 소자가 망가져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를 '번인(Burn-in)'이라 한다. 똑같은 화면이나 이미지를 장시간 켜놨을 때 잘 발생한다. (내 스마트폰에 번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본문 맨 아래를 참고하자.)
이는 디스플레이의 발광 방식 때문인데, 특히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기기들은 파란 화면에 취약하고 번인이 잘 생기는 편이다.
필자 또한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갤럭시 S10+를 1년 째 사용하던 중, 이 같은 불편을 겪어 해결하기 위해 삼성 서비스센터로 향했다.
보증기간 내 무조건 무상 교체? NO,'번인 조정 검사'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제품 중 삼성 스마트폰의 경우, 품질 보증 기간 1년 이내에 번인이 생겨 센터를 방문하면 무상 교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규정 변경으로 ‘번인 조정 검사’ 과정을 먼저 거친다.
자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번인을 조정해보는 것이다. 조정한 후, 시스템에 'Pass/Fail' 중 'Fail'이 나오는 경우에 한해서만 디스플레이(액정) 무상 교체가 가능하다.
'번인 조정 검사'는 평균 15분~30분 정도 소요된다. 보호필름을 붙였다면 검사 과정에서 이를 제거하고, 보안 설정 또한 초기화하므로 수리 후 비밀번호나 생체 등록을 다시 해야한다.
보증기간 1년이 지났다면 프로그램으로 조정하는 것 또한 수리비 18,000원이 발생한다. 사용자가 떨어뜨리거나 파손했을 경우 보증기간 1년 이내라도 무상 수리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
*화면 밝기 차이는 촬영 환경에 따른 것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하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필자의 경우 유튜브를 자주 시청하여 그 화면이 잔상처럼 남는 번인 현상이 있었으나, 소프트웨어로 번인 조정 후 어느 정도 해결됐다.
하지만 이렇게 조정해도 또 나타날 수 있다. 삼성 서비스센터 엔지니어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의 특성이 원인이기에 사용자의 사용패턴에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사용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용자가 신경쓰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쉽지만, 현재로서는 기술력의 한계이므로 사용자가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고정된 이미지를 오래, 높은 밝기로 켜두었을 때 잘 발생하므로 화면을 자주 전환하고 밝기를 낮추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두는 것이 좋다. 추가로, 화면 해상도를 낮추고 자동 꺼짐 시간을 짧게 설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근본적 해결법은 아니지만, '화면 모드' 설정을 활용해 번인 화면이 눈에 잘 보이지 않도록 직접 설정하는 방법도 있다. '화면 모드' 설정은, 사용자 개인에게 보기 편하거나 원하는 화면 색감을 직접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설정'-'디스플레이'-'화면 모드'로 들어간 후 조정해보면서, 번인 부분이 잘 안보이는 지점을 찾는 것이다.
내 폰에도 있나? '번인 확인 방법'
번인에 대해 알았으니, 내 폰에도 있는지 확인해보자. 번인은 흰 화면에서 잘 보이므로 배경화면을 흰색으로 설정하여 살펴보면 더욱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번인이 나타나는 모양은 해당기사 (http://it.donga.com/26719/) 를 참고하자.
혹은 앱을 활용하면 편리한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번인 확인' 혹은 '번인 테스트'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여러 앱 중 선택하면 된다.
글 / IT동아 장현지 (h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