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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 가전, 다양화된 소비자 욕구 충족시킬 것" 화인어프라이언스 이덕형 상무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세탁기, 냉장고 등의 생활가전 제품을 사고자 할 때 선택은 대개 삼성전자, 혹은 LG전자 둘 중의 하나다. 그만큼 두 브랜드의 국내 위상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니 해외 브랜드 제품은 틈새 시장을 노리곤 한다. 가격을 크게 내려서 '가성비'로 승부하거나 반대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하는 게 일반적인 형태다.

최근 국내 생활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독일의 보쉬(BOSCH)는 후자를 택했다. 보쉬라면 한국에선 전동공구나 자동차 부품으로 유명한 브랜드지만 사실 보쉬의 역사는 134년에 달하며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가졌다. 보쉬는 유럽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제조그룹인 'BSH 홈 어플라이언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보쉬 외에 '가게나우(GAGGENAU)', '지멘스(SIEMENS)'등의 브랜드가 속해 있다.

화인어프라이언스 이덕형 상무이사
<화인어프라이언스 이덕형 상무이사>

특히 같은 계열사인 가게나우는 한국에서 고급형 빌트인 가전 제품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보쉬 역시 이러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그들은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보쉬 및 가게나우, 지멘스 생활가전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화인어프라이언스 이덕형 상무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쉬 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략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Q1. 생활가전 브랜드로서의 보쉬에 대해 설명해 달라

: 보쉬와 가게나우, 지멘스 브랜드가 속한 BSH 홈 어플라이언스는 생활가전 시장에서 글로벌 톱5, 유럽에선 1위의 입자를 가진 업체다. 최근 한국이나 중국 가전업체들의 약진으로 인해 유럽 가전 브랜드들이 부침을 겪고 있긴 하지만 BSH 그룹 브랜드들은 프리미엄화, 차별화를 통해 타격을 최소화했다. 가게나우는 상위 1%의 소비자를 위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지멘스는 독일의 기술력 및 친환경을 강조하는 실내 가전, 그리고 보쉬는 보다 생활과 밀접한 주방용 가전에 좀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Q2. 한국 진출이 다소 늦은 이유는?

: 보쉬 브랜드의 생활가전 제품을 처음 출시한 게 2017년이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은 작년부터다. 진출이 늦은 이유는 그동안 가게나우와 지멘스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소비 트렌드가 적합하게 변했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런칭하기 시작했다.

Q3. 마케팅 전략은?

: 보쉬 역시 가게나우나 지멘스와 같은 빌트인 제품이 상당수라 건설사나 주방업체 등의 기업이나 전문가 상대의 B2B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백화점이나 온라인을 통한 B2C 마케팅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Q4. 소비자들의 반응은?

: 국내에선 자동차 부품이나 전동공구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다소 생소해하긴 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자체의 신뢰도는 높다. 그래서 크게 값을 낮추지 않아도 납득하는 듯하다. B2C 사업은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것 외에도 편의성, 그리고 소위 '가심비(심리적인 만족도)'도 영향을 미친다. 이를 위해 소비자와의 접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므로 롯데나 현대, 신세계 등의 주요 백화점에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마련된 보쉬 쇼룸 전경
<서울 송파구에 마련된 보쉬 쇼룸 전경>

Q5. 수입 가전제품에 대한 편견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 소비자들의 욕구는 다양화되고 있다. 이를테면 예전엔 국산차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수입차도 흔히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독일 등의 다양한 해외 가전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분명히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그리고 그만한 가격을 내고 구매하신 분들과 어떻게 인연을 이어갈 지가 중요하다. 다른 수입 브랜드의 경우는 변변한 전문 A/S 센터 하나 없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는 전국 각지에 A/S 센터를 운영한다. 그리고 직구 제품, 병행수입 제품의 경우는 전기 문제로 고장이 발생하곤 하는데 보쉬 제품은 국내 인증을 완벽히 통과해 들여오기 때문에 저런 걱정이 없다.

Q6. 기능적으로 국내 제품에 비해 불편하지는 않을까?

: 보쉬는 제품군이 다양하다. 우리가 직접 한국 실정에 맞는 제품을 선별하고 있다. 특히 지금 당장의 상황만이 아니라 향후 예상되는 선호도도 고려한다. 이를테면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식기세척기나 의류건조기는 유럽에선 이미 진작부터 많이 팔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국내 제조사들이 기능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지금 독일은 친환경 및 에너지 절약에 집중하고 있다. 이 역시 향후 한국에서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지금 팔고 있는 보쉬 제품들은 국내의 트렌드와도 잘 어울린다. 이를테면 보쉬 의류건조기는 콘덴서 방식이라 깨끗하게 청소 관리가 가능하며, 보쉬 식기세척기 역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열교환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식기세척기에 제올라이트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은 국내 브랜드 제품 대비 한 발 더 앞선 점이다.

Q7. 소비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구매에 있어 가격도 물론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해외 제품을 직구로 사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보다 오래, 그리고 친근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큰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24시간 해피콜과 같은 기계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감성까지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세탁기가 고장 나서 빨래를 못하는 상황이라면 다른 제품을 대여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제품은 납품경로가 다양하므로 이런 탄력적인 서비스 운용을 통해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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