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m 단자 없는 스마트폰에서 유선 이어폰 쓰려면?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애플은 아이폰 7 이후로 3.5mm 규격의 스테레오 단자를 없앴다. 당연히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던 소비자의 반발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이 때 유선 이어폰을 연결하려면 라이트닝 단자를 3.5mm 스테레오 단자로 변환하는 케이블을 따로 구매해야만 쓸 수 있었다.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점차 3.5mm 스테레오 단자를 없애 디자인 일체감을 주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3.5mm 단자를 없애는
추세다.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3.5mm 단자를 없애는 추세다.

아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3.5mm 단자 채용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이마저도 그 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최근 출시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3.5mm 단자가 사라지고 없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Z 플립, 갤럭시 S20 3종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무선 이어폰이 편리하고 최근 음질도 좋아졌다지만 유선을 선호하는 이 또한 적지 않다. 이어폰 배터리 걱정하지 않고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게임을 즐길 때 무선 이어폰은 음성이 뒤늦게 출력되는 현상(지연)이 발생하지만 유선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3.5mm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는 이 상황에서 유선 이어폰 사용자의 선택지는 무엇일까? 당연히 USB-C 단자를 활용해 3.5mm 스테레오 출력을 돕는 변환 장치일 것이다.

고급진 소리를 듣자 - 메이주 하이파이 DAC 프로

USB 단자가 있는 모든 스마트폰에 사용 가능한 제품. 무엇보다 고해상 음원 출력에 맞춰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 크기는 작지만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사의 OPA1622 디지털-아날로그 변환장치(DAC)를 탑재했다. 32비트/384Hz 대역 출력을 시작으로 DSD DSD(디지털 음원 직접 재생)64/128도 소화해낸다. DSD64는 1비트에 2.8MHz, DSD128은 1비트에 5.6MHz 대역 출력이 이뤄진다.

메이주 하이파이 DAC 프로.
메이주 하이파이 DAC 프로.

이 외에 30mW 출력에 32옴, 6.7mW 출력에 600옴 기반의 이어폰 혹은 헤드폰 사용이 가능하다. 신호대 잡음비 120데시벨, 전고조파 왜곡과 노이즈도 0.0003% 수준으로 억제되어 있다. 겉보기에는 USB-C 케이블인데 성능은 엄청나다.

대신 가격은 비싸다. 대략 5만 원대 후반에 구매 가능한데, 이것이 부담스럽다면 프로가 아닌 일반형도 판매 중이다. 가격은 절반 수준인데 성능은 조금 낮아져도 콘텐츠 감상에 부족함 없다.

충전과 감상을 동시에 - 벨킨 F7U080bt 듀얼 젠더

음성 출력은 기본이고 충전까지 가능한 만능형 변환 단자. 대신 그 기능을 위해 덩치와 외형을 살짝 포기한 것이 아쉽다. 아무래도 충전 과정에서 전류가 이어폰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설계했기 때문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무게가 14g 정도에 불과하니 말이다.

벨킨 F7U080bt 듀얼
젠더.
벨킨 F7U080bt 듀얼 젠더.

출력 성능 자체는 기본에 충실하다. 대신 충전 기능이 뛰어나다. 고속충전 2.0 기술에 대응하고 있어 18W 출력으로 충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USB-C 오디오 연결이 이뤄지면 충전은 무선 외에 방법이 없지만 이 제품은 빠르게 충전하면서 콘텐츠 감상까지 가능하다. 이 기능 하나로 3만 원대 가치가 충분할지 여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최고의 가성비? - 삼성 USB-C 헤드셋 어댑터

사실 갤럭시 노트 10을 위해 출시된 USB-C 변환 케이블. 당연히 USB-C 단자를 활용하는 모든 기기와 호환한다. 갤럭시 뿐만 아니라, LG 스마트폰 및 그 외 브랜드 제품도 가능하다. USB-C 단자만 있으면 된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그냥 충전 단자(USB-C)에 연결하고 반대쪽 3.5mm 단자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끝이다.

삼성 USB-C 헤드셋
어댑터.
삼성 USB-C 헤드셋 어댑터.

이 제품은 단순 출력만 가능하고 별도의 출력 증폭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다. 1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대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 단순히 콘텐츠 감상하고 통화하는 정도의 역할로는 충분하다. 그럼에도 24비트/192Hz 대역의 출력 기능과 100데시벨에 달하는 신호대 잡음비, 출력 저항 인지 등 의외의 기능을 제공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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