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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쇼핑가이드] 공기청정기편 - 2. 헤파필터 등급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미세먼지 먼지 넌 못 지나간다, 헤파필터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 많은 제조사가 자사의 제품에 어떤 수준의 필터를 사용했는지 강조한다. 여기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어가 헤파필다. 헤파(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필터는 공기중에 있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얼마나 작은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지에 따라 등급을 구분하며, H10~H14 등급의 필터를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H10~H12 등급은 세미헤파(EPA, Efficiency Particulate Air)필터로도 부르며 E10~E12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헤파필터

이보다 높은 H13~H14 등급의 필터는 트루헤파필터라고도 부른다. 각 등급별로 H10은 0.3마이크로미터 크기 이상의 먼지를 85%, H11은 95%, H12는 99.5%를 걸러낸다. 트루헤파필터인 H13 등급은 99.95%, H14 등급은 99.995%를 걸러낼 수 있다. 참고로 일반적인 미세먼지 굵기는 10마이크로미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초미세먼지는 2.5마이크로미터다.

이보다 더 높은 등급도 있다. 이들은 헤파가 아닌 울파(ULPA, Ultra Low Penetration Air)필터라고 부르며, U15~U17 등급까지 존재한다. 이러한 필터는 일반 가정이 아니라 반도체 생산 공정, 수술실 등 높은 청정도가 필요한 공간에서 사용한다. 또한 일반 필터보다 더 촘촘하게 설계되기 때문에 동일한 흡입력으로 사용한다면 일반 헤파필터보다 더 적은 면적만 관리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는 '헤파필터'라는 단어보다 등급을 통해 세미헤파(EAP)인지 트루헤파(HEPA)인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몇 년 전만 해도 H11 등급을 가정에서 흔하게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몇 만 원 정도의 미니 공기청정기도 최소한 H13 등급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즉 필터의 기본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의미다.

저가형 제품에서도 트루헤파필터를 사용하는 추세인 만큼 필터 외에도 얼마나 넓은 면적을 처리할 수 있는지, 실내 공기를 제대로 순환시킬 만큼의 흡입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구매 시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도 바닥에 놓고 사용할 경우 다시 먼지를 날려버리며 실내 공기를 탁하게 만들 수 있으니 낮은 선반에 올려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물론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위해 하단 흡입에 집중하는 제품도 있다), 벽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또한, 헤파필터의 경우 6개월에서 1년을 주기로 교체해야 하고, 굵은 먼지를 걸러내는 프리(필터의 경우 물로 씻을 수 있는 제품이 많으니 2주에 한 번 정도 세척하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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