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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 세밀한 변화 감지된 CES 2020, 그래도 경쟁은 계속된다

강형석

CES 2020

[IT동아 강형석 기자]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는 전세계 기업의 동향과 한해 사업 목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행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만큼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자연스레 시장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마트 시티(Smart City)와 스마트 홈(Smart Home)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이 대거 공개됐다.

큰 틀은 변화가 없어 보였던 CES지만 세밀하게 보면 약간의 변화가 존재했다. 기존 기술을 고도화한 것도 있지만 미래와 현실 사이를 보완하는 기술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변화를 간단히 확인해 봤다.

디스플레이 기술의 변화

지난해까지 해상도와 패널 형태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디스플레이 시장. 대표적으로 8K 해상도와 함께 LCD(액정 디스플레이) 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간 싸움이 펼쳐졌다. 여기에 차기 디스플레이 기술로 마이크로-LED가 공개됐다. 올해 역시 이 기조를 이어갔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LCD와 마이크로-LED 사이의 과도기적 성격을 띄는 미니-LED의 등장 때문이다.

LG의 미니-LED 적용 TV. 일반 액정 디스플레이 TV보다 두께가 얇다.

미니-LED는 본래 발광다이오드(LED) 크기를 100~200 마이크로미터(0.001 밀리미터) 사이로 작게 만든 것을 의미한다. 마이크로-LED가 주로 100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매우 작은 발광다이오드를 써야 한다는 점에 비하면 조금 여유가 있는 편. 하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가능한 두 기술과 달리 현재 미니-LED는 액정 패널 뒤에 배치되는 광원(백라이트)의 크기를 매우 작게 만듦으로써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고 두께는 줄인 형태다.

미니-LED를 주도한 것은 중국 TCL.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미니-LED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노트북 PC 제조사가 미니-LED를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기가 작은 광원을 활용해 빛을 더 섬세히 다룰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제안한 초고주사율 디스플레이는 확연한 체감적 차이를 보였다.

다음은 초고주사율 디스플레이의 등장이다. 게이밍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기술. 일반적인 디스플레이는 초당 60회 화면이 깜박이는 주사율을 갖는다.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120회 깜박이는 수준까지 성장했는데, 게이밍 디스플레이는 이를 넘어 초당 144~240회까지 깜박이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엔비디아는 게이밍 초고주사율 디스플레이로 초당 360회까지 깜박이는 제품을 공개했다. PC 시스템 성능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부드러운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자동차 전자장비와 새로운 운송수단에 걸자

IT기업의 변화도 엿보였다. 기존에는 인공지능 기술이나 신제품 등을 앞세워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자동차 전자장비를 주력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인수한 하만(HARMAN)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전시장을 일부 꾸몄고, LG전자도 그간 갈고 닦은 기술을 전시장에서 콘셉트 형태로 공개해 주목 받았다.

비전-에스에 대해 설명 중인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최고경영자.

소니는 자사의 강점인 디지털 이미징(이미지 센서) 부문과 오디오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한 전기차 콘셉트, 비전-에스를 공개했다. 양산 계획은 없지만 소니 디자인이 직접 빚은 차량 디자인에 이미지 센서를 활용한 영상 분석 기술, 360도 오디오 기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을 담아 넣었다.

기존 전장 사업을 이어가던 기업도 자율주행 및 분석 기술을 총동원한 장치를 선보였다. 퀄컴은 새로운 프로세서에 인공지능 처리 기술을 담아 완성도를 높였고, 하만은 기존 경험을 더욱 개선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여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았다.

새로운 운송수단에 대한 관심도 돋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우버와 손잡고 개인용 비행 물체 콘셉트를 공개했다. 2028년 경에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비행체는 드론과 차량을 적절히 조합한 형태를 취한다. 델타는 조금 다르지만 사르코스 로보틱스의 강화슈트, 가디언 엑스오(Guardian XO)를 공개했다.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처럼 로봇을 입고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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