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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5G 증강현실로 꿈꾸는 구족화가"

남시현

[IT동아 남시현 기자] 서울 마포구 공덕역은 서울 강서에서 강동구까지 감싸 안는 5호선, 한강을 따라 강북을 싸고도는 6호선, 그리고 인천공항을 이어주는 공항 철도, 서울시를 가로질러 경기도 파주에서 양평을 잇는 경의중앙선까지 총 4개 노선이 겹쳐있다. 서울 구석구석을 다닌다면 자주 거치는 역일 것이고, 여의도와 맞닿아 있어 유동 인구도 많은 지역이다.

예술에 U+5G를 더하다는 지난 9월 2일 시작해 내년 2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출처=LG유플러스)

<예술에 U+5G를 더하다는 지난 9월 2일 시작해 내년 2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출처=LG유플러스)>

지금 공덕역 플랫폼 및 환승 공간에 들어서면, LG유플러스가 기획한 증강현실, 5G 컨셉의 'U+ 5G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예술에 U+5G를 더하다를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설치 및 공간 미술을 포함해, 증강 현실, 가상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미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 U+5G 갤러리의 취지는 5G 이동통신을 활용한 미술 감상의 혁신이 핵심이지만, 그 기반에는 LG 유플러스가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과 가치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구필화가 임경식 작가의 「꿈을 꾸다」가 전시돼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한국구족회화협회 구필화가 임경식 작가의 「꿈을 꾸다」다. 구필·족필 화가란, 질병, 사고, 선천적 장애, 뇌성마비나 소아마비 등으로 인해 팔이나 손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입이나 발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지칭한다. 꿈을꾸다는 바다 색감 배경과 맑은 어항, 그리고 그림 한가운데 금붕어 한 마리가 헤엄치고 있는 그림인데, 그림에 담은 메시지가 워낙 강렬해 한눈에 찾을 수 있다.

「꿈을 꾸다」는 작품은 임 작가 본인이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롭고 넓은 세상으로 가고자 하는 작가 본인의 의지를 드러낸 작품이다. 정적인 이미지인 회화 앞에서 구글 렌즈 애플리케이션을 들이대면 금붕어가 화면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기 시작한다. 5G를 앞세워 작가가 꿈꿔온 가치를 보여준 것이다.

LG 유플러스가 한국구족회화협회와 함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한국구족회화협회 배미선 대표를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보았다.

한국 구족화가의 든든한 버팀목, 한국구족회화협회를 가다

한국구족회화협회 배미선 대표의 첫인상은 학예연구사(큐레이터)같은 느낌이었다. 사무실 곳곳에 편안하고 인상적인 미술 작품이 곳곳에 배치돼있고, 내년도에 선보일 달력과 엽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협회라고 하니, 작가 모임이나 사업 성과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룰 것 같았으나, 미술 협회기 때문에 기자가 생각한 것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기자 역시 이런 협회가 있다는 것을 몰랐기에, 배미선 대표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배 대표는 "한국구족회화협회는 1992년 1월, 구필·족필 화가의 구체적인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공동 협력체로, 1956년 설립된 세계구족화가협회(AMFPA : Association of Mouth and Foot Painting Artists)의 한국 지부라 보면 된다.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 약 20명, 전 세계적으로 800명의 작가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뒷 편에 걸린 그림을 보여주며, 회화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배 대표는 "협회를 설립한 에릭 스테그만이 일차적으로 설정한 목표는, 구족화가의 그림이 작품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품 판매나 전시는 비장애인인 협회 직원들이 진행하고, 소속 작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데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한국 협회가 설립된 지 30여 년이 됐으나, 요즘 들어 갑자기 이 협회가 주목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협회 목표가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배 대표는 "과거에는 인사동이나 갤러리에서 개인전, 그룹전 등을 갖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 있는 전시라면 모두 참여를 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게 됐고, 차츰차츰 교정 기관이나 아동 병원, 백화점 같은 공공장소, 공익적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의미 있는 전시'가 뜻하는 바를 묻자, 구체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과거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전시를 진행한 적 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아동복지, 해외입양, 한 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사회복지 법인인데, 여기 로비에서 미숙아를 위한 전시회를 하고 판매한 전액을 기부했다. 이때 참여한 작가들 모두, 세상에 기여했다는 마음에 행복하다는 말을 전해 인상 깊었다."라고 정리했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배미선 대표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한국구족회화협회의 목표와 방향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동 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 협업하게 된 과정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배 대표는 "처음 LG유플러스가 전시회를 제안할 당시만 해도, 대체 5G와 그림 회화가 무슨 관련이 있는가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 대표는 "전시가 시작되고 공덕역에 방문하면서 LG유플러스의 제안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임경식 작가의 꿈을꾸다 앞에 많은 사람들이 서서 구글 렌즈로 그림을 비추니, 내 시선에서 정적인 회화가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적인 회화가 5G 기술을 만나 작가가 의도한 이미지를 구현해낸 것이다."라며, "임경식 작가 본인도 이를 보고 진짜 내가 나와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그런 모습이라며 행복해했다. 전시에 참여한 박정 작가 역시 본인의 작품이 일어나 춤추는 것을 보고 본인이 꿈꿨던 것, 하고 싶었던 것을 실제로 구현했다며 기뻐하더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구족회화협회에서 판매중인 카드 및 달력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인지도가 상승하긴 했지만, 한국구족회화협회의 방향성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배 대표는 "현재 소속 작가들은 세계구족화가협회와의 경제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이를 돕기 위한 협회 차원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구족화가들의 작품이 담긴 엽서나, 카드, 달력, 머그컵, 수건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작가 개인의 성장과 신인 작가 발굴을 돕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미선 대표는 "요즘 카드 주고받는 사람이 어디 있나 싶긴 하지만, 의외로 LP판이 다시금 회자되는 시대가 되었다. 올 연말연시는 SNS 대신 감동적인 손편지를 가득 써서 나눠주는 것은 어떨지"라며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나눔으로 더 나은 세상을 그려나가는 LG 유플러스

배 대표가 남긴 말 중 뇌리에 꽂히는 말이 있다. "구필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입술이 트고, 헐기를 반복하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족필 화가 역시 다리를 계속 움직여야 하니 욕창과 허리 통증이 끊이질 않는다. 그들의 작품은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십 수년간 겪어야 작품이 나온다. 국내에 구필 화가가 20여 명 밖에 없는 이유도, 그 과정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라는 문구다.

구족화가는 순수 예술을 위해 노력하고, 한국구족회화협회는 묵묵히 뒤에서 돕는다. 우리 사회도 이들처럼 끊이지 않고 진솔하게 상생의 가치를 실천할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정부가 사회적 가치 실현에 공을 들이더라도, 정부 혼자서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은 어렵다. LG유플러스가 '나눔으로 통하는 따뜻한 기업'을 표방하며, 정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동참하는 이유 역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보탬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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