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많은 사람이 인정해 주는 서비스를 향해' 권용구 마스터게임즈 대표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전세계 콘텐츠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게임. 국내도 마찬가지다.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 안에서 게임을 즐긴다. 2019년 상반기 매출이 약 2초 원에 육박하고, 평균 이용자가 2,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기도 하다. 특정 게임에 관심이 편향되어 있기도 하지만 일부 독특한 아이디어를 품은 게임은 팬층을 두텁게 유지하기도 한다.

마스터게임즈가 최근 선보인 '나의 스타트업 온라인'은 다른 모바일 게임과는 궤를 달리 한다. 화려한 그래픽도, 멋진 캐릭터가 활보하는 것도 아니다. 매우 현실적인 상황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벌써 두터운 사용자층을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이런 게임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권용구 대표를 만났다.

부도가 만들어 준 창업의 기회

게임 개발의 장인이 되기 위한 길을 걷겠다며 시작한 마스터게임즈. 그 뒤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창업 전 몸담았던 기업의 부도를 경험한 것이다. 권 대표는 팀 후배들을 모아 모바일 게임 회사를 창업하기로 결심한다. 13년차 직장인에서 한 기업의 대표로 삶이 바뀐 순간이다.

'처음에는 후배들이 타 기업으로 이직하기까지 시간을 벌어 주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용이 들다 보니까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된거죠.'

권용구 마스터게임즈 대표.

이렇게 마스터게임즈가 선보인 첫 게임은 국내에는 없는 중국 마작 게임이었다고 한다. 이어 바둑 게임을 개발했는데, 창업 2년차가 되던 때에 누적 적자로 어려움이 찾아왔다. 그래도 꾸준히 업데이트 하며 정성을 쏟던 때, 행운이 찾아왔다. 알파고 때문이었다. 이 때 마스터게임즈의 바둑 게임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고, 그 덕에 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게 권용구 대표의 설명.

'꾸준한 업데이트로 저희 바둑 게임이 검색 1위가 되던 때에 알파고 열풍이 불었어요. 덕분에 매출이 뛰어 적자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2년간 하루 10명 남짓 즐기던 마작 게임도 영문 번역해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매일 500명씩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얻어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요.'

마스터게임즈가 개발한 나의 스타트업 온라인.

이 기회를 살려 리얼스타트업을 지난 2017년에 선보였고, 이를 더 보완해 최근에는 '나의 스타트업 온라인'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되었다. 권 대표는 '리얼스타트업이 재미 있는 게임은 아님에도 많은 분께서 호평을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창업 5주년을 맞아 콘텐츠를 더욱 확장해 만든 것이 나의 스타트업 온라인입니다. 독특한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으로 남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족함을 채워줬던 어드밴스드 스타트업 프로그램

마스터게임즈는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와이앤아처(액셀러레이터)가 운영하는 '어드밴스드 스타트업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자금 지원과 전담 멘토의 지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다. 나의 스타트업 온라인도 어떻게 보면 이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한 편으로는 그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저희는 모두 개발자와 디자이너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 동안 열심히 개발하고 게임을 출시한 다음, 이를 유지하는 식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드밴스드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마케팅과 홍보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도 중요하지만 이를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직접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고 할까요?'

권용구 마스터게임즈 대표.

이렇게 완성한 나의 스타트업 온라인은 현재로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성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특히 권용구 대표 스스로가 어떻게 힘들었고, 어떤 마음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버텨냈는지 등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게임에 담았다고 한다. 게임 업계에 진출하거나 혹은 창업을 꿈꾸는 젊은 예비 도전자들을 위한 조언도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직접 조언하기가 어려운 게 상상과 듣는 것, 현실로 닥치는 것에는 너무 큰 차이가 있어요. 저희 게임을 시작하면 첫 날 다음이 토요일인데 출근할 것이냐는 물음이 나옵니다. 그 다음인 일요일, 그 다음인 공휴일에도 동일한 물음이 나와요. 지난 5년 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모든 날에 나와 회사 CCTV에 늘 제 모습이 담겨 있었다는 말로 마스터게임즈가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나의 스타트업 온라인, 그 이후...

신작 게임 출시라는 큰 산을 한 번 넘은 권용구 대표. 나의 스타트업 온라인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는 아직 미완의 게임이고 부족한 점도 많기 때문에 게임성을 꾸준히 보완할 예정이라고. 그렇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독특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3년간은 생존이 목표였다면 5년 이후에는 많은 사람이 인정해주는 서비스를 하나씩 늘려 나가겠다는 목표도 함께 언급했다. 차기작 혹은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할 때에는 새로움의 가치가 있는지 고민하며 시장의 뇌리에 각인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권용구 마스터게임즈 대표.

'서비스 중인 것은 잘 다듬고, 새로운 것을 준비할 때에는 가치를 고민하며 좋은 서비스를 늘려나가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지금의 직원과 새로 합류할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기업으로 남고 싶습니다. 5년 이후, 10년을 맞이하는 언젠가 또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한 걸음씩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마스터게임즈. 여기에는 묵묵히 목표를 향해 매진한 권용구 대표와 임직원의 노력이 녹아 있다. 많은 사람이 인정해 주는 서비스를 하나씩 늘려나가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