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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실내공기 ↑' 차량용 공기 필터, 직접 교체해볼까?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를 꼽자면 겨울과 봄을 전후하는 시점이다. 북쪽(혹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싸늘한 기운 속에 중국발 미세먼지가 가세하면서 우리나라의 하늘과 공기를 탁하게 만든다. 이 미세먼지 속에는 지름이 작은 부유먼지도 있지만 온갖 중금속도 품고 있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하기 위해 야외 활동이 있는 이는 미세먼지를 방어할 수 있는 고밀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하지만 차량 내에 있는 사람은? 오로지 차량 내부에 있는 정화 필터 하나 믿고 가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의외로 이 필터에 대해 무관심한 차주가 많다. 작지만 비용이 드는데다, 엔진오일이나 경정비 등 차량 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과 달리 차량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것이 이유다. 그러나 시간과 약간의 비용을 들이면 어느 정도 차량 내 공기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스스로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 비용도 아끼고 실내 공기도 지키자

차량용 에어컨 필터(캐빈 필터라고도 부른다)는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흔히 5,000~1만km 사이에서 교체를 권장한다. 일반적으로 1년에 2만km 가량 운행한다면 1년에 2회 가량 교체하게 되는 셈이다. 주기에 따라 실제 운행하지 않더라도 흔히 봄과 가을과 같은 환절기에 필터 교체를 권장한다. 어디까지나 권장한다는 이야기이므로 선택은 차주 본인의 몫이다.

시중에는 다양한 형태의 에어컨 필터가 판매되고 있다. 차종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필터의 가격은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저렴한 것은 수천 원에서 비싼 것은 수만 원에 달한다. 종류도 많다. 활성탄 필터에서 시작해 PM2.5, PM0.3, 헤파 필터 기능이 제공되는 것도 있다. 굳이 고가의 필터를 선택하는 것을 말리지 않겠지만, 기왕이면 적당한 가격대의 필터를 자주 교체해 주는 것이 비용이나 실내 공기 정화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이 부분도 차주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자동차 공기 정화는 외부 공기가 차량 안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가장 큰 통풍구인 전면(그릴과 범퍼 등)과 차량 유리 하단에 있는 외기 유입구를 통해 공기가 유입되고, 이것이 차량 내에 배치되는 필터를 거쳐 내부로 순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필터 상태가 꾸준히 유지되어야 그만큼 쾌적한 내부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셈. 먼지가 계속 유입되면 정화 기능을 상실하고 악취 혹은 유해 공기가 그대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아무리 실내가 깔끔하고 멋져도 유입되는 공기에서 냄새가 나거나 유해 성분이 유입되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필터를 교체할 때 부담이 드는 것. 아마 많은 차주가 혹여 차량에 무리를 주거나, 부품 일부가 파손될까 필터 교체를 차량 전문 매장에 맡긴다. 이 때 공임이 발생하는데 필터 비용을 포함해 3~5만 원 전후의 비용이 소요된다. 수입차는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기본 시간당 공임도 높거니와 부품 값이 높아서다.

하지만 필터를 손에 넣는 순간, 비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약간의 시간 투자로 쉽게 교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과 도구, 필터, 약간의 시간(30분 전후)만 있으면 된다.

보조석 수납함을 분리하면 끝

대부분 차량의 에어컨 필터는 보조석 수납함(글로브 박스) 하단에 위치한다. 때문에 보조석 수납함만 신속 정확하게 분리할 수 있다면 작업은 쉽게 마무리된다. 사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공임이지만 아낀다고 나쁠 것은 없다. 난이도가 높지 않다면 차량에 애정을 살짝 쏟는다는 생각으로 간단하게 도전해 봄직한 작업이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영역이 보조석 수납함(글로브박스)이다. 여기를 탈거하면 에어컨 필터 교체가 가능하다.

도구는 드라이버와 스패너 정도. 하지만 차량에 따라 나사 규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단일 제품보다는 여러 도구가 한 번에 제공되는 세트 형태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보조석 수납함에 짐이 많이 들어가 있다면 탈부착 과정에서 힘이 많이 들기에 가급적 사전에 비우는 것을 권장한다. 힘이 좋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경우, 잔소리를 조금 듣겠지만 그냥 진행해도 무방하다.

순서는 크게 상관 없지만 가급적 보조석 수납함을 개방한 상태에서 상단에 있는 고정 나사(볼트)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수납함이 폐쇄된 상태에서 하단에 있는 나사를 먼저 제거할 수도 있지만 홀로 작업할 때의 편의성을 감안하면 상단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낫다. 이어 하단에 있는 고정 나사를 제거하면 수납함 분리가 가능한 상태가 된다. 과감하게 제거하자. 참고로, 수납함 안을 밝혀주는 전등 케이블이 있는데, 깔끔하게 분리해주자.

붉은 원으로 표시한 곳에 에어컨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 차량에 따라 수직 또는 수평으로 넣으면 된다.

분리하면 외부가 노출되는데, 자세히 보면 필터가 들어갈만한 길이의 칸막이가 하나 있다. 이를 제거하면 에어컨 필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전에 확인했던 방향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그에 맞춰 필터를 교체하고 다시 덮개를 고정하자. 이후, 다시 보조석 수납함을 조립하면 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아, 참고로 차량마다 공기 순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자가 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 SM3 혹은 SM5 등이 교체가 어렵기로 악명 높다. 이 때는 어쩔 수 없다. 그냥 전문 매장(혹은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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