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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노버 "비즈니스용 맞춤형 태블릿, 소량 주문도 O.K."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태블릿 컴퓨터(이하 태블릿) 시장은 2010년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 형성되었다. 당초의 태블릿은 스마트폰도 노트북도 아닌 어중간한 물건이라 잠깐 유행한 뒤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스마트폰의 편의성과 노트북의 활용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으며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최근의 태블릿은 일반 소비자(B2C) 시장을 넘어 기업(B2B) 시장에서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아자동차는 차량의 구입이나 정비 등에 필요한 종이계약서를 태블릿으로 대체했으며, 천재교육은 태블릿 기반의 어린이 학습지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태블릿이 비즈니스에 활용되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조사들의 움직임 역시 눈에 띈다. 세계 최대의 PC 제조사(2018년 기준)인 레노버(Lenovo) 역시 태블릿 라인업을 보강함과 동시에 B2B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16일, IT동아는 한국레노버 정우영 상무의 입을 통해 레노버 태블릿 사업의 이모저모, 그리고 기업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에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레노버 정우영 상무

레노버가 기업용 태블릿 시장에 주목한 이유

2018년 현재 국내 태블릿 시장은 애플 iOS 기반 태블릿, 그리고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 시장으로 양분된 상태다. 기업용 태블릿 시장은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LG전자, 화웨이, 레노버 등을 비롯한 다수의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태블릿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한 레노버가 기업용 태블릿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뭘까?

정우영: "해당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시장에서 태블릿의 수요가 확연해 전체 기업용 태블릿 시장의 2/3에 달할 정도다. 어학원 등의 사교육 시장뿐 아니라 공공 교육 시장도 마찬가지인데, 정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 에듀케이션(스마트기기를 이용한 교육) 정책에 따라 해당 시장에 대한 납품도 본격화 되고 있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 가격대성능비가 경쟁력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기업용 태블릿의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 해당 시장을 삼성전자가 사실상 선점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우영 상무는 레노버 태블릿 제품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우영: “레노버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충실한 라인업을 갖췄다. 가격 경쟁력이 강한 E 시리즈, 멀티미디어 활용성이 뛰어난 M 시리즈, 그리고 프리미엄급 성능의 P 시리즈 등이 준비되어 있다. 휴대성이 좋은 7인치를 선택하거나 시인성이 뛰어난 10.1인치 화면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 와이파이 전용 외에 LTE 지원 제품도 준비되어 있는 등, 기능적으로도 선택의 폭이 넓어서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응이 가능하다”

“화웨이 등의 업체에서 내놓은 제품도 있긴 하지만, 국내에 팔리는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이동통신사 등에서 요구한 사양에 맞춰 출시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다. 전체적인 라인업 면에서 레노버 제품이 한층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비슷한 사양의 삼성전자 등의 제품에 비해 값이 저렴한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이미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전국 49개 서비스센터에서 사후지원도 제공한다”

레노버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TAB E8, E10, P10, M10(왼쪽부터)

태블릿을 이용하는 비즈니스, 점점 확대될 것

현재 기업용 태블릿 시장의 중심이 교육 분야라고는 하지만, 향후 태블릿을 이용한 비즈니스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노버가 예상하고 있는 기업용 태블릿 시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정우영: “현재 ‘배달의 민족’ 등으로 대표되는 배달 서비스에서 스마트폰 및 POS 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문 상황 등의 정보를 확인한다. 이런 업종에서 태블릿을 도입한다면 동시에 여러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존의 장비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외에 식당에서 태블릿을 이용해 주문을 받거나 결제 및 적립 등을 하는 모습도 일상화 될 것이다”

“특히 위와 같은 업무는 화면이 클수록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큰 화면이 필요하다면 스마트폰 보다 태블릿이 훨씬 간편하고 저렴하다. 레노버의 태블릿 중에는 LTE 통신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있으며, 스마트폰과 달리 약정 없이 구매가 가능하다. 음성 통화가 필요 없고 데이터 통신 기능만 필요하다면 이 쪽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다”

기업용 태블릿의 핵심은 ‘커스터마이징’

B2B 사업은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것만으론 성공하기 힘들다. 제품의 가격이나 품질이 적절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각 고객의 특성에 최적화된 서비스 역시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정우영 상무는 레노버 역시 기업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우영: “레노버의 기업용 태블릿 사업은 교육 및 공공기관, 이동통신사, 제조업, 요식업 등 다양한 방면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각 고객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최적화하는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어떤 고객은 자사의 로고를 제품에 넣는 것을 원할 것이고 또 어떤 고객은 특별한 시작화면이나 사전 탑재 앱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자사의 비즈니스에 필요한 하드웨어 기능이 추가되기를 원하는 고객도 있다. 그런데 사실, 주문 수량이 어지간히 많지 않고서는 이런 요청에 응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레노버는 주문 수량이 적더라도 고객의 요청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

수 십대 규모의 주문에도 대응, 선택의 폭 넓어

실제로 동일한 제조사의 태블릿이라도 이를 이용하는 기업의 사업 내용에 따라 외형이나 하드웨어 사양, 소프트웨어 구성은 달라질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주문 시 상당한 비용이 추가되거나 고객이 별도의 외부 업체에 의뢰하여 추가 작업을 하곤 했다. 하지만 레노버의 기업맞춤형 솔루션은 대단히 넓은 범위의 출고 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불과 수 십대 규모의 주문이라도 적은 비용으로 요청사항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레벨’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고 정우영 상무는 밝혔다.

정우영: “이를테면 고객이 시작화면 변경이나 앱 사전 설치 정도의 커스터마이징을 원한다면 이를 레벨 0로 분류하며, 최소수량이 50대라도 적용이 가능하다. 공장에서 커스터마이징해서 출고를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만약 좀 더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스캔만으로 자동 설치가 가능한 QR코드만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경우엔 불과 1대당 2~3달러 정도의 비용만 추가된다”

“여기에 더해 패키지 디자인이나 하드웨어 사양 변경(메모리, 카메라 유무)까지 가능한 레벨 1(최소수량 2,000대), 아예 제품의 외형이나 PCB의 변경까지 가능한 레벨 2(최소수량 15 만대), 그리고 제품 자체의 플랫폼까지 변경 가능한 레벨 3(최소수량 30만대)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선택의 폭이 넓고 합리적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고객들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것이다”

한국레노버 정우영 상무

글로벌 PC 시장 1위 레노버의 기업용 태블릿 시장 도전, 그 결과는?

태블릿을 자사의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태블릿 제조사들 역시 B2B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레노버의 경우는 세계 PC 시장 1위 브랜드라는 위치와 더불어 태블릿 시장에서도 그에 걸 맞는 위상을 노리고 있으며, 국내 기업용 태블릿 시장에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발표한 기업 맞춤형 제품 최적화 솔루션도 그 일환이다. 레노버의 이러한 마케팅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경쟁사들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줄 지 주목 할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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