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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의류건조기 '콘덴서 논란', 우리집 건조기는 과연?

이문규

[IT동아] 

최근 불거진 LG전자 의류건조기 내 콘덴서(응축기) 품질 논란과 관련해, LG전자는 '10년 간 콘덴서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콘덴서에 따른 소비자 불만을 수습하고 있다. 

문제의 콘덴서는 LG전자 트롬 의류건조기 내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중 일부 부품으로, 이는 젖은 빨래의 증기를 냉각해 열을 낮추고 수분을 빼내어 빨래를 신속하게 말리는 역할을 한다. LG 건조기에는 2개의 먼지필터가 장착돼 건조 시 의류 속 먼지를 걸러내는데, 이 필터에 걸러지지 않은 먼지가 콘덴서에 달라붙을 수 있고, 이를 주기적으로 직접 제거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응축수를 뿌려 콘덴서 먼지를 세척하는 '콘덴서 자동 세척' 기능을 적용했다.

LG 트롬 의류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

소비자들이 제기한 문제는, 콘덴서 자동 세척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먼지가 쌓여 건조기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빨래 건조 효율이 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이런 현상을 겪은 소비자들은 SNS나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콘텐서 먼지 상태를 공유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제조사의 해결을 촉구하는 청원까지 올렸다. 동일 현상을 겪지 않은 LG 건조기 사용자들의 불안감까지 더해져 증폭된 상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건조 과정 중 2중 먼지 필터에도 걸러지지 않은 일부 먼지는 콘덴서에 달라붙을 수 있고, 자동 세척 기능으로 이들 최대한 세척/제거하고 있으며, 일부 먼지가 콘덴서에 남아 있더라도 건조기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자동 세척이라도 먼지 한 톨 없이 완벽하게 깨끗한 콘덴서 상태를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2~3개월 마다 소비자가 직접 수동 세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한 최선의 기능이라는 뜻이다. 

LG전자 건조기의 건조 원리(LG전자 제공)

또한 콘덴서에 붙은 먼지는 세탁 후 건조 과정을 거친 것이기에, 일부가 뭉쳐있더라도 소비자가 제기한 '퀴퀴한 냄새'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로 인해 사용에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이 있는 만큼, LG전자는 자동세척 콘덴서와 관련해 10년 동안 무상으로 보증하며, 조금이라도 불편/불만을 느낄 경우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10년 무상 보증'은 가전제품으로는 파격적인 지원 정책이다. 

LG 의류건조기를 수 개월 이상 사용하고 있다면, 콘덴서 상태를 직접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콘덴서는 건조기 내부에 있어 육안으로 바로 확인하기 어렵다. 건조기 도어를 열어 하단의 먼지 필터 2개를 빼낸 후, 그 홈으로 스마트폰의 플래시를 켠 동영상 촬영 모드로 집어 넣어 콘덴서 위치 방향을 촬영해 그 영상으로 확인하면 된다. 그대로 두기 불편하고 불안할 정도로 먼지가 붙어 있다면 방문 서비스를 바로 요청하면 된다. 

필터를 빼낸 홈에 스마트폰을 넣어 콘덴서 부분을 촬영할 수 있다

<필터를 빼낸 홈에 스마트폰을 넣어 콘덴서 부분을 촬영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사용 중인 LG 건조기 내부 콘덴서 상태(19년 4월 구입 제품)

<필자가 사용 중인 LG 건조기 내부 콘덴서 상태 - 19년 4월 구입 제품>

LG전자에 따르면, 구매 1년 이상 된 LG 건조기도 10년 무상 보증 대상이고, 용량에 상관 없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콘덴서 세척 서비스도 횟수 무관하게 무상 지원에 포함된다.

의류건조기 내 콘덴서는 어느 제품이든 먼지가 어느 정도 쌓일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리/관리하느냐가 건조기 제조사의 고민거리다. 일단 LG전자는 이번 콘덴서 논란을 콘덴서 자체 결함이나 오류가 아닌, 건조기 구조와 사용 특성 상의 이슈로 판단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15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의류건조기 시장 70% 이상을 점유한 제품인 만큼 이후로도 크고 작은 이슈가 발생할 수 있으니 그에 대한 제조사의 적절하고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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