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직관적인 고음질, 브리츠 BZ-MP250
[IT동아 강형석 기자] 블루투스 스피커의 음질이 상향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어떤 것을 구매해도 좋은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에 각 브랜드 특유의 가치와 정체성을 잘 담아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오랜 시간 오디오 마니아들을 매료시켜 온 브랜드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스피커 또한 고도화된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만큼 특색이 적은 제품은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시장에서 대중을 겨냥한 오디오 라인업을 선보여 온 브리츠도 마찬가지다. 음질은 기본이고 활용성 또한 확대하면서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선보인 블루투스 스피커, BZ-MP250는 조금 특별한 느낌이다. 작지만 브리츠의 오디오 철학을 꽉 채워 넣었기 때문이다.
'외형 질감' 모두 부드러움으로 채우다
둥글둥글한 외모가 돋보이는 브리츠 BZ-MP250. 기교를 부리지 않은 모습이다. 스피커가 탑재된 전면부에는 골드 색상의 그릴을 달았고, 본체는 검은색 실리콘으로 감쌌다. 대비되는 색상은 제품을 더 돋보이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다. 본연의 기능인 '방수'도 살리고, 고급스러움까지 살린 일석이조 효과다.
무게감과 크기는 적당한 편이다. 실측해 보니 폭 145mm, 높이 70mm, 두께 70mm 정도(제조사 사양은 145 x 69 x 71mm)로 휴대가 용이한 수준이다. 무게는 약 380g(제조사 사양 400g)으로 부담이 적다. 백팩이나 큰 손가방 등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방진방적 능력에 있다. 브리츠는 이 제품에 대해 IP54 등급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서 방진은 5등급, 방수는 4등급에 해당된다는 이야기다. 방진 5단계는 먼지 보호 수준으로, 유입을 완전히 방어하는 것은 아니나 동작에 문제 없는 수준을 말한다. 방수 4등급은 모든 방향에서 분사되는 액체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것이다. 생활 방수는 가능하다는 이야기.
생활에서 쓰는 방진방적 성능이라면 극한까지는 아니더라도 야외에서 충분히 사용 가능한 수준을 의미한다. 캠핑이나 파티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그릴을 제외한 본체 전체 면적에 실리콘 실링을 적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작은 상단에 집중되어 있다. 총 5개의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기기 정면을 중심으로 좌측부터 각각 이전 곡 전환, 통화, 재생/정지, 전원, 다음 곡 전환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전 곡과 다음 곡 전환 버튼은 길게 눌렀을 때 대응하며, 짧게 누르면 음량을 조절하게 된다.
버튼은 음각 처리가 되어 있으며,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르는 것으로 쉽게 작동된다. 전원 버튼은 약 3초 가량 누르는 것으로 인가된다. 전원이 인가되면서 작동음이 울리므로 상태를 바로 인지할 수 있다. 전원이 켜지면 좌측에 LED가 점멸되면서 재생 준비 상태로 돌입한다.
참고로 처음 전원을 인가하면 재생 준비 상태(녹색 LED 점멸)가 되는데, 이 때 아무리 블루투스 장치를 찾으려 해도 검색이 안 된다. 중앙의 전원 버튼을 한 번 누르면 LED가 파란색으로 바뀌며 점멸하는데 이 때가 블루투스 연결 준비 상태다. 동일하게 한 번 더 누르면 LED가 붉은색으로 바뀌며, 마이크로 SD 카드 내 음원 파일을 인식해 재생한다.
기기 우측면에 있는 덮개를 열면 충전 단자(마이크로-USB)와 마이크로 SD 단자 1개가 각각 모습을 드러낸다. 블루투스 연결 외에도 마이크로 SD 카드에 음원(MP3)을 복사해 넣으면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파일은 MP3와 WAV, WMA 규격에 대응한다.
작은 덩치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
브리츠 BZ-MP250의 소리를 들어볼 차례. 블루투스 및 마이크로 SD에 음원을 넣은 상태에서 음질을 확인해 봤다. 블루투스는 기자가 보유하고 있는 LG G8 씽큐를 사용해 연결했다. 음원은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서 고해상 음원(FLAC) 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MP3(320Kbps) 음원과 플레이어는 바이브(VIBE)와 플로(FLO)를 활용했다.
스피커의 음질은 기대 이상이다. 12만 원대 가격대를 고려하면 만족감이 상당하다. 음량을 최대한 올려도 소리가 갈라지거나 하지 않고, 상당히 풍성한 소리를 들려준다. 보스의 사운드링크와 매우 유사한 느낌이라고 한다면 과장일까? 그 정도로 뻗어나가는 느낌이 좋다. 해상력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중저역대 일부가 고음에 살짝 묻힌다는 인상을 주지만 음질 자체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작은 본체 안에는 지름 2인치(48mm)의 풀레인지 유닛 2개와 가로 90mm, 세로 40mm 크기의 패시브 라디에이터 1개가 각각 앞뒤에 배치됐다. 풀레인지 유닛은 저음을 제외한 소리 영역을,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저음 영역을 담당한다. 이렇게 구성된 스피커는 총 10W(5+5W) 출력을 제공한다.
연결은 블루투스 5.0 기술 기반에서 이뤄진다. aptX 또는 기타 고해상 음원 기술은 제공하지 않으나 배터리 효율 및 연결 유지 능력 등에서는 이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브리츠 BZ-MP250의 음량을 20단계에 맞춘 상태에서 지속 재생하니 약 11시간 가량 쓸 수 있었다.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는 주크박스
브리츠 BZ-MP250. 12만 원대 가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탄탄한 소리가 아쉬움을 충분히 보상해주며, 기본 이상의 방진방적 성능으로 언제 어디서든 음원을 좋은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 특성으로 보면 캠핑·아웃도어보다 실내·파티와 같은 사람이 많은 환경 내에서 사용하면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음질과 장시간 재생 가능한 부분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그간 브리츠 블루투스 스피커가 제안했던 외부 입력(AUX)이 조금 귀찮아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외부 장치를 쓰려면 USB 오디오 스트리밍 기능을 써야 되는데 케이블을 따로 구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차라리 기존 3.5mm 스테레오 단자 형태의 외부 입력을 지원했다면 더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선택과 집중. 브리츠는 그동안 대중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왔다. 선보이는 제품마다 많은 기능을 넣어왔다. 그런 점에서 MP-250은 기존 브리츠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그러나 누구나 직관적으로 고음질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본연의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한다. 본연의 소리를 전달해야 하는 스피커, 그것만으로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