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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믿음직한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 삼천리 데프트 30

남시현

[IT동아 남시현 기자] 대중교통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대중교통 요금이 저렴하고, 환승 제도도 잘 갖춰져 있어 교통비 부담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택시처럼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이동 거리가 짧다면 역으로 비싼 비용에 탑승하는 셈이다.

기자의 출퇴근 경로도 다소 애매모호하다. 회사와 자택 간 직선거리가 4Km라 교통수단을 확정 짓기가 쉽지 않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15분이 소요되며, 왕복 시 연료비는 1,000원이 안 된다. 하지만 주차 공간이 협소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직행버스가 없어 1회 환승해야 하고, 배차 시간을 포함해 평균 40분이 소요된다. 버스 요금도 왕복 기준 2,400원이니 시간도, 비용도 두 배다.

아침 출근길에 6Km를 걸어가기는 어렵고, 자전거를 타면 온 종일 땀내가 나니 신중해야한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만큼 안성맞춤인 수단이 없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전기를 이용해 움직이는 전기자전거 및 스쿠터, 전동킥보드와 휠과 같은 1인용 운송 수단을 통칭하는 말이다.

제품 크기와 규격에 따라 특성이 다르지만, 전동 킥보드는 최대 24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10~5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전기세도 3천 원 수준에 불과하다. 초기 투자 비용과 향후 절약되는 교통비를 고려하면 기자와 같은 단거리 출퇴근에 딱 맞는 교통수단인 셈이다.

자전거 업계의 전통적인 강자, 삼천리가 선보이는 데프트 30

2019년형 삼천리 데프트 30

삼천리 하면 자전거가 떠오르지만, 2017년 '전기스쿠터 8 팬텀 K'라는 이름으로 전동킥보드를 출시한 바 있다. 가격이 비싸 이목을 끌진 못했으나, 믿을만한 A/S로 국내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다. 이후 국내법이 준비되고, 시장 분위기가 상승 기류를 타면서 2018년 '브리츠'를 출시했다. 데프트 시리즈는 브리츠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2019년 제품이다.

데프트 시리즈는 8인치 휠 셋인 '데프트 10'과 10인치 휠 셋인 '데프트 30'이 각각 출시됐다. 8인치인 데프트 10은 크기가 작고 휴대성이 우수하지만, 주행감이 다소 떨어지고, 최대 30Km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10인치인 데프트 30은 8인치 제품보다 크고, 완충 장치가 많아 주행감이 부드럽고, 주행 거리 또한 최대 55Km로 길다.

리뷰에 사용한 제품은 10인치 휠 셋이 적용된 상위 기종, 데프트 30이다. 데프트 30은 펼쳤을 때 기준 가로 1,150mm, 높이 1,170mm에 무게 20.8Kg인 고급형 전동 킥보드다. 처음 킥보드를 타는 것이므로, 발판이 크고 안정감 있는 제품을 골랐다.

타이어는 고급형에 쓰이는 10인치 휠셋을 채용했다.

8인치 제품에 비해 크고 무거운 만큼,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데프트 30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모터는 36V 350W BLDC(브러시리스 직류) 허브 모터를 후륜에 장착했다. 모터 출력이 높을수록 치고 나가는 힘(토크)이 높아지는데, 10도 경사(도로 경사도 기준 18%)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다. 참고로 북악 스카이웨이가 평균 5%고, 최대 10% 경사 구간이 있으니 데프트 30으로 북악산 전망대 정도는 노려볼 수 있다.

주행 거리에 직결되는 배터리(36V 13Ah 468Wh)는 발판 하단에 배치돼있고, 충전 단자도 하단에 있다. 국내 기업 제품인 만큼, 속도는 최대 24Km/h를 준수한다. 최고 속도인 High 모드에서는 24Km/h로 35Km까지 주행 가능하며, 10Km/h로 고정되는 ECO 모드를 사용하면 최대 5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중간 구간인 Mid 모드는 최대 15Km/h 속도를 낸다.

사용자의 몸무게와 도로 경사, 속도에 따라 이동 거리가 매번 다르겠지만, 완전히 충전된 상태라면 최소 20Km 거리까지는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프론트 포크식 쇼크 업소버와 디스크 브레이트가 적용됐다.

주행의 편안함과 안전을 더해주는 완충 장치와 브레이크를 보자. 전면 완충 장치(쇼크업소버)는 지지대와 타이어 연결부에 포크 형식으로 있고, 후면 완충 장치는 튜브형 완충 장치가 프레임과 바퀴 연결부 프레임 사이에 배치됐다. 타이어는 10*2.50 튜브 타이어로 요철이 있는 구간에서도 충분한 구름감을 제공한다.

브레이크는 오작동 가능성이 있는 전자식 브레이크, 균형 감각을 해치는 풋브레이크보다 확실한 제동력을 제공하는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탑재된다. 자전거와 동일하게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는 압력에 따라 제동력을 조절할 수 있고, 무게 중심도 뒤쪽에 있어 안정적으로 제동된다.

그리고 앞, 뒤 브레이크 사용 시 빨간색 후미등(브레이크 등)이 동작한다. 도로에서 주행하더라도 후방 차량에 본인의 위치와 제동 여부를 알릴 수 있으니, 더욱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데프트 30 핸들, 접고 펼 수 있으며 LCD창이 있다.

데프트 30의 핵심 기능이 집약된 핸들 바는 장점이 많지만, 단점도 있다. 일단 실리콘 그립을 사용해 미끄러짐이 적고, 손이 잘 닿는 위치에 브레이크 레버가 배치돼 언제든지 제동할 수 있다. 다만 스로틀 레버를 항상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브레이크에 손을 뻗으니, 손이 결리게 된다.

좌측 레버에는 전조등과 경적 버튼이 있다. 위쪽 빨간 버튼이 전조등이며, 녹색이 경적이다. 자주 쓰는 버튼이 아니므로 특별히 불편함은 없지만, 버튼이 위쪽을 향해있으면 더 편리하지 싶다. 특히 경적은 도로 주행 시, 차량에 들리도록 큰 소리를 낸다. 만약 일반 주행에서 행인에게 쓴다면 상당한 눈총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LCD 창과 접이식 핸들은 매우 만족스럽다. 우측에 배치된 LCD는 주광에서도 가독성이 뛰어나며, 3단계 속도 조절과 현재 속도, 총 주행거리와 전원 후 이동 거리, 배터리 상태를 표시해준다. 기능이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초보자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데프트 30을 접은 상태, 이대로 보관 및 운반이 가능하다.

핸들과 스탠드는 주차는 물론, 레저 목적까지 염두에 둬 접을 수 있다. 스탠드는 중간 축 레버를 사용해 접고, 핸들 바는 당겨서 접으면 된다. 예시와 같이 접은 상태라면 자동차 뒷좌석 발치에도 둘 수 있다. 또, 접힌 상태든 펴진 상태든 볼트로 고정돼 풀릴 걱정이 없다.

라이트는 전조등과 주변등, 후미등으로 구성됐다.

데프트 30의 좌측 전조등 버튼을 눌러 조명을 켜봤다. 버튼 하나로 전조등, 발판 하단 라인, 뒷바퀴 라인에 불이 들어온다. 전조등은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20미터까지는 뚜렷하게 빛이 닿는다. 파란색 불빛은 야간 주행 시 차량 운전자에게 본인 위치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아래 방향을 비추므로 차량 이용자에게 큰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도 위치를 알릴 수 있다.

실제 출퇴근 한 결과. 도로 이용에 따른 제약이 없다면 선택할 가치는 충분

양화대교는 데프트 30 같은 전동 킥보드를 끌고가야한다.

기자가 데프트 30으로 출퇴근한 거리는 5Km다. 하지만 전기 자전거를 제외한 전동 스쿠터, 킥보드, 휠은 자전거 전용 도로로 통행하는 게 불법이라, 일반 도로와 자전거 우선 도로로 통행했다. 하지만 횡단 보도는 내려서 끌고 가고, 다리와 지하 통로도 인도로 끌고 가다보니 실제로는 40분이 소요됐다. 도착 예정 시간도 1시간으로 잡힌다.

시간만 따지고 보면 자동차나, 자전거, 버스에 비해 아쉽지만, 처음 킥보드를 타본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속도다. 게다가 데프트 30은 다른 이동 수단에는 없는 장점이 확실하다. 주차 공간이 필요없으니 자동차에 비해 부담이 적다. 또, 땀이 거의 나지 않고, 지치지도 않으니 자전거보다 체력 소모도 한결 덜 하다.

게다가 버스나 지하철 같은 교통비가 소모된 것도 아니다. 버스 출퇴근 길에 병목 현상으로 인한 정체가 심각하다면, 전동 킥보드로 가는 게 훨씬 빠르다. 그러니 자동차 전용 도로 구간이 아닌 일반 도로를 통해 다니고, 짧은 거리라면 삼천리 데프트 30같은 스마트 모빌리티가 이상적이다.

데프트 30 측면 모습.

이쯤 되면 초기 투자 비용인 구매 가격도 따져보게 된다. 하지만 데프트 30의 경쟁 제품이 모두 중국 브랜드다 보니, 가격 대비 성능비는 다소 떨어진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약 70만 원대 중반이지만, 동일 가격대 중국 제품은 이보다 더 출력도 높고 배터리 용량도 크다.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비에 안전이라는 항목을 포함하면 어떨까?

일단 데프트 10/30 모두 KC 인증과 전기용품 안전 확인이 진행된 제품이며, 엄격한 품질 인증을 거친 LG 정품 배터리가 탑재돼있다. A/S도 비교할 브랜드가 없다. 저렴한 해외 구매대행 제품은 A/S 진행이 어렵고, 된다고 해도 사설 수리 센터를 통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기 자전거를 수리하는 삼천리 대리점 중, 전동 킥보드 수리도 가능한 지점이 꽤 많고, 본사에 택배를 보내 수리할 수도 있다.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은 이미 중국 브랜드가 장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KC 인증이 누락되고, 최고 속도 안전 기준을 위반한 제품이 한바탕 휩쓸고 간 적이 있다. 그래서 믿을만한 제품도 있지만, 신뢰하기 어려운 제품도 여전히 많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삼천리 데프트 30은 한국형 전동 킥보드의 표준이라 볼 수 있다. 안전하고 믿음직한 스마트 모빌리티를 구성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데프트 30으로 출근 길을 시작해보자.

글/ IT동아 남시현(sh@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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