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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밀함이 살린 완성도'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600W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PC에서 중요한 부품이 무엇이냐 물으면 아마 대부분이 프로세서(중앙처리장치) 혹은 그래픽카드(그래픽 프로세서)라 말할 것이다. 두 부품의 중요도는 상당히 높다. PC의 주요 연산을 처리하는 장치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프로세서는 없으면 PC가 작동하지 않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이해는 된다.

하지만 PC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은 중요한 역할을 각각 담당한다. 더 근본적으로 접근하면 전원공급장치의 중요성부터 강조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PC라도 '전기'가 없으면 작동을 하지 않으니 말이다. 기자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도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다. 이 때 약 3시간 가량 정전이 되었는데, 아무리 날고 기는 IT 제품이라도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600W +12V 싱글레일 85+.

물론 전원공급장치가 보조 배터리처럼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외부 전력을 공급 받아 이를 각 장치에 전달해주는 역할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각 부품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이뤄져야 문제 없이 PC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PC 사용자는 이 부분을 간과한다. 비용에 대한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안정적인 성능에 합리적인 가격의 전원공급장치. 마이크로닉스는 오래전부터 '클래식(Classic) 2' 시리즈를 통해 이를 만족시켜왔다.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과감하게 타협하고 전원공급장치에서 중요한 '안정성' 하나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때문에 이 라인업은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는 중이다. 시장 흐름에 맞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클래식 2 600W +12V 싱글레일(Single Rail) 85+도 기존 클래식 2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전원공급장치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지만 디테일은 살렸다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600W. 디자인 자체를 논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PC 케이스 상단 혹은 하단에 배치되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외형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또한, 표준 규격에 따라 만들어야 해서 기교를 부리기가 쉽지 않다. 이에 제조사들은 정해진 틀 안에서 세밀한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는데, 대부분을 냉각 효율과 통풍 구조에 많은 공을 들인다.

일반적인 전원공급장치와 다르지 않다.

이 제품 또한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외부 전력을 내부에서 처리하는 과정에 발열이 동반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통풍구가 마련되어 있다. 상단에 냉각팬이 배치되는 부분이 상단 혹은 하단에 놓이게 되는데, 이 냉각팬은 공기를 내부로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공기는 기기 측면에 있는 공기 순환구를 통해 배출된다.

디자인은 과거보다 개선이 이뤄졌다. 모든 외관이 검은색으로 고급스러운 형태가 되었고, 냉각팬이 위치하는 중앙부에는 마이크로닉스를 상징하는 9개의 정사각형 뱃지가 붙었다. 통풍구는 최대한 선을 길게 타공해 공기가 최대한 많이 유입되도록 했다. 공기가 나가는 순환구는 마이크로닉스를 상징하는 듯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큼직한 냉각팬이 배치되어 있다.

냉각팬은 120mm 규격이다. 이는 해당 전원공급장치 규격에서 최대 수준의 크기를 구현한 것. 무엇보다 지름이 커지면 소음이 적어지고 풍량 또한 여유로워지는데, 이 냉각팬도 마찬가지로 소음은 적지만 풍량 자체는 여유로운 편이다.

이번 제품에서는 이 냉각팬 구조가 변경됐다. 기존에는 모터 축과 원통형 베어링 주변에 윤활유(혹은 구리스)를 발라 냉각팬을 부드럽게 회전시키는 슬리브 베어링(Sleeve Bearing) 구조를 썼다. 구조가 간단한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소음이 커지는 단점이 있었는데, 신형에서는 고내구성 슬리브 베어링을 채택해 수명을 기존 대비 2배 가량 늘리고 소음도 13% 가량 줄였다고 한다.

전원 케이블은 모두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다.

달라진 부분은 케이블에서도 감지된다. 기존에는 알록달록한 전선이 대충 노출되어 있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호박꿀맛나(불량식품)처럼 전선 가닥이 평평하게 붙어 있는 플랫 케이블로 바뀌었다. 케이블 정리가 용이하고, 미관상 보기에도 좋다. 메인보드에 연결되는 주 전원 케이블(24핀)은 기존과 동일하게 피막(슬리브) 처리로 마무리 되었다.

연결 단자 구성은 무난한 편이다.

전원 단자 구성을 확인해 봤다. 기본적으로 메인보드 본체에 연결하는 24핀 규격 단자 1개를 시작으로 고출력 프로세서에 전원을 추가 공급하기 위한 보조전원(8+4핀) 1개, 그래픽카드에 전원을 공급해주기 위한 PCI-E 보조 전원(8+8핀) 1개, 하드디스크·SSD 외 기타 장치 연결을 위한 SATA 단자 6개, 일부 메인보드 및 구형 저장장치 등에 쓰이는 4핀 IDE 전원 단자 4개, 지금은 잘 쓰지 않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용 전원 단자 1개 등이 제공된다.

구성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PCI-E 보조 전원 단자가 1개(8+8핀)만 제공된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부족한 부분은 변환 단자를 활용하면 되므로 큰 문제라 보기에는 어렵다. 중급 이상 그래픽카드 보조 전원 구성은 6~8핀, 고성능 라인업으로 가면 8+8 혹은 8+6 정도로 구성되지만 일부 초고성능 라인업은 8+8+6 이나 8+8+8 구성으로 제공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의성도 뛰어나다. SATA 및 4핀 IDE 전원 단자에는 연결 후 고정이 잘 되게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SATA는 1줄(3개)에 고정 장치가, 4핀 전원 단자는 전체 적용되어 있다.

안정적인 구성, 다양한 보호 기능까지 돋보여

전원공급장치는 말 그대로 PC에 전원을 공급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요소에만 치중하지 말고 속도 튼실하게 구성해야 된다. 흔히 말하는 '뻥파워'가 겉과 속이 다르다 해서 지어진 이름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600W 용량의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전원공급장치는 시장 검증이 이뤄진 만큼,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출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부품 구성이 돋보인다.

속을 보니 부품 구성도 깔끔하고, 발열이 많은 부분에는 방열판을 배치해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모든 부품이 중요하지만 주로 스위칭 트랜스(이미지 중앙 노란색 부품), 캐패시터(이미지 상단 원통 부품), 인덕터 코어(이미지 하단 코일) 등이 출력 성능에 영향을 준다. 마이크로닉스는 이 부품들을 고급 사양으로 꾸며 출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먼저 인덕터 코어는 센더스트(Sendust) 방식을 쓴다. 상호자기장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인 투자율에 대해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며, 코어 손실이 낮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재료의 가공성이 떨어져 높은 투자율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현재 많은 전원공급장치가 이 방식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스위칭 트랜스는 입력부의 전류를 과부하·과전류 없이 출력부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부품의 성능이 안정적이어야 PC에서 주로 쓰이는 12V 전압 출력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캐패시터 또한 마찬가지다. 105도까지 대응하는 400볼트(V), 390마이크로패럿(㎌) 용량의 부품을 썼다. 일반 85도 대응 캐패시터와 비교해 4배 많은 수명을 제공한다.

이런 부품들은 능동형 역률 보정(Active-PFC) 장치와 호흡을 맞춘다. 컨트롤러를 사용해 무효 전력을 유효 전력으로 변환하는 구조인데, 전력 효율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반도체를 사용하면 노이즈가 자연스레 발생하게 된다. 이를 별도의 차폐 장치를 사용함으로써 해결했다.

접지와 과전압, 과전류 보호 장치도 잘 배치되어 있다.

입력부에 탑재되어 있는 부품들이 그것인데, 노이즈 필터를 시작으로 접지, 방전 제어 칩, 단락 퓨즈 등 기기 보호와 안정적인 성능 구현을 위해 모두 탑재되어 있다. 과전압과 과전류 등으로부터 부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과전류와 과전압에 대한 보호 기능이 탄탄하다. 본래 기준치가 2,000V 수준이지만 마이크로닉스는 두 배로 높여 4,000(4K)V까지 대응하게끔 설계한 점은 인상적이다.

또한 고성능 부품 채용을 통해 고효율 인증인 80플러스(80PLUS) 스탠다드를 획득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인증으로 82~85% 효율을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80플러스는 맞는데 '230V EU'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것은 230V 환경에서 테스트 인증을 받았다는 의미다. 과거 80플러스 인증은 115V 전압에서 이뤄졌지만 테스트 방식이 새로 추가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220V를 사용하므로 230V 인증이 실제 환경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600W +12V 싱글레일 85+의 출력표.

이렇게 완성된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600W의 세부 출력은 기본에 충실하다. 가장 중요한 +12V 전압은 45A 전류를 제공한다. 단일 라인으로 총 450W 출력을 지원한다.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등 주요 부품은 12V 전압을 사용하는데, 450W를 제공한다는 점은 그만큼 여유로운 활용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여기에 +5V와 +3.3V는 동일하게 22A에 대응한다. 각각 110W와 72.6W인데, 두 전압을 통틀어 120W 출력이 가능하다.

표시 출력은 어디까지나 최대 수치이며, 여기에 80플러스 인증 효율 85%를 계산하면 적정 대응 출력은 약 500~560W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래픽카드 여럿 장착하는 시스템까지는 아니지만 적절한 수준의 중고성능 게이밍 PC 한 대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성능이다.

높은 가성비 갖춘 600W 전원공급장치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600W +12V 싱글레일(Single Rail) 85+. 약 5만 원대 구매 가능한 전원공급장치로써는 높은 가성비를 구현해냈다. 80플러스 스탠다드 인증을 시작으로 높은 +12V 출력과 여러 부가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부가 기능은 잔열을 배출시켜 수명을 늘려주는 애프터 쿨링(After Cooling)이나 4,000V 외부 전압에 대응하는 서지 4KV 등이 포함된다. 단락이나 과열, 과전압, 과전력, 저전압 등에서 부품을 보호해주는 기술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600W +12V 싱글레일 85+.

유일한 아쉬운 부분이라면 케이블 구성 정도에 불과하다. PCI-E 보조 전원이 8+8 구성 뿐이어서 동일한 구성의 케이블 하나 더 제공했더라면 고성능 제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듯 하다. CPU 보조 전원 단자도 8+4 구조인 것을 8+8 정도로 해줬다면 변환 케이블 없이 단일 제품으로 깔끔하게 처리 가능해 보인다. 이 부분은 차후 제품에서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600W도 적은 출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원공급장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해도 부족하지 않다. PC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품질 자체가 곧 내구성에 영향을 끼친다. 그런 점에서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600W +12V 싱글레일(Single Rail) 85+는 여러 기술을 접목해 문제를 극복하고자 했다. 기왕 아끼는 부품 비용이라면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춘 전원공급장치를 선택하는 것이 손해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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