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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쇼핑가이드] 카메라편 - 6. 셔터속도와 연사속도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셔터속도와 연사속도는 어떤 개념일까

카메라를 구매할 때 최대 연사속도와 최대 셔터속도라는 사양을 볼 수 있다. 이는 카메라의 하드웨어적 성능이나 이미지 처리 속도 등 카메라의 주요 성능과 연관있는 수치인 만큼, 고성능 카메라를 구매하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셔터속도와 연사속도의 차이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둘 다 셔터가 움직이는 속도를 말하기 때문에 조금 복잡할 수도 있는 개념이다.

셔터속도란 셔터가 한 번 열렸다 닫히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를 들어 셔터속도가 60이라는 말은 1/60초 동안 셔터가 열렸다 닫힌다는 의미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말 처럼 필름을 빛에 노출시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이미지를 만든다.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이 이미지 센서로 바뀌었을 뿐,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

셔터속도란 셔터가 완전히 열렸다 닫히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이미지 센서는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빛에 노출되며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을 기록한다. 셔터속도를 느리게 설정했다면 피사체의 움직임이 함께 기록돼 잔상이 남으며, 반대로 셔터속도를 빠르게 설정하면 아주 짧은 순간만 빛에 노출되기 때문에 움직임을 기록하는 시간 역시 짧다. 예를 들어 200km/h로 달리는 고속철도를 느린 셔터속도로 촬영하면 열차가 마치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빠른 셔터속도로 촬영하면 마치 정지한 열차를 찍은 것처럼 보인다.

빠른 셔터속도에서 느린 셔터속도로 바꿔가며 촬영한 사진
<빠른 셔터속도에서 느린 셔터속도로 바꿔가며 촬영한 사진>

고성능 카메라의 경우 최대 셔터속도를 1/8000초에서 1/10000초 까지 설정 가능한 모델도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빠른 셔터속도는 어떤 용도로 쓸까? 일반적으로 정물 사진은 1/60초, 인물 사진은 1/120초 정도면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스포츠 사진의 경우 1/650초 정도에서도 잔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빠른 셔터속도로 촬영해야 한다. 1/8000초나 1/10000초 정도라면 날고 있는 벌의 날개까지 정지한 상태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참고로 셔터가 개방된 시간이 짧을수록 빛을 받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조리개를 더 개방하거나, ISO(감도)를 높이거나, 조명을 사용해 충분히 밝은 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빠른 셔터속도로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촬영한 모습
<빠른 셔터속도로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촬영한 모습>

연사속도라는 말은 카메라가 같은 시간 동안 셔터를 몇 번이나 움직일 수 있는지 나타내는 표현으로, 초당 10매 등으로 표현한다. 초당 10매라는 말은 1초동안 10장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동작을 연속으로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캠코더의 경우 1초에 60장의 장면을 촬영하기 때문에 초당 10매를 촬영하는 카메라가 느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장에 10MB에 이르는 고해상도 사진을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캠코더로 촬영한 장면과는 질이 다르다.

연사속도의 경우 이미지 센서가 작을수록 처리할 이미지 정보가 적기 때문에 더 빠르게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손톱만한 이미지 센서를 쓰는 콤팩트 카메라나 액션캠 등은 이 연사속도를 극한으로 높인 '버스트샷'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을 이용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 동작을 하나씩 촬영할 수 있으며, 일명 '순간포착'이라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이처럼 빠른 연사속도가 필요하다.

연사속도가 빠른 카메라는 이러한 연속동작을 촬영할 수 있으며, 이를 합성해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도 있다
<연사속도가 빠른 카메라는 이러한 연속동작을 촬영할 수 있으며, 이를 합성해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도 있다>

이미지 센서가 상대적으로 큰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는 초당 10매~12매 정도면 연사속도가 아주 빠른 편에 속한다. 빠른 연사속도와 셔터속도를 모두 이용하면 순간적으로 움직인 운동선수의 동작을 단계별로 나눠서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처럼 빠른 셔터속도 및 연사속도는 스포츠 촬영 처럼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아니면 특별히 사용할 일이 드물다. 하지만 두 개념을 정확히 알면 자신이 주로 촬영하는 사진에 맞춰 필요한 카메라를 구매할 수 있을 듯하다.

빠른 연사속도와 셔터속도를 이용해 촬영한 연속동작
<빠른 연사속도와 셔터속도를 이용해 촬영한 연속동작>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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