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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신상공개] '20TB 향해 가즈아!' 씨게이트 엑소스·아이언울프 16TB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저장장치 부문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명언이 있다. 씨게이트 대표였던 빌 왓킨스(Bill Watkins)가 2006년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해지자,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쓸모없는 소프트웨어를 더 사고, 야동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뿐”이라 말한 게 그것이다.

아마 그의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실천에 옮기는 이도 적지 않을 듯하다.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PC에 장착하는 것도 모자라 네트워크 저장장치(NAS)까지 동원하기도 한다. 물론, 정직하게 AV(오디오·비디오의 약자다. 오해말길)를 담아 감상하는 이들도 많다. 최근에는 SSD의 등장으로 주춤한 듯 보이지만 하드디스크는 여전히 가격 대비 용량에 이점이 있어 대용량 콘텐츠 저장이 잦은 소비자들이 애용한다.

이런 하드디스크가 이제 16TB를 돌파했다. 기가바이트(GB)로 환산하면 1만 6,000GB로 대략 4GB 정도 용량의 영상 파일을 4,000개 가량 담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하나만 있으면 열심히 담으며 시간을 벌 수 있을 듯하다. 두 개가 있다면? 음, 당신의 재력에 경의를 표한다.

씨게이트 엑소스와 아이언울프 라인업에 16TB 라인업이 추가됐다.

아쉽게도 16TB를 달성한 하드디스크는 데이터센터(서버)와 네트워크 저장장치(NAS)에 특화된 라인업에 먼저 투입된다. 엑소스(EXOS) X16과 아이언울프(IRONWOLF), 아이언울프 프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기본적으로 1분에 7,500회 회전하며, 안전하고 빠르게 데이터를 지워주는 '빠른 보안 삭제(Instant Secure Erase)' 기능이 제공된다.

일단 씨게이트 측에서는 기존 12T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대비 33%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드라이브 총 소유 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2TB 자체도 적지 않은 용량이지만 최근 데이터 사용 증가량을 감안하면 16TB가 갖는 매력은 클 것이다.

시장조사기업 IDC의 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스피어는 2018년 33제타바이트(ZB)에서 2025년에는 175ZB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상상을 초월하는 데이터 사용량 증가 추세 속에서 저장공간을 확보하려면 공간을 늘리는 것보다 같은 공간 내에서 저장장치 용량을 늘리는 쪽이 상대적으로 나을 수 있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상징적인 용량대를 가진 저장장치다 보니까 상당한 가격대를 형성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참고로 아이언울프 14TB가 80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에 형성되어 있다. 이를 감안하면 90~100만 원대 사이, 엑소스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용량 하드디스크인데다 특정 목적을 갖는 제품은 비싸다. 씨게이트 일반 하드디스크 라인업인 바라쿠다는 아직 출시도 안 됐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다. 최고 용량이 갱신될 때마다 기존 하드디스크 가격이 안정화될 테니까. 이 추세로 간다면 20TB 돌파는 시간 문제다.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고용량 하드디스크들이 빨리 나와야 우리가 합리적인 가격에 10~12TB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조금 더 분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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