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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기야, 우리 이제 그만 만나 - 엔보우 N트랩 해충 퇴치기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캠핑이나 낚시 같은 야외 활동을 준비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하루 만이라도 한적한 곳에서 쉬면 작은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 하지만 날이 따뜻한 만큼, 모기를 비롯한 각종 날벌레도 많아졌다. 한 낮에도 수풀이 무성한 곳이라면 모기가 달려들고, 불 켜진 텐트는 주변 벌레들의 '핫플'이다.

여름 밤의 불청객

싱글이라면 나 좋다고 달려드는 것은 모기 뿐이라고 자조적으로 말 하지만, 쉴 때 만큼은 제발 괴롭히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이 때 휴대용 해충 퇴치기 이용한다면 편안한 휴식을 방해받지 않을 수 있다.

엔보우 N트랩은 이러한 캠핑 등의 나들이에 어울리는 휴대용 모기 퇴치기다. 연기나 냄새로 모기를 쫓아내는 퇴치기와 달리, 자외선으로 모기를 유인해 잡는다. 냄새가 없는 것은 물론,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니 자극이 없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또한 모기향 처럼 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화재 위험도 적다.

엔보우 N트랩

이러한 형태의 모기 퇴치기가 모기를 잡는 원리는 간단하다. 모기, 나방 등은 빛을 좋아하는 양성주광성 곤충이다. 모기 퇴치기는 이러한 곤충이 좋아하는 파장의 빛을 내뿜고, 이들을 유인한다. 여기서 방식이 두 가지로 나뉜다. 한 가지는 전류가 흐르는 감전망으로 모기를 기절시키거나 죽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터와 팬을 이용해 바람을 일으켜 다가온 빛에 이끌려 다가온 모기가 날아가지 못하게 가두는 포집 방식이다.

포집 방식 모기 퇴치기
<참고: 팬을 이용한 포집 방식 모기 퇴치기>

전자의 경우 소음이 적거나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감전망에 눌어 붙은 벌레를 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후자는 포집망을 비우기만 하면 돼 청소가 간편하지만, 팬 소리가 지속적으로 나며, 가끔씩 살아있는 포집망 속에 벌레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

N트랩은 이 중 감전망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원을 켜면 감전망에는 최대 600V의 전압으로 전기가 흐르며, 여기에 모기가 닿으면 감전돼 죽는다. 조금 크기가 큰 벌레의 경우 순식간에 쓰러지지는 않지만, 감전망에 붙은 상태로 기절해 밖으로 도망치지 못한다. 전기 파리채 처럼 벌레와 닿았을 때 '딱'하는 소음도 나지 않는다. 대신 미세한 불꽃이 튀면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며칠간 사용해보니 아직 모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만큼 날파리만 잡혔지만, 하루밤 사이에 다섯 마리 정도가 죽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원을 켜면 근자외선 LED와 함께 감전망이 작동한다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안전 역시 중요하다. N트랩은 감전망에 손가락이 닿지 않도록 외부에 보호대를 장착했다. 필자의 경우 검지손가락도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이며, 보호대와 감전망 사이의 거리도 충분해 손가락이 전혀 닿지 않았다. 모기 정도는 충분히 드나들 수 있는 틈이지만, 몸집이 큰 딱정벌레나 '팅커벨'이라고 부르는 산누에나방 등은 들어가기 어렵다. 또, 틈이 좁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젓가락 같은 쇠붙이를 넣을 수도 있으니, 이 점 만큼은 사용 중에는 신경을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손가락은 잘 들어가지 않지만, 아이가 젓가락 같은 쇠붙이를 넣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상단에는 전원 버튼 및 고리가 있다. 전원 버튼은 두 개로 나뉘어 있으며, 이를 이용해 무드 등을 켜거나 밝기를 조절하고, 감전망 전원 및 UV LED를 켜거나 끌 수 있다. 무드등과 감전망(+ UV LED)은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모기 퇴치기로만 사용할 경우 30시간 가까이 사용 가능하다. 또한, 무드 등은 한밤 중 텐트 내에 조명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드등 버튼과 전원 버튼

고리는 2중 구조로 돼 있다. 아치형으로 된 1단 고리는 캐러비너에 걸거나 손잡이 처럼 사용할 수 있다. 1단 고리 속에 있는 2단 고리는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돼 있기 대문에 가는 나뭇가지나 텐트 뼈대 등에 걸 수도 있다. 고리를 완전히 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책상이나 협탁 등에 올려두고 사용하기에도 좋다.

2중 구조로 된 고리가 있어 어디든 쉽게 걸어놓을 수 있다

전원 버튼 바로 아래에는 고무 덮개로 막힌 단자가 있다. 이 단자를 이용해 N트랩을 충전하는 것은 물론, 옆에 있는 USB A형 단자를 통해 다른 스마트 기기를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장 배터리는 약 2,200mAh로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을 한 번 충전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전기를 따로 구하기 어려운 외부에서 스마트폰이 급하게 방전됐을 때 잠깐 사용할 정도로는 충분하다. 이 밖에도 IPX6의 방수 등급을 갖추고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비나 아침 이슬에도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하다. 다만, 물기가 닿을 경우 사고 위험이 있으니 감전망은 끄고, 무드등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이크로 USB 단자로 본체를 충전하고, USB A형 단자로 다른 기기를 충전할 수도 있다

감전망을 청소하는 전용 솔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방식은 감전망에 해충이 눌어붙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떼어내야 한다. 솔을 이용해 가볍게 쓸어내면 말라 죽은 해충을 떼어낼 수 있으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때 전원을 끄는 것이 좋다.

전용 솔을 이용해 감전망을 청소해야 한다

엔보우 N트랩은 작은 부피와 내장 배터리, 방수 기능 등으로 캠핑장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해충 퇴치기다. 텐트 속에서 무드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급할 때는 보조 배터리로 사용 가능하다. 여유로운 캠핑 중에 '사생팬'을 만나기 싫은 사람이라면 구매해볼 만한 제품이다.

엔보우 N트랩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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