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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반전매력 확실한 보급형 스마트폰, LG X4 2019

강형석

LG X4 2019.

[IT동아 강형석 기자] 흔히 보급형이라고 하면 어딘가 알싸한 느낌이 있다. 중요한 기능이 빠져 있을 것만 같고 구매하면 왠지 손해 보는 듯한 인상이 있다. 그래서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적인 기능이 여럿 담겨 있거나 성능 자체가 뛰어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고들 말한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했다. 그 부분에 수긍할 수 있는 접점인 셈이다.

LG 스마트폰 X4 2019(이하 2019년형 X4)가 바로 그런 제품 중 하나다. 20만 원대에 출시된 보급형 라인업이지만 하이파이 쿼드 DAC와 LG 페이, 인공지능 카메라 등 LG 중고급형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주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휴대기기 내구성의 상징과도 같은 미국방성 내구 테스트 MIL-STD-810G도 통과했다.

과감함보다는 무난함

2019년형 X4는 과감함보다는 무난함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을 채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인 G8 씽큐(ThinQ)와 V50 씽큐가 유광에 화려한 색상을 제안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화려한 요소를 배제했다. 굳이 찾는다면 측면의 금속 테두리가 유광처리 되어 있다.

5.7인치 스마트폰으로 손에 잘 쥐어지는 크기와 두꼐를 갖췄다.

전체적인 외형은 LG 스마트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서리를 둥글게 마무리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고, 전면과 후면을 편평하게 다듬었다. 현 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이전 세대(G7 씽큐) 라인업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디자인 자체로는 흠잡을 곳 없다. 다만 무난한 디자인보다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약간 아쉽게 느껴질 수는 있겠다.

크기는 가로 71.9mm, 세로 153mm, 두께 8.3mm 가량으로 성인 남성이 한 손에 쥐었을 때 여유가 느껴지는 정도. 그렇다 보니까 제품 자체의 무게감도 가볍게 느껴진다. 금속이나 유리 등 무게감이 있는 재질을 과하게 쓰지 않은 점도 있다.

LG X4 2019.

전면 디스플레이는 5.7인치로 사용에 아쉬움이 없는 수준. 대신 디스플레이 영역이 가격대를 고려해 전체 영역이 아닌 위아래로 약 10mm 가량 공간이 남도록 해놨다. 20만 원대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수긍 가능한 수준이다. 화면 해상도는 1,440 x 720으로 HD 해상도(1,280 x 720)에서 조금 더 확장되어 있는 형태다. 비율 자체로 보면 18:9에 해당된다.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전면 카메라와 스피커, 여러 센서와 LED 조명 등이 탑재된다. 카메라는 800만 화소이며, 83.3도 화각에 f/2.0 조리개 사양을 갖췄다. 초광각까지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카메라에서 16mm 가량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와 유사한 사양이다. 기본적인 사양과 별개로 셀피 촬영을 진행할 때 배경 흐림 효과를 더해주는 아웃포커스 기능이 제공된다.

후면 카메라와 지문 인식 센서가 탑재된 후면.

후면에는 카메라와 지문 인식 센서가 배치되어 있다. 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바탕으로 77.6도 화각과 f/2.0 조리개 사양의 렌즈와 호흡을 맞춘다. 초점거리 24mm 렌즈에 해당되는 사양이다. 화소나 렌즈 사양을 보면 G8 씽큐에 탑재된 바 있는 표준 영역 렌즈가 쓰인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는 위상차 검출 자동초점 기능을 품어 빠른 피사체 검출 능력을 제공한다. 추가적으로 인공지능 기능이 있어 피사체를 분석하고 최적의 촬영 모드를 제안하기도 한다. 8가지 촬영 모드가 있는데,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지문 인식 센서는 원형으로 검지 손가락이 닿기 좋은 위치에 배치됐다. 에어리어 방식으로 뛰어난 인식 성능을 보여준다. 에어리어 방식은 온도센서를 사용해 지문을 인지한다. 손가락이 센서에 닿을 때 전해지는 온도차를 활용하는 것.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지문 인식 센서는 이 방식을 쓴다. 대신 손가락에 습기가 많으면 인식을 못할 때가 있으니 참고하자.

엄지와 검지가 닿는 곳에 조작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버튼 조작은 매우 단순하다. 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음량 조절 버튼,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 등 총 4개의 조작 버튼이 제공된다.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은 사용자가 임의로 쓰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으나, 타 기능으로의 전환은 지원하지 않는다. 통신 카드(USIM)는 측면에 마련되어 있으며, 마이크로 SD카드 슬롯도 있다.

이 외에 연결과 충전은 마이크로-USB 규격(5핀) 단자를 사용하며, 3.5mm 규격 스테레오(언밸런스) 단자가 제공된다. 아무리 보급형이지만 USB-C 단자를 채용했다면 편의성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필요한 기능들을 아낌 없이 담았다

2019년형 LG X4의 핵심은 크게 4가지 정도다. 살펴보면 ▲ 인공지능 카메라 ▲ 하이파이 쿼드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Hi-Fi Quad DAC) ▲ LG 페이 ▲ 미국방부 내구 테스트(MIL-STD-810G) 통과 등이 그것이다. 보급형이지만 LG 스마트폰의 핵심 요소를 대부분 탑재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20만 원대 보급형이라고 해서 사용자 경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은 담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제외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보급형에도 인공지능 카메라 기능이 제공된다.

인공지능 카메라는 LG 스마트폰이 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인공지능 플랫폼을 채택하면서 자연스레 제공되고 있다.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피사체에 가져가면 센서는 이를 피사체를 인식하게 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이를 분석한다. 피사체 분석을 마치면 상황에 맞는 촬영 모드를 제안하는 식이다.

나무나 건물이 많은 것으로 인식하면 풍경, 인물이 인식됐으면 인물에 맞는 모드, 음식이 나왔다면 이를 돋보이게 해주는 촬영 모드를 제안한다. 사용자는 이를 선택해도 되고 스스로 마음에 드는 장면 모드를 골라 셔터를 눌러도 된다. 동영상은 HD(1,280 x 720)와 풀HD(1,920 x 1,080) 두 가지가 제공된다. 촬영 모드는 자동, 음식, 플래시 점프컷 등이 있다.

화질 자체는 LG 스마트폰 답게 뛰어난 편이다.

화질 자체는 흠잡을 데 없다. 결과물을 확인해 보니 표현력 자체에는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무난히 들고 다니면서 일상을 기록하는데 무리 없는 정도다. 빛이 조금 부족한 상황에서는 노이즈가 조금 두드러지지만 보급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긍되는 품질이다. 인공지능 카메라 기능을 넣었다면 저조도 HDR 기능 정도라도 살짝 넣어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 아무래도 프로세서 성능의 한계로 제외하지 않았을까 예상된다.

영상 재생 능력도 충실하다.

영상 재생 실력도 충실하다. 다만 디스플레이 비율(18:9) 때문에 일반 영상 감상 시에 화면이 위아래로 잘리는(레터박스) 형태로 재생된다는 점 참고하자. 또한 해상도가 1,440 x 720으로 HD 해상도의 확장형이다. 해당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혹은 넷플릭스를 감상하게 되면 최대 해상도가 720P(HD 해상도)를 넘지 못한다.

하이파이 쿼드 DAC 탑재로 음질 또한 뛰어나다.

하이파이 쿼드 DAC가 전달하는 세밀한 사운드도 인상적이다. 슈어 SE535를 연결해 MP3 음원(320Kbps)을 감상하니 풍부한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조율은 중저음보다 고음에 더 초점을 준 듯한 인상을 준다. 또한, 기자가 사용 중인 G8 씽큐와 비교하면 힘이 조금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는 기기 출력 차이 때문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동일한 이어폰에서 음량을 약 5~7단계 정도 더 올려야 비슷한 수준으로 출력됐다.

기능은 유사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기능은 프리미엄 제품군과 유사하지만 일부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G8 씽큐와 비교해 보니 이퀄라이저나 DTS:X 음장효과, 디지털 필터 등은 그대로지만 사운드 프리셋은 제외됐다. 음량 조절을 75단계로 세밀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 외에도 LG 페이를 지원한다는 점은 이 스마트폰의 경쟁력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갑을 깜박 잊은 상태에서 계산을 해야 할 때, 의외로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니 말이다.

캐주얼 게임은 비교적 낫지만 사양이 다소 높은 게임을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성능. 솔직히 다른 중고급 스마트폰에 비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 영상을 감상하고 브라우저 실행하는 등의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실행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게임이나 고사양 애플리케이션은 다소 버겁다. 프로세서로 미디어텍 헬리오 P22(MT6762)다. 8코어 기반인데, 성능은 퀄컴 스냅드래곤 425(MSM8917)에 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2GB 용량의 메모리와 32GB 용량의 저장공간이 제공된다. 배터리는 3,000mAh 용량으로 밝기 70% 기준으로 유튜브 감상 시 약 5시간 가량 시청 가능했다. 이 부분은 환경에 따라 다르니 참고만 하자.

단순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아니었다

2019년형 LG X4. 합리적인 가격대에 탄탄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높은 상품성을 갖춘 부분이 장점으로 꼽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가진 성능적인 부분을 포기할 수 밖에 없지만, 그 외 요소들은 충실해 사용에 어려움이 없다. 성능을 요하지 않는다면 활용처가 많아진다. 타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쓰지도 않을 기능을 무조건 다 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스마트폰에서는 성능은 조금 포기하되 이를 보상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기능들(사운드, LG페이, 인공지능 카메라)을 넣었다. 보급형이라면 성능도 떨어지고 기능도 얼마 없는 경우도 많은데, 구성만 보면 반전매력을 품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게임보다는 영상이나 음악을 많이 듣는 소비자와 호흡이 더 좋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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